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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후광
후광은 완전함에 덧붙여지는 보충이다. 완전한 것의 가장자리에 은은히(79) 비치는 빛과 같은 것이다. 후광은 팔복(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작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선을 포함)에 덧붙여질 어떤 본질이 아니다. 완전히 비본질적인 보충이다(80).
후광은 팔복이 개체화된 것이며 완전한 것이 특이해진 것이다. 성 토마스는 특이성이란 사물의 한계를 드러내거나 불확정하게 만드는, 즉 불확정에 의한 역설적인 개체화라고 보았다(81)
팔복은 오직 행위 뒤에만 따르는 잠재성의 팔복이며, 형태의 기저에 머물지 않고 그 형태를 후광으로 감싸는 물질의 팔복이다(82).
14. 가명
피조물의 운명을 모조리 소진해 버린 자연에 대적하는 것은 명명의 시늉조차 거부하는 언어이다. 발저 산문의 의미론적 지위는 가명이나 별명의 그것과 같다(86).
형상 그것은 사도 바울의 서한에서 불멸의 자연에 직면하여 사멸하는 것을 표현하는 용어로써, 이 간극에서 태어난 생명에 발저가 부여하는 이름이다. 자기 피조물의 운명을 모조리 소진해버린 자연에 대적하는 것은 명명의 시늉조차 거부하는 언어이다. 발저 산문의 의미론적 지위는 가명이나 별명의 그것과 같다(87).
15. 계급 없이
만일 우리가 인류의 운명을 지시했던 계급의 개념으로 사유하고자 한다면, 오늘날에는 더 이상 사회 계급이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모든 사회 계급이 용해되어있는 단일한 행성적인 소시민 계급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89).
인간들이 이미 비고유하고 무의미한 개체성의 형상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계속 찾는 대신 비고유성에 귀속되는 데 성공한다면, 또 정체성 없는 특이성, 전적으로 노정된 특이성이라 가정하는 데 성공한다면, 유일한 그 이렇게로 존재하며, 자신들의 특이한 외부성과 자신들의 얼굴로 존재할 수 있다면, 인류는 최초로 주체도 전제도 없는 공동체로 들어서게 되며 소통될 수 없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어떤 소통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92).
16. 외부
임의적인 것은 순수한 특이성의 형상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이 어떤 이념, 자신의 가능성들의 총체와 맺는 관계를 통해서만 규정된다. 특이성은 특정 개념이나 실제 속성이 아니라 오로지 모든 가능성과 맞닿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95).
임의적인 것은 빈 공간에 부가된 특이성이며 유한한 특이성이다. 순수한 외부성에 지나지 않으며, 노정될 뿐이다. 이런 점에서 임의적인 것은 외부의 발생이다. 외부는 규정된 공간 너머의 어떤 공간이 아니라, 규정된 공간으로 하여금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외부성이자 그 공간의 얼굴, 그것의 형상eidos이다(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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