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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내장 (2021.8.11.수)
by 라온
붙잡기와 흡수
가장 원시적이고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고 있는 행위. 다른 존재에게 접촉해서 그것을 먹는 과정과 행위를 권력의 과정과 특성으로 연결지어 설명함.
잠복 - 살금살금 다가가 덮치기(먹잇감과의 최초의 접촉, 태초의 공포) - 저항 또는 포기(체포) by 힘의 비율 - 붙잡기 with 손 (동물: 입, 인간: 손, 손의 움켜쥐고 조이는 압박 > 동물 발톱 할퀴기 ) - 입, 이빨의 저작기능 – 좁은 목구멍 – 내장의 긴 소화과정 – 배출(찌꺼기와 악취)
붙잡기(접촉과정)
--짓이기기 with 경멸감 not 위협감 분노 예)파리 벼룩 등
‘너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너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아무 의미도 없다.’
--갈기 (손으로 할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사물적인 요소)
--인간이 한껏 할 수 있는 일이란 꽉 쥐는 것이다. 고도로 힘이 집중된 상태.
첫 번째 권력 행위(존경과 관련)인 ‘쥐기’, 특별히 ‘붙잡기’
감동, 사로잡음 감동받은 자, 사로잡힌 자Griff-->Ergriffenheit --> Ergreifen붙잡기
예: 호랑이와 사자의 붙잡기 : 용감하고 위대한 것 사자의 포효--> 공포감 만연
힘센 존재에게 아부하는 행위인 변신을 경멸하며 자신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절대적인 권력의 상태이다. I am who I am!
두 번째 권력 행위 ‘붙잡히는 것을 피하는 일’-다가오지 못하게 빈 공간, 간격 설계
권력자는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현저하게 격리되어 있다. 예: 태양, 구중궁궐의 중무장 수비대
(붙잡기의 마지막 과정-흡수 과정)
먹잇감의 흡수는 입과 이빨에서 시작된다. 신체 다른 부분과 명백하게 다른 이빨의 매끄러움과 질서는 권력의 속성이 되어 버림.
돌과 금속 도구, 공포감의 상징으로서 이빨 착용(전리품과 부적), 영웅의 영광스런 상처,‘매끄럽게(순조롭게) 돌아간다’= 우리 힘의 영역안에 있다, 군사 대형의 질서-치아 간격, 신화 ‘카드모스’의 병사들=용의 이빨, 이빨-입의 무장 수호자(깨물기), 원시인 시대-고래, 용 그 후엔 닫혀있는 입- 고문실로서의 감옥-->청교도적인 감옥
좁은 목구멍은 궁극적인 공포감을 주며, 큰 동물 입에서 산 채로 다시 탈출하는 상상을 해왔다. (꿈, 신화)
먹잇감의 모든 내용물이 흡수되고 찌꺼기와 악취만 배출되는 과정 ∞ 권력의 본질
먹잇감이 전 소화과정 동안 음식물로 변하는 과정, 끊임없는 압력, 먹잇감의해체, 삼킨 자에게로의 통합, 먹잇감의 모든 기능과 실체의 완전한 소멸, 먹는 자의 신체에로의 동화과정 ∞ 굴복, 저항하는 능력 뺏어 무력하게 만들기, 혹사하기, 그들을 자기 내부에 흡수하고 내용물을 빨아먹고 학대하고 학대할수록 그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자기의 똥처럼 처분해버린다. 악취를 신경쓰면서. 양떼와 소떼 cf. 개 돼지
이 과정은 정신적인 것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예: 우울증 (소시오패쓰, 가스라이팅, 이단종교의 교주의 신도들?)
이런 모든 과정의 찌꺼기인 배설물에는 우리의 모든 살생의 죄과가 담겨 있다. 배설물에 의해서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살생을 알게 된다. 매일 계속해서 저지르는 죄과의 증거, 그래서 냄새를 피우며 하늘에 울부짖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배설물과 우리 자신을 분리시키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있다. (가장 내밀한 순간-화장실에 혼자, 부끄러워하며 배설물 처치) 배설물은 소화작용이라는 권력 과정의 해묵은 징표다.
( 개인적인, 일상적인 일들속에서도 이런 배설물들을 통해 자신의 살생을 잘 알아차리고, 그들을 똥처럼 처분하며 자기와 분리시키려고 하기보다 자기를 앞세우며 다른 사람들을 무력하게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하겠다. )
손
손의 발생 ∞ 인류의 나무 위에서의 생활
나무에서 쉽게 옮겨 다니기 ∞ 엄지가 강력하게 발달한 손,
기어오르는 일 ∞ 한 손은 부여잡고 다른 한 손은 즉시 놓아주는 재빠르며 연속적인 행위 ∞ 상업
손과 입, 막대기의 다양한 활용(간격, 무기, 몽둥이, 창, 활, 권위 상징 제왕의 홀)
손의 폭력성 (붙잡고, 찌르고, 던지고, 때리고, 쏘기에서의 신속성과 정확성)
VS 손의 참을성과 예민성 (옹기장이, 약탈적인 폭력 포기, 조용하고 지속적인 손의 활동으로 창조자로서의 자신을 완성)
손가락의 훈련
원숭이들 사이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형태의 사회적 교제는 털 고르기이다. 털은 원숭이에게 최초의 감각적인 경험을 준다.
모성적 행위를 효과적인 것으로 만들게 한 세 요인( by 주커만 )
1) 어미가 털이 있는 조그만 대상물에 이끌리는 것
(털, 깃털 달린 물건 소중하게 지님, 죽은 새끼 원숭이 계속 감싸고 다니기)
2) 살아있는 새끼가 그 어미의 털에 강하게 이끌리는 것
(태어나자마자 안겨 어미의 털을 더듬어 잡고 시행착오 끝에 젖꼭지 찾기, 발-어미 배의 털 더듬기, 손-어미 가슴털에 묻기)
3) 어미의 유방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새끼 동물의 젖 빠는 반사작용
털을 더듬는 사회적 행위는 털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우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또한 그런 행위가 원숭이들을 함께 연대시키는 기본적인 끈으로서 언제나 상존한다. 이런 ‘더듬기’를 통해서 손가락들은 더욱 더 예민해지며 손가락은 섬세함을 훈련하게 된다.(손가락들의 기쁨)
이런 참을성을 발휘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인간은 빚거나 꿰매거나 또는 쓰다듬는 일 등을 결코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어떤 물체를 더듬을 때 손가락의 모습과 이때 우리가 받은 인상 ∞ 사물을 표시하는 기호와 말까지도!
손과 대상의 탄생
손의 변신: 손(최초의 그릇), 손가락(최초의 광주리), 실뜨기 놀이~베짜기 등의 짜기의 발전
원시인은 스스로 그런 형상을 만들어보고 싶어했고 손과 손가락을 놀려야만 했다.
아무 생각없이 버려졌던 야자열매 껍질—>우리가 의미하는 대상, 손이 남긴 형상—>물그릇
사물을 나타내는 손짓 언어의 발생은 그 사물들을 한번 만들어 보았으면 하는 욕망을 함축하고 있다. 인간이 손을 놀려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충분한 연습을 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이었다. 따라서 언어와 대상은 모두 하나의 통일된 경험, 다시 말해서 ‘손을 매개로 한 표현’의 파생물이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모든 본질과 가능성, 인간의 모든 상징적 문화는 변형을 통해 비로소 흡수되었다. 손과 얼굴은 이런 변형의 도구였으며 나머지 신체 부분들에 비해 그 두 가지 부분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했다.
털 고르기는 손가락의 섬세함을 길러주었다면 잡히는 대로 무엇이든 꺾어버리는 일은 힘을 길러주었다. 손의 독특한 파괴성은 기계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기계 발명품들은 그 파괴성의 연장선상에 있다.
손놀림에 모두 같은 정도의 권력이 부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존경은 언제나 살생과 관련이 있는 어떤 것에 돌아간다. 살생할 수 있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직접 살생에 기여하지 못하는 참을성 있는 손재주는 그저 유용할 따름이며 살생을 업으로 삼는 권력자들을 위해 그들 자신을 예속시키게 할 뿐이다. 여러 가지 점에서 손은 바로 인간의 운명 그 자체였다.
먹기의 심리학
권력과 소화 사이의 관계는 분명하다. 먹히는 것은 어느 것이나 권력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지배 집단은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사회들에서는 낭비를 허용하고 충동질하는 것이 극대화되어 파괴의 광란극이 공식적인 의식으로 정형화되기에 이르렀다. (포틀래치)
함께 음식을 먹는 모든 사람이 경우에 서로에 대한 어떤 존경심이 분명히 있다. 혼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식사함으로써 얻게 되는 존경심을 포기하는 것이다. 먹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는 자기들이 나누어 먹는 것이 하나의 동물, 한 생명체로서 그들이 알고 있던 하나의 몸통, 혹은 하나의 빵 덩어리일 경우 가장 강력한 것이 된다. 함께 먹는 행위는 서로의 생명을 보장받는 순간인 것이다. 식탁에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사실 가족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머니’는 가족 제도의 핵심이자 중추이다. 어머니는 자신이 몸이 먹히도록 내놓는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자궁에서 그리고 나중에는 젖을 먹인다. 그녀의 관심은 아이에게 음식을 주면 아이가 음식을 먹고 거기에서 혜택을 얻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라나는 어린 것이 필요로 하는 음식주위를 맴돈다. 즉, 임신 상태가 몸 밖으로 연장된 것이다. 어린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그것은 아이의 생활이 어머니에게 의존하기 때문만은 아니고, 어머니 자신이 항상 이 권력을 행사하려는 매우 강렬한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작은 유기체에 대한 지배욕이 응축되면 인간들 사이의 다른 어떤 일상적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것보다 큰 우월감이 생긴다. 아이 때문에 어머니는 최고의 권력을 누릴 수 있다. 어머니는 그녀가 바라는 바에 따라서 아이를 식물처럼 키울 수 있다. 또한 동물처럼 가둘 수 있고 행동을 통제할 수도 있다.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녀가 속해 살고 있는 집단은 항구적으로 그녀에게 빚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만큼 철저한 권력 형태도 없지만 이는 잘 관찰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누구나 기억에 떠올릴 수 있는 어린 시절엔 이미 어머니의 권력이 줄어드는 상태이고, 둘째로 아버지의 지배권이 표면적으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그 중요성은 아주 뒤지지만....
자기 가족 이외의 다른 이를 식사에 초대하지 않을 경우 그 가족은 딱딱하고 융통성이 없게 된다.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모두들 서로의 입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생명의 위협이 없는 가운데서 서로의 이를 보여주는 ‘웃음’과도 연관된 원초적인 평화의 관념에 바탕을 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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