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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와 종교 Meute und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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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과 권력 (by 엘리아스 카네티) pp.171~220

발제자 열음 2021, 7, 28()

 

 

 

무리의 변환

 

무리는 무리를 짓게 한 목표를 달성하면 구조적으로 변한다.

 

공동사냥의 성공 --> 분배,

전쟁의 승리 --> 약탈

애도무리는 죽은 자를 치우면서(추방) --> 해체

 

그러나 죽은 자가 다른 곳에서 삶을 계속한다고 생각하므로, 필요하면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여김.

죽은 자를 불러오는 의식에서 애도무리가 재형성 -->

무리의 목표(다시 부름)는 원래의 목표(추방)와 반대

 

무리의 모든 형태는 앞으로 변하게 될 형태와 반대의 모습을 지님.

무리 형태가 상호변화되는 경우도 있음. (사냥무리 - 애도무리 - 전투무리) (사냥무리 - 증식무리)

 

의식(儀式)은 무리가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것이 고정되어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으로,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해서 재현됨.

이 의식이 모든 중요한 신앙 행위의 핵심.

무리의 형태가 변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에서 세계종교가 발생 -->

사냥의 종교, 전쟁의 종교, 증식의 종교, 애도의 종교

 

 

 

사냥의 종교

콩고의 레레(Lele)삶과 종교의 일치 (Mary Douglas의 연구)

 

벨기에령 콩고의 카사이 강 유역, 2만 명,

숲이 가까운 초원에 약 20채에서 100채까지의 오두막으로 마을을 형성.

 

숲은 생활필수품과 의약품의 원천이며 사냥의 무대로서 막강한 권위를 지님.

레레족은 숲에서 얻었거나 사냥해서 얻은 고기만 먹음.

숲은 거의 남성만의 영역으로 생각하며 매 3일마다 여성은 숲 속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됨.

 

여성과 남성의 구분, 숲과 마을의 구분, 숲에 대한 마을의 의존, 숲에서 여성 제외 등이 그들이 반복하는 의식임.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을 믿으며, 여성의 생식능력과 남성의 사냥을 관할하는 귀신도 믿는다.

귀신은 마을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기를 요구하는데, 사냥과 임신이 잘 되는 것은 귀신이 원하는 대로 마을이 평화롭다는 표시이다.

 

남자만이 참가하는 숲에서 하는 공동사냥이 가장 권위가 있는 활동으로 몰이꾼, 사냥개와 개주인, 활과 화살로 무장한 사냥꾼 등이 함께 사냥한다. 혼자서 하는 사냥 기술은 전혀 모른다.

 

초원은 메마른 불모지로 권위가 없으며 여성만의 영역인데 건기가 되면 초원에 불을 지르면서 사냥한다. 여자도 참가하며 따라서 마을 전체가 하나의 사냥 단체를 이룬다. --> 하나의 정치적, 의식적 단위로서의 마을

 

분배는 사냥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하는 엄격한 규정에 따라 이루어짐.

세 개의 제사집단(Kultgesellschaft)은 특별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생산자 집단 1.아이 하나를 생산한 남자 - 가슴 고기, 어린 동물의 고기

2.남아와 여아를 각 한 명 씩 생산한 남자 - 천산갑의 고기

점쟁이 집단 3.멧돼지의 머리와 내장

 

멧돼지와 같은 큰 동물이 잡힌 경우 그 분배는 반드시 종교적 행위의 대상이 되어야 함. --

멧돼지의 경우

머리와 내장은 점쟁이 집단, 가슴 부분은 생산자 집단, 어깨 부분은 운반한 사람들, 목 부분은 개 주인들, 한 쪽 엉덩이와 앞다리 한 개는 쏘아 맞힌 사람, 배 부분은 화살을 만든 대장장이에게 돌아감.

 

레레족의 사회구조는 매번의 사냥에 의해 재확인되며 사냥 무리의 흥분은 확산되어 전체 공동체를 지배하는 감정이 된다.

 

군중 상징으로서 숲은 모든 귀중한 것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가장 귀중한 것들은 전체 무리가 협력해서 숲에서 가져옴. 사냥감은 숲 속에 살고 사냥할 수 있도록 하는 귀신도 숲 속에 산다.

 

 

 

전쟁의 종교

에콰도르의 지바로족의 전리품

 

남미 전체에서 가장 호전적인 민족

피의 복수 혹은 살인이 그들을 결합시키는 요인

6만 평방킬로미터에 2만 명정도. 대규모 정주(定住)도 없고 마을도 없으며 따라서 정치적 조직도 없음. 각각의 대가족이 최고령자를 가장으로 한 집에 거주. 평화시 아버지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않는 가족의 최고 권위자.

 

누군가 죽는다면 그것은 적이 먼 곳에서 그에게 마술을 걸었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어떤 마술사에 의한 것인지 알아내어 복수를 하는 것이 친척들의 의무. 모든 죽음은 하나의 살해로 간주되어 대응 살해로만 원수를 갚을 수 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적의 마술은 먼 곳에서도 효과가 있는데 반해 의무로 부과되는 피의 복수는 실제 적을 잡음으로써만 가능.

복수를 위해 서로를 찾아 나서므로 피의 복수가 그들 사회의 접합제임.

 

한 가족 안에서는 한 남자가 맡을 일도 가족내의 다른 남자들과 함께 하며, 더 규모가 크고 위험이 따르는 일은 가까운 곳에 사는 남자들이 연합해서 한다. 이때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있는 사람을 추장으로 선출하여 전쟁 동안 자발적으로 복종.

전투 무리는 출정하기 전 일주일 동안 한데 모여 있으며, 전쟁에서 승리한 후 대규모 축제를 벌이면서 다시 함께 모인다.

 

전시에는 나중에 자기편 가족으로 받아들일 젊은 여인과 어린 아이 몇을 제외한 모든 적을 살해하며 적의 재산, 가축, 경작지, 가옥 등을 전부 파괴한다.

적의 잘린 머리만이 목표이며 그 잘린 머리는 처리 과정을 거쳐 오렌지 크기로 줄어드는데 이를 찬차(Tsantsa)라 함. 찬차 소유자는 특별한 권위가 주어진다.

모든 사람이 초대되는 커다란 축제 때 모두는 엄격한 의식 절차에 따라 먹고 마시고 춤을 추는데 축제의 중심은 찬차이다.

축제는 증식의 욕망과 이를 성취하는 수단이 핵심이다.

대축제의 진짜 시작은 잡은 동물들, 생필품, 생산품, 성행위에 대해서 이름과 주문을 외우며 둥그렇게 돌며 추는 춤이다.

이 주문과 축제의 다른 행동의 중심에는 찬차가 있다. 귀신은 이 머리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귀신은 위험하지만 엄청난 능력이 있으므로 콘트롤하여 유용하게 쓰려고 많은 의식과 규율을 만들었다. 며칠간의 축제가 끝날 무렵이면 머리와 머리에 속하는 귀신을 지배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갖게 된다.

지바로족이 전쟁에서 원하는 것은 머리이며 머리가 유일한 전리품이다. 머리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증가, 즉 먹을거리가 되는 동식물의 증가, 그들이 만드는 물건의 증가, 나아가 그들 자신의 증가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찬차 축제는 대체로 증식 무리로 변한다.

전쟁과 전리품이 그들의 관습과 의식에서 대부분을 차지.

 

 

 

증식의 종교

푸에블로 인디언의 비의 춤

 

비를 얻기 위한 증식의 춤.

한 덩어리의 구름에 방전이 일어나 와해되어 빗방울이 되므로, 비의 모습으로 변하여 비를 부르고자 하는 이 춤은 군중의 해체와 도주를 나타낸다.

비는 푸에블로족에게 가장 중요한 군중 상징.

주식인 옥수수와 옥수수가 자라는 데 필수적인 비가 그들의 모든 의식의 중심.

비를 부르는 데 사용되는 모든 마법적인 방법들이 뭉뚱그려져 비의 춤으로 승화됨.

 

빗방울로 떨어질 구름은 조상들과 동일시되며 빗방울은 옥수수를 자라게 해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게 한다. 이들의 생활에서 핵심적인 군중은 조상과 아이, 그리고 비와 옥수수이다. (조상 - - 옥수수 - 아이)

 

사냥 무리, 전투 무리는 이들 사회에서 위축되어 있고 애도 무리도 억제되어 있다.

증식 무리만이 고도로 발달되어 활발한 상태로 그들의 생활은 전적으로 조상들과 아이들에게 의존한다.

 

 

 

전쟁의 역학 : 첫 번째 전사자. 승리

 

죽은 자의 주위에 모인 애도 무리로부터 복수를 목적으로 하는 전투 무리가 형성되며, 전쟁이 승리로 끝날 경우 전투 무리로부터 의기양양한 증식 무리가 형성된다.

 

첫 번째 희생자가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의 구성원이며 그의 죽음에 대해 적이 책임 있다고 믿어질 때 전쟁이 촉발된다.

재빠르게 형성된 애도 무리는 군중결정체로 작용하는데 자신도 똑같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애도 무리의 정신 상태가 전투 무리의 정신 상태로 바뀐다.

 

승리하면 전투 무리는 약탈을 위해 분산의 단계로 바뀐다. 위협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약한데도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은 전리품에 대한 약속이다.

약탈 과정에서 군대가 해체할 위험이 있으므로 전투 사기를 다시 높이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승전 축제이다.

 

승전 축제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증가와 적의 감소를 대비시키는 것.

전리품으로 포로들도 끌려 나오는데 포로들의 숫자는 적의 감소를 눈으로 보여주는 것.

포로들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개처형을 함으로써 적의 감소를 직접 경험하기도.

18세기 서아프리카의 다호메이Dahomey왕국에서는 이같은 처형이 엄청나게 큰 규모로 이루어짐. 잔인한 방법으로 적을 공개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증가를 확신. 이것이 왕권의 직접적인 원천. 백성들을 종교적으로 헌신적인 군중의 상태로 유지시키고 왕을 두려워하게 하는 분명한 방법.

고대 로마제국의 전성기에는 더 이상의 정복이 필요 없어 승전의 개선식이 없을 때, 승리는 하나의 제도로 되었고 이 제도는 날짜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반복됨. 싸움은 경기장 안에서 군중이 보는 앞에서 일어나 군중은 승리자를 뽑고 그에게 환호를 보냄. 이는 승리감을 소생시키고 생생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함.

 

전쟁은 증가의 실질적인 수단으로, 더 시간과 끈기가 필요한 다른 증가 수단을 거부함으로써 국가적인 전쟁의 종교가 빠른 증가를 목표로 형성됨.

 

 

 

전쟁의 종교로서의 이슬람교

 

이슬람교도는 네 가지 방법으로 모인다.

기도를 위해, 성전(聖戰)을 위해, 성지순례 기간에 메카에서 그리고 최후의 심판일에 모인다.

 

최후의 심판일의 보이지 않는 이중 군중 --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로 나뉜 죽은 자들

 

이슬람교에서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는 영원히 분리되어 서로 싸우도록 운명지워져 있다. 종교전쟁은 신성한 의무.

 

성지 순례는 이슬람교가 전파된 전 영역을 통합하며 그 발상지로 신자들을 집합시킴. 성지순례자들은 느린 군중이며 평화로운 군중.

평화의 시절이 끝날 때 성전이 일어남.

이슬람교 전문가는 말한다. “마호메트는 전투와 전쟁의 예언자이다. ... 이슬람교 전사에게 중요한 것은 이교도들을 개종시키는 것보다 그들을 정복하는 것이다. 신앙의 확장이 아니라 알라신의 힘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일이다.”

 

애도의 종교

 

애도의 종교 형성에는 부당하게 죽음을 당한 한 인간 혹은 신에 대한 전설이 있다. 추적이나 사냥과 같은 박해의 이야기가 있고 그 과정에 일어나서는 안되는 부당한 일이 들어 있다.

 

예수의 경우와 이슬람 시아파의 순교자 후사인의 경우처럼, 한 무리의 친척들과 제자들이 죽은 자를 애도하는 경우도 있다.

희생자는 반드시 피가 흐르는 수난을 당하고 사냥이나 추적을 반드시 경험하는데 그는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을 위해 죽은 것이다. 그들의 구세주이다. 죽은 자는 죽지 않아야 할 사람으로 애도자들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가 다시 살아나기를 원한다.

 

애도의 무리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군중이 되는데 성장은 죽은 자의 수난을 재현하는 축제 때 처음으로 발생한다.

사냥 무리, 혹은 추적 무리는 애도 무리가 됨으로써 죄사함을 받는다.

그들은 그들을 위해 죽은 사람에게 자신들을 결부시키고 그를 애도하는 가운데 자기들이 피박해자라고 느낀다. 고통의 편에 서서 죄의식과 불안으로부터 탈출한다. 그들이 남에게 행한 모든 것을 다른 한 사람에게 떠맡겨 복수를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종교의 핵심은 애도이다.

 

 

 

시아파의 무하람 축제

 

이슬람교는 전쟁 종교의 뚜렷한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시아파라는 가장 압축적이고 극단적인 애도의 종교를 낳았다.

 

예언자 마호메트 사후 후계 갈등이 있었는데 손자이자 3대 이맘인 후사인이 가족과 추종자들과 함께 쫓기다가 서기 680년 무하람 달(양력 10, 이슬람력 1) 10일에 케르벨라(Kerbela) 평원에서 창과 칼에 찔려 참살당한 후 목까지 잘렸다.

 

후사인의 인격과 운명은 시아파 신앙의 감정적인 핵심을 이루며 종교적 체험의 원천이다. 후사인의 죽음은 자신의 몸을 죽여 신에게 바친 자발적인 희생이며, 수난을 통해 성도들은 천국에 이른다. 후사인은 천국으로 인도하는 중보자(仲保者)이다.

 

시아파의 대규모 축제는 무하람 달에 열흘 간에 걸쳐 베풀어지는데 이 기간 신도들은 슬픔에 휩싸여 후사인의 수난을 되새기며 자신들의 몸에 칼로 상처를 내거나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때리기도 한다. 이들이 군중결정체 역할을 하며 모든 사람이 이들의 동작을 따라한다.

 

테헤란 거리에서 벌어진 피의 날행사

 

 

 

카톨릭과 군중

 

보편성이라는 어의를 지닌 카톨릭은 관대함과 고요함의 종교로 비친다.

 

이단 행위가 쉽사리 또 급속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다스리기 어려운 점, 무엇보다 교회의 위계질서에서 중시되는 간격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카톨릭은 열린 군중을 가장 큰 적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여러 방안을 강구했다.

국가라도 군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이처럼 많은 대비책을 마련한 나라는 없다. 카톨릭에 비하면 인류 역사의 모든 통치자는 통치능력면에서 아마추어 수준으로 보인다.

 

카톨릭의 제의는 매우 신중해서 애도감을 희석시켜 죽음의 갑작스러움이나 이에 따른 고통의 격렬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신도는 다른 신도에게 설교하지 못하며 말씀은 위로부터 적절히 만들어진 상태로 주어질 뿐이다. 지은 죄도 다른 신도에게 털어놓은 것은 죄사함을 받을 수 없고 사제에게만 고백해야 한다. 깊은 윤리적 내면 문제에서 신도는 모든 사제들과 홀로 맞서 있는 셈.

영성체를 행할 때에도 함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신도들이 그 자리에서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 영성체는 신도를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교회와 연결시키지만, 그 자리에 있는 회중(會衆)들에게서는 밀어낸다.

 

카톨릭 교회는 수도원과 수도회 같은 군중결정체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경우와는 달리 이것들은 군중의 형성을 막거나 늦추려는 교회에 기여하고 있다.

수도원과 수도회에 속한 기독교인들은 순종, 청빈, 순결을 신조로 살아가는 참된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들의 옷차림이 중요하고도 유일한 수단이다. 이들의 옷차림은 가족이라는 일상적 유대에 대한 체념이며 동시에 그로부터 벗어남을 뜻한다.

그러나 교회가 외부의 적에 노출되거나 개종 및 이탈이 급속하게 확산되어 자제력, 열린 군중에 대한 혐오, 그런 군중의 형성에 대한 금지를 유지하지 못 할 때, 수도승들은 선동자로 나서서 각지를 돌아다니며 설교를 하고 평소 기피해온 행동으로 사람들을 몰아간다. 교회가 의도적으로 군중을 형성시킨 가장 대표적인 실례가 십자군이다.

 

 

 

예루살렘의 성화(聖火)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부활주 동안의 그리스식 축제는, 부활주 토요일 성묘

교회에서 성화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행사를 통해 절정에 이른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천의 순례자들이 구세주의 성묘에서 뻗어나오는 성화에 촛불을 붙이려고 우르르 몰려들다가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1834년 대참사

(영국인 Robert Curzon의 체험기)

의식이 시작될 때부터 교회 안에 서로 대립되는 두 집단, 즉 하느님을 믿지 않는 터키 병사들과 이들을 몰아내려는 순례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혼란이 발생.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축제인 부활절에 애도 무리는 승리 무리로 바뀐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곧 승리이며 부활은 그 자체로도 경축되므로.

성화는 승리의 군중 상징으로 작용하는데 이 성화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어 모든 사람이 영혼의 부활에 참여해야 한다. 개개인이 모두 성령에서 나온 성화가 되어야 하므로 각자 성화로 양초에 불을 붙이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님.

 

성화의 근원이 눈가림에 불과하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구세주의 무덤에 모임으로써 무리의 구성원들은 그의 죽음에 참여하는 것이며, 다시 그 무덤에서 솟아나온 부활절 성화로 촛불을 켬으로써 그의 부활에 동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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