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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 2021, 8, 18()

살아남는 자 202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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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과 권력 (by 엘리아스 카네티) pp.299~375

발제자 열음

 

 

 

살아남는 자

 

p301 살아남는 순간은 권력의 순간. (자신을 유일한 인간이라고 느끼는 유일성 의식에서 비롯됨)

죽음을 목격하며 느꼈던 공포는 사라지며 서서히 만족감이 생김.

살아남기 위한 투쟁에서 모든 인간은 타인의 적.

어떠한 비통함도 자신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본질적인 승리에 비하면 하찮다.

 

모든 인간은 불멸의 존재가 되고 싶어함. (생존에 대한 강한 욕망)

항상 존재하고 싶어하고 아무도 존재하지 않을 때에도 자기만은 존재하고 싶어함.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에도 이름만은 영원히 남기를 원함.

 

인간은 자기 길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죽이려 하거나 적으로 여겨 맞서려 한다.

(302)상대방을 쓰러뜨려 그의 시체를 보며 승리감을 느끼며 특이한 유형의 힘을 얻는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기를 바란다.

 

(303)전쟁터에서 수많은 아군과 적군의 죽음 앞에서 자기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는 힘의 자각(우월감)은 똑같은 운명을 나눠 가진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만이 선택받았다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느끼며 자신만이 살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죽을 고비에서 자주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영웅이며 초인적인 힘이 그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음과 불사신

 

p303 인간은 신성불가침한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두 가지 방법.

 

* 위험을 회피 -- 자신과 위험 사이에 큰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을 주시하며 방어. 위험을 추방.

 

* 위험을 찾아내어 대결 -- (304)위험이 포함된 상황을 골라 그 위험성을 강화시킨 후 도전.

위험과 맞서 이겨 살아남고 또다시 다음의 위험과 맞서는데 상처도 입지 않고 매번 승리.

신성불가침성 증대.

불사신에 대한 감정을 추구하는 것. (영웅)

 

살아남음에 대한 열정

 

p305 살아남는 것에 대한 만족감은 일종의 쾌감으로 이 쾌감을 반복적으로 얻기 위해 전쟁과 같은 위험을 찾게 된다. (306)시체더미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며 영웅들과 병사들은 일종의 중독 상태가 된다.

 

(308)거듭되는 승리 속에서 모든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으려는 호전적인 영웅들의 열정은 거의 광분 수준. 영웅들 같은 살아남는 기술이 탁월한 사람들의 명성은 승패를 떠나 그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숫자에 달려 있다.

 

살아남는 자로서의 권력자

p308 편집광적인 권력자는 자신의 신변에서 위험을 멀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한다.

눈앞에서 보이는 위험과 보이지 않는 잠재적인 위험 둘 다 경계한다.

 

(309)권력자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한 그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권력자가 언제라도 자기들을 덮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신하들은 그를 존경하고 심지어 숭배까지 한다.

(310)그러나 어떠한 권력자도 신하들이 영원히 자기에게 복종할 거라고 믿지 않으므로 자기가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므로 그는 본보기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며 처형을 위한 처형을 하기도 한다.

 

p311 고대 로마제국의 도미티아누스(Domitianus)황제의 주검의 연회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살아남음

Flavius Josephus(37AD ~ ?) -- 유대인 역사가, <유대 전쟁사(The Jewish War)> 저술

p313 서기 67년 고대 로마제국의 유대 속주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가 지휘하는 로마군이 유대 전역을 융단폭격하듯 공략하면서 예루살렘을 향해 남하하고 있는데 갈릴리의 사령관 요세푸스가 그런 로마군을 가로막게 되었다.

(베스파시아누스의 맏아들 티투스(Titus)가 서기 70년 예루살렘을 함락함으로써 전쟁을 실질적으로 끝냈다.)

 

베스파시아누스는 갈릴리로 진군해 들어가 요타파타에서 요세푸스와 그의 군대를 포위했다. 유대인들은 47일을 버텼으나 요타파타는 함락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포로가 되기보다는 자결을 택했다.

p314 요세푸스는 달아나 지하 물탱크 한쪽에 있는 동굴로 몸을 숨겼다.

이 동굴에는 요타파타의 장로 40명이 이미 피신해 있었다.

(315)요세푸스는 꿈 속에서 유대 민족의 재난과 로마 황제들의 운명에 대해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다. 그는 해몽에 재주가 있었고 예언들을 해석할 수 있었다. (316)하느님이 앞으로 닥쳐올 일들을 알리도록 자기를 택했으니 하느님의 종으로서 로마인들에게 자신을 넘기겠다고 기도한다.

 

p316 숨어 있던 동굴이 발각되었고, 요세푸스는 로마군에 투항하려 하였으나 함께 있던 장로들은 전원 자결을 고집했다. (317)이에 요세푸스는 제비뽑기로 집단 자결하자고 제안한다. 죽음의 제비를 맨 먼저 뽑은 사람을 그 다음에 뽑은 사람이 죽이는 방식으로 맨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40명이 차례로 죽고 마침내 두 명이 남았는데 그 중 하나가 요세푸스였으며, 그는 상대를 설득하여 함께 로마인에게 투항해서 목숨을 건졌다.

 

p319 베스파시아누스는 요세푸스를 포로로서 네로 황제에게 압송하려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요세푸스는 베스파시아누스에게 단 둘이서만 이야기하자고 요청해서, 자신은 하느님이 베스파시아누스와 그 자손이 황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에게 전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 말한다. 이 예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그의 곁에 붙잡아두라고 한다.

(320)요세푸스는 네로에게 압송되지 않았고 베스파시아누스와 티투스는 요세푸스를 잘 대해 주었다.

 

살아남는 자에 대한 권력자의 혐오감. 통치자와 후계자

 

p324 전제적 권력자들은 살아남는 것을 자기들만의 특권으로 생각하므로, 커다란 위험에서 살아남아 돋보이려 하는 사람 특히 다른 사람들이 무수하게 죽었는데도 살아남은 사람에 대해서 적대감을 갖는다.

 

델리의 술탄 무하마드 투글락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을 정복할 생각으로, 133710만 명의 기병으로 군대를 구성하여 원정을 보냈다. 열 사람을 제외하고 10만 명이 모두 산악 지대에서 죽었는데 그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 열 사람은 술탄의 명으로 모두 처형되었다.

 

p325 델리에 있던 제국에서 분리한, 데칸 고원에 있던 또 다른 제국의 술탄 무하마드 샤

 

p325 서기 1000년 경 이집트의 칼리프 하킴

p329 통치자와 후계자 사이의 적대감은 권력에 대한 특별한 열정과 살아남는 것에 대한 열정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한다.

(326)절대적 지배자들의 왕조에서 장수(長壽)를 하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모반은 거의 제도화 되어 있다시피 한다.

 

무굴 제국 제왕들의 역사

p326

악바르 대제 -- 45년 통치

살림 왕자(자한기르) -- 22년 통치

샤 자한 -- 30년 통치

아우랑제브 -- 50년 통치

 

p328 (모두 자기 아버지에게 모반했다가 후에 제왕이 되었다. 아우랑제브의 아들은 모반에 실패해서 페르시아로 도망가 망명 중에 죽었다.)

p328 19세기 초 남아프리카에 줄루제국을 건설한 샤카 왕은 법적인 상속자를 원하지 않아 결혼조차 거부했으며 아들도 원하지 않아 수백 명의 후궁들의 임신을 금지했다.

그는 41세에 두 형제들에게 살해되었다.

p329 마호메트의 신 알라의 독재권 -- 처음부터 많은 권력을 소유. 아무도 그를 낳지 않았고 그도 아무도 낳지 않음. 신의 유일성과 불가분성

 

살아남음의 형태

1. p330 단 하나의 정자만이 난자와 결합한다. 한 번의 사정으로 분출된 약 3억 마리의 정자는 난자를 향해 가는 도중에 또는 난자 가까이에서 죽는다. 난자와 결합하는 하나의 정자는 살아남는 자이며 다른 모든 정자의 지도자로서 모든 지도자가 바라마지 않는 것처럼, 자기가 지도하는 다른 것들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2. p331 질병이나 천재지변으로 대규모 죽음이 발생했을 때 시체더미 속에서 살아남음.

3. p331 친구나 친척의 자연스런 죽음에 따른 살아남음.

4. p332 동년배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것. 온건한 경쟁 관계로 비침.

5. p332 특정 연령이 지나고도 아직 살아남음.

6. p334 시간적인 거리를 두고 살아남는 것.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 한참 윗대의 조상들 사이에서 살아남음. (335)묘지에서 죽음(이라는 전염병)의 희생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함께 누워 있는 것을 보며 이런 살아남음을 느낄 수 있다.

p335 카네티는 자기가 말하는 살아남는다는 개념이 자기보존본능과는 다르다고 한다.

자기보존본능은 살아있기 위해 먹으며 한편으로는 공격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려는 것이다. 자기보존본능만을 지닌 인간이라면 그냥 내버려두면 한 줌의 풀이나 먹고 다른 생명체에 대해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는 평화스러운 피조물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먹이를 구하는 방법부터가 교활하고 피비린내 나며 끈덕지다. 또한 온건하게 자신을 방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닿으면 적들을 공격한다. 인간은 다른 것들보다 오래 살아남기 위해 그것들을 죽이고 싶어한다. (336)다른 것들이 자기보다 오래 살아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살아 있으려 한다.

 

원시 민족의 신앙에 나타난 살아남는 자

 

죽은 자들의 원한

p351 죽은 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공포이다.

죽은 자들은 그들이 더 이상 살아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질투한다. 따라서 죽은 자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해코지 할 수 있으므로 공양을 해서 달래거나, 죽은 자들의 나라로 멀리 가기를 바라며 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p352 죽은 자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남겨놓고 먼저 죽었다는 자체가 상처이며 그 상처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하고 싶어한다. 죽은 자는 살아남은 자를 증오한다.

(353)죽은 자를 애도하는 무리는 그의 죽음으로 자신들이 약해졌다고 느끼고 그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들은 죽은 자를 잃은 것은 슬퍼하지만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만족감을 느낀다.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자의 영혼을 돌아오도록 불러, 그의 죽음을 바라지 않았으며 그가 살아 있을 때 얼마나 잘 대해줬는지를 상기시킨다.

 

전염병

p368 전염병의 시작은 급작스럽지만 몇 달 혹은 몇 년을 지속할 수 있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은 처음에는 소수이지만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나중에는 살아있는 사람들보다 죽은 자들이 더 많게 된다.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죽음은 사람들의 눈 앞에서 발생한다.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사람들은 적이 숨어 있어 보이지 않으니 공격을 할 수 없다.

p369 전염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들의 군중과 죽은 자들의 군중이 있게 된다.

시체더미를 만들어내는 세 가지 중요하고도 낯익은 현상은 전투와 집단 자살과 전염병이다.

p370 사람들은 감염원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한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치부하는 가운데 극히 소수의 사람이 회복된다. 그들은 살아남았으며 스스로를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느낀다. 그래서 자기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자들이나 죽어가는 자들에게 동정을 발휘할 수 있다. (371)그러면서 자신들이 앞으로 어떤 병으로도 죽지 않을 것으로 상상한다.

묘지에 대한 느낌

p371 묘지는 방문한 사람에게 어떤 특수한 심리상태를 유발하는데 그것은 어떤 비밀스런 만족감이다. 사람들은 이같은 감정에 대해 자기 자신을 속인다.

불멸성

p373 문학적 불멸성.

p374 스땅달(Stendhal, 1783~1842)은 자기의 작품이 오랜 세월이 지난 미래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리라 확신하며 글을 쓴다. 그는 어느 날엔가 자신이 속하게 될 사람들과의 교제를 선택했다.

그러므로 그는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계속 존재하게 된다. 그가 살아남는 자의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의 일이다. 그때는 그가 살아 있지 않고 그래서 아무도 죽일 수 없다.

그때는 작품과 작품이 맞싸우게 된다. (375)작품이 미래까지 살아남아 있으려면 인생의 위대하고 순수한 척도를 담은 것이어야 한다. 그는 그와 동시대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을 그와 함께 불멸성 속으로 인도해 간다.

스땅달의 작품을 펼쳐보는 사람은 그와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는 그것들을 그들이 속한 세상의 인생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죽은 자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을 양식으로 제공한다. 그들의 불멸성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이익이 된다. 살아남는 것에서 가시가 제거된 것이며 죽은 자와 산 자의 적대관계는 청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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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자 겪은 죽음을 말해 보고, 그때 느꼈던 어떤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육친이 죽었을 때

존경하는 or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반려 동물이 죽었을 때 등

 

 

2.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에 가장 근원적인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 요세푸스의 일련의 행위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옛 사람의 예술 작품(문학, 음악, 미술, 건축 등)을 감상한 후 어떤 특별한 것을 느낀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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