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종의 기원 – 다윈 / 6장. 이론의 난점 / 22.01.07 / 화니짱
<이번 장의 주제 :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이론에 대한 난점과 반론>
1) 만일 종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미세한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다른 종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라면, 우리는 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존재해야 할 전이 형태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없는가? 어째서 종은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아주 뚜렷하게 구별되며, 자연은 혼란에 빠져 있지 않을 것일까?
2) 예를 들면, 박쥐와는 완전히 다른 습성을 지닌 어떤 동물이 변화를 통해 박쥐와 같은 구조와 습성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한가? 자연 선택이 파리를 쫓는 데 사용되는 기린의 꼬리처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관을 만들어 내는 한편, 눈과 같이 경탄하지 않을(255)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완벽한 구조로 된 기관 또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과도기전 변종의 부재 혹은 희소성에 대하여
자연 선택은 이로운 변화의 보존을 통해서만 작동한다. 그러므로 생물이 풍부한 지역에서 새로운 형태들 각각은 그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덜 개량된 부모 종 혹은 불리한 조건을 가진 다른 형태의 자리를 차지하고 마침내 그들을 멸절시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256)
각각의 개체들은 직간접적으로 다른 개체들과 아주 중요한 방식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을(259)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떤 지역에서 서식 생물들의 분포 영역은 결코 물리적 조건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종-해당 서식 생물이 의존하는 종 혹은 이 서식 생물을 멸종시키는 종 혹은 이 서식 생물과 경쟁하는 종-의 존재에 의해 상당 부분 달라진다는 것이다.(260)
좁은 중간 지대에서 적은 수로 존재하는 중간적인 변종에 비해 더 넓은 지역에서 서식하면서 더 많은 수로 존재하는 두 형태는 훨씬 유리한 이득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수로 존재하는 형태들은 적은 수로 존재하는 희귀한 형태들보다 주어진 시간 동안에 자(261)연 선택이 포착할 수 있는 이로운 변이를 만들어 낼 기회가 언제나 더 많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는 생존 투쟁에서 덜 흔한 형태들을 이겨 그들을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덜 흔한 형태들은 변화하고 개량하는 속도가 더 느리기 때문이다.
이상을 요약해 보건대, 나는 종이 웬만큼은 잘 정의된 대상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중간 고리들의 뒤얽힌 혼돈을 겪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새로운 변종은 매우 천천히 형성되며 자연 선택은(262)이로운 변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리고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서식 생물들에게서 일어난 변화를 통해 그 지역의 자연의 계층 구조에서 생긴 빈자리가 더 잘 채워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의 과정은 끊임없이 부모 형태와 중간적인 연결 고리들을 멸절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결국은 그들이 예전에 존재했었다는 증거는 오직 보존되어 있는 화석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화석이 극도로 불완전하고 간헐적인 기록으로 남게 된 연유는 나중에 가서 설명하겠다.(264)
특이한 습성과 구조를 가진 개체의 기원과 전이에 관하여
개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창조 행위가 일어났다고 믿는 사람은 이러한 경우 개체가 가졌던 어떤 형태가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이 창조자의 뜻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어떤 사실을 그럴싸한 언어로 바꿔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존 투쟁과 자연 선택의 원리를 믿는 사람은 모든 개체가 끊임없이 그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리고 만일 어떤 개체가 습성이나 구조적인 면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변이해 그 지역에서 서식하는 일부 다른 것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된 경우, 그 개체가 다른 개체들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마른 땅에서 살거나 또는 아주 드물게 물 위로 내려앉는데도 물갈퀴 발을 가진 거위와 군함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극도로 완벽하고 복잡한 기관
자연 선택이 단순히 색소 물질로 덮여 있고 투명한 막으로 싸여 있는 시신경이라는 단순한 장치를, 체절동물이라는 거대한 강의 일부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완벽한 시각 기관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275) 모든 생리학자들은 부레가 구조상으로 보나 위치상으로 보나 고등한 척추동물의 허파와 상동이거나 ‘완벽하게 닮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 선택이 실제로 부레를 허파 또는 호흡에만 사용되는 기관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은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모든 입자가 허(278)파 속으로 들어갈 위험이 있음에도 기도의 입구 위를 통과해야만 하는 이상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고등 척추동물의 아가미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으나, 배(胚)에서 나타나는, 목 양쪽으로 난 갈라진 틈과 고리 모양으로 형성된 동맥은 지금도 예전에 아가미가 존재했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279)
“자연은 도약하지 않는다.”
밀른 에드워즈가 잘 표현했던 것처럼, 자연은 변이를 일으키는 데는 너그럽지만, 혁신을 일으키는 데는 인색하다. 창조설로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연계에서 제각(282)기 알맞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별도로 창조되었다고 여겨지는 독립적인 개체들이 가지는 모든 체부와 기관은 왜 그렇게 끊임없이 점진적인 변화와 단계들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대체 왜 자연은 구조에서 구조로 도약하지 않았던 것일까? 자연선택에 관한 이론을 바탕으로 두면 우리는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자연 선택은 오직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소한 변이들을 취함으로써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절대로 도약할 수 없으며, 다만 짧고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으며 전진할 뿐이다.
별다른 중요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들
자연선택은 삶과 죽음을 통해-어떤 이로운 변이를 가진 개체들을 보존하고, 이롭지 못한 구조상의 일탈을 가진 것들은 없애 버림으로써-작용한다.(283)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경미한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들에 대해(286)너무나도 무지하다.
지금껏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최근 일부 박물학자들이 구조의 모든 세세한 부분들은 소유자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공리주의에 대해 제기한 몇 가지 반론에 관해 설명하겠다. 그들은 매우 많은 구조들이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아름답기 때문에, 또는 단순히 다양성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많은 구조들이 그것의 소유자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예전에 유용했던 형질들 또는 예전에 연관 성장이나 다른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발생(288)했던 형질들이 현재에까지 직접적인 유용성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격세 유전의 법칙으로 인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단연코 가장 중요한 고려 사상은 모든 개체의 유기 조직에서 주요한 부분은 단순한 대물림으로 인해 존재한다는 점이다. (289)
만약 어떤 한 종의 어느 구조 부분이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서만 형성되었음이 증명된다면, 내 이론은 완전히 박살날 것이다. 그러한 일은 자연 선택을 통해서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290) 자연선택은 오로지 그 개체의 이익에 의해서만, 또 이익을 위해서만 작용하므로 절대로 그 개체에게 해로운 것은 만들어 내지 않을 것이다.
각 부분이 야기하는 선과 악을 공정하게 평가해 보면, 그것들은 모두 전체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공리주의에 맞서 공생을 어떻게 역설할 수 있을까?
자연 선택은 동일한 지역에서 서식하면서 서로 생존 투쟁을 벌여야 할 다른 개체들만큼 혹은 그보다 조금 더 각각의 개체들을 완전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291)
여왕벌이 자신의 딸인 어린 여왕벌을 태어나자마자 죽게 만들거나, 어린 여왕벌과 싸워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야만적이고 본능적인 증오를 찬양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찬양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그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유익한 것임이 확실하며, 모성애와 모성 증오-다행스럽게도 모성 증오는 상당히 드물게 나타난다.-모두가 자연 선택이라는 냉혹한 원리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 동물판 오이디 콤플렉스?
요약
모든 개체가 유형의 통일성과 생존 조건이라는 두 가지 위대한 법칙에 따라서 탄생되어 왔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유형의 통일성이라는 것은 같은 강에 속하는 개체들 사이에는 각각의 생활 습성과는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구조적 일치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이론에서 유형의 통일성은 유래의 동일성으로 설명된다.
적응은 어떤 경우에는 사용 및 불용의 도움을 받고, 외적인 생활 환경 조건의 직접적인 작용을 통해 약간의 영향을 받으며, 항상 여러 성장 법칙의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사실 생존 조건의 법칙은 과거에 일어난 적응의 대물림을 통해 유형의 통일성까지 아우르는 더 고차원적인 법칙이다. (297)
'세미나 발제문 >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의 기원 - 다윈 / 8장 잡종 / 구부르 / 22.02.04 (1) | 2022.02.04 |
---|---|
종의기원 7장 본능 찰스다윈 / 닥홍 / 220114 (0) | 2022.01.14 |
종의기원 5장 변이의 법칙들 찰스다윈 / 닥홍 / 211217 (0) | 2021.12.16 |
종의 기원 4장 발제 by 복둥이 (0) | 2021.12.09 |
종의 기원 – 다윈 / 3장. 생존투쟁 / 21.12.03 / 화니짱 (1) | 2021.12.03 |
- Total
- Today
- Yesterday
- 안토니오그람시
- virtù
- 딘애치슨
- 생산관계
- 야생의사고
- 공화국
- 의식과사회
- 옥중수고
- 생산양식
- 이데올로기
- 마키아벨리
- 헤게모니
- 로마사논고
- 집단심리
- 신학정치론
- 검은 소
- 무엇을할것인가
- 스피노자
- 옥중수고이전
- 레비스트로스
- 그람시
- 브루스커밍스
- 개인심리
- 프롤레타리아 독재
- 이탈리아공산당
- 알튀세르
- 루이 알튀세르
- 한국전쟁의기원
- 계급투쟁
- 루이알튀세르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