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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기원 10장 유기체들의 지질학적 천이에 대하여 찰스다윈 / 닥홍 / 220225
유기체들의 지질학적 천이와 관련된 몇 가지 사실과 법칙이 종은 불변한다는 일반적인 시각과 더 잘 조응하는지, 아니면 종은 대물림과 자연 선택을 통해 느리고 점진적인 변화를 겪는다는 견해와 더 잘 조응하는지를 살펴보자.
서로 다른 속이나 강의 종들이 같은 속도나 같은 정도로 변화하지 않는다.
나는 한 나라의 모든 서식 생물들을 급격히, 동시적으로, 혹은 동일한 정도로 변화하게 만드는 확고한 발달의 법칙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변화의 과정은 극도로 느릴 것이다. 각 종의 가변성은 다른 모든 종들의 가변성과 독립적이다. 자연 선택이 그런 가변성을 이용하는지, 그리고 변이들이 더 많이 축적되는지 아니면 적게 축적되는지, 그리하여 변이가 변화한 종들에게서 더 큰 변화를 초래하는지 아니면 더 적은 변화를 초래하는지의 여부는 많은 복잡한 우연적인 요소들에 달려 있다. 즉 그 변화가 이로운 성질인가의 여부, 교배하는 능력, 번식의 속도, 서서히 변화하는 그 나라의 물리적인 환경, 그리고 특히, 그 변화하는 종들이 경쟁하게 되는 다른 서식 생물들의 본성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종이 다른 종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거나, 변화한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변화를 겪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 지역의 서식 생물들의 다수가 변화하고 개량되었을 때, 경쟁의 원리 및 유기체 대 유기체 사이에 작용하는 다수의 중요한 관계의 원리에 따르면 거의 변화되지 않거나 개량되지 않는 형태는 무엇을 막론하고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은 멸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기적이든 무기적이든 똑같은 생활 환경이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왜 한 종이 일단 사라지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자연의 경제에서 어떤 한 종의 후손은 다른 종의 빈자리를 정확히 메우기 위해 적응하게 되고, 결국 그것을 대체할지도 모른다. 구형과 신형의 형태는 전적으로 똑같지는 않다.
종들의 집단, 즉 속과 과는 단일종과 마찬가지로 그 출현과 소멸에 있어서 동일한 일반 법칙들에 따라 더 빨리 혹은 더 느리게 변하거나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변화한다. 하나의 집단은 일단 사라진 다음에는 다시 출현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의 존재는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이어진다.
멸절에 대하여
모든 생물들은 인식되지 않는 해로운 요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그 수의 증가를 방해받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런 해로운 요인들이 종의 희소성을 초래하고, 결국에는 멸절을 초래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기는 어렵다.
한 종이 희귀해지는 것에는 전혀 놀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때는 무척이나 경이로워하는 것은, 마치 죽음 전에 병이 온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사망의 경우에무척 놀라며 그 사람이 어떤 알 수 없는 상해를 입고 죽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측면에서 서로를 가장 닮은 형태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경쟁이 가장 심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개량되고 변화된 후손 종들이 일반적으로 부모 종의 멸절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새로운 많은 형태들이 어떤 종에서 발생했다면, 그 종과 가장 가까운 근연종, 즉 동일한 속에 속한 종들이 멸절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다. 따라서 내가 믿기로는, 같은 과에 속한 오래된 속은 한 종에서 내려온 수많은 새로운 종들 즉 새로운 속으로 대체된다.
이처럼 한 종과 종들의 전체 집단이 멸절하는 방식은 자연 선택 이론과 잘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지만 몇 가지 방해 요인들이 늘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는다면, 온전한 자연의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지고 말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거의 동시적으로 변화하는 생명의 형태들에 대하여
해양 생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변화했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그런 표현이 똑같이 수천 년이나 수십만 년을 지칭한다고 믿어서는 안 되며, 심지어 그 단어가 엄밀한 지질학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서도 곤란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명 형태들이 이처럼 유사하게 천이하고 있다는 위대한 사실은 자연 선택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새로운 종은 낡은 형태들보다 우월한 몇 가지 이점을 가진 새로운 변종들이 발생함으로써 형성된다. 그리고 이미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거나, 자기 나라에서 다른 형태들보다 우월한 몇 가지 이점을 가진 그 형태들은 당연히 새로운 변종이나 발단종을 가장 빈번히 탄생시킬 것이다. 이 변종과 새로운 종이 보존되고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승리를 거두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배적인, 즉 자기들의 고향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새로운 변종들을 엄청나게 많이 생산하고 있는 식물들이 그 증거이다. 이미 다른 종들의 영역까지 어느 정도 침범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한 채 멀리 퍼지면 변이하는 종들이 더욱 멀리까지 퍼지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변종들과 종들을 탄생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 역시 당연하다. 이와 같은 확산의 과정은 기후나 지리적 변화에 따라 혹은 예외적인 사건들에 따라 더러는 무척 느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지배적인 형태들은 결국 성공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서로 이어져 있는 바다에 사는 해양 생물들의 경우보다 서로 떨어져 있는 대륙에 사는 육상 생물의 경우에 확산이 더 느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해양보다는 육지의 생물들에게서 천이의 유사함이 덜 엄밀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를 기대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유사하고 넓은 의미에서 동시다발적인,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생명 형태들이 천이하는 것은, 널리 확산되고 변화하는 우세한 종에 의해 새로운 종이 형성된다는 법칙과 잘 조응한다. 그렇게 탄생된 새로운 종은 대물림으로 인해, 그리고 이미 그들의 부모나 다른 종들에 비해 유리한 몇 가지 이점을 갖추고 있음으로 인해 우세해지며, 다시금 널리 확산되고 변이하며 새로운 종들을 낳는다.
멸절한 종들 서로 그리고 멸절한 종과 현생 종 사이의 유연 관계에 대하여
멸절한 종과 현생 종 사이의 상호 유연 관계를 살펴보면 그들은 모두 하나의 거대한 자연계로 수렴되며, 이 사실은 계승의 원리로 단번에 설명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멸절한 생명체들 상호 간의 관례를 비롯해 현존 형태들과의 상호 유연 관계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은 변화를 동반한 계승 이론을 바탕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게 설명이 가능하다. 동일한 이론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지구 역사상 존재했던 어떤 기나긴 시기의 동물상은 보편 형질 면에서 그 선행 동물상과 후행 동물상들 사이의 중간 단계일 것임이 명백하다. 따라서 도표에서 여럿 번째 단계에 살았던 종들은 다섯 번째 단계에 살았던 것들의 변화된 후손이고, 더욱 변화된 일곱 번째 단계의 종들의 시조다. 결국 그들은 형질상 그 위와 아래에 있는 생명 형태들의 거의 중간 단계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고대 형태들의 발달 상태에 대하여
내 이론에 따르면, 보다 보편적인 의미에서 좀 더 근래의 형태들은 좀 더 고대의 형태들보다 더 고등하다. 새로운 종은 선행한 다른 형태들에 비해 생존 투쟁에서 이로운 몇 가지 특징들을 가지면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거의 동일한 기후에서 시신세에 지구상의 어느 지역에 서식했던 생물들이 동일한 지역이나 어떤 다른 지역의 현존하는 거주자들과 경쟁을 해야 했다면, 시신세의 동물상이나 식물상은 확실히 도태당하고 멸절했을 것이다. 나는 고대의 도태된 형태들과 비교했을 때보다, 근래의 승리를 거둔 생명 형태들의 유기체에 이런 개량 과정이 눈에 띄고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 3기 후기 동안에 동일한 지역 내에서 일어난 동일한 형태들의 천이에 대하여
변화를 동반한 계승 이론을 바탕으로 하면, 동일한 지역 내에서 동일한 유형이 오래 지속되더라도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천이해 간다는 위대한 법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왜나하면, 세계 각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은 명백히,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기 동안, 그 지역에 비록 어느 정도 변화되기는 했지만 그들과 유사한 후손들을 남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 대륙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이전에는 다른 대륙의 생물들과 크게 달랐다면, 그들의 변화된 후손들 또한, 거의 동일한 방식과 정도로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긴 시간의 공백과 거대한 지리적 변화가 일어난 후, 대량의 상호 이주가 시작되면서, 힘없는 것들은 더 지배적인 형태들에게 밀려날 것이고, 과거와 현재의 분포에 관한 법칙에서 불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앞 장과 이 장의 요약
내게는 고생물학의 다른 모든 거대하고 중요한 사실들이 단순히 자연 선택을 통한, 변화를 동반한 계승 이론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종들이 어떻게 해서 천천히 연속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강의 종들이 반드시 함께, 혹은 동일한 속도로, 혹은 동일한 정도로 변화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모두가 어느 정도 변화를 겪는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 오래된 형태들의 멸절은 새로운 형태의 탄생이 가져온 거의 불가피한 결과다. 우리는 한 종이 일단 사라지면 왜 재등장하지 않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종들의 집단은 그 수가 느리게 증가하고, 존속 기간이 서로 동일하지 않는데, 이는 변화의 절차가 필시 느리게 진행될 수밖에 없고, 많은 복잡하고 우발적인 사태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 크고 우세한 집단에 속하는 지배적인 종들은 다수의 변화된 후손들을 남기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새로운 아집단과 집단들이 형성된다. 이런 과정에서 생존적이 더 약한 무리의 종들은,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열등함 때문에 함께 멸절되어 지구상에 변화된 자손들을 전혀 남기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어떤 집단에 속한 종 전체의 완전한 멸절은 종종 무척 느린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그 이유는 자손들 중 일부가 보호받는, 고립된 환경에서 근근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한 집단이 일단 완전히 사라지고 나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데, 그 까닭은 세대들의 연결 고리가 깨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장 자주 변종을 만드는 우세한 생명 형태들의 확산이 결국, 동종이지만 변화된 자손들로 세상을 가득 채운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것들은 생존 투쟁에서 열등한 종들의 집단을 밀어낼 것이다. 따라서 기나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세계의 생물들이 마치 동시에 변화한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만약 지질할적 기록이 내가 믿는 만큼 불완전하다면, 적어도 기록이 훨씬 더 완벽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면, 자연 선택 이론에 대한 주된 반박들은 엄청나게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다. 한편 고생물학의 모든 주된 법칙들은 다음과 같이 분명히 단언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종이란 일반적인 세대 계승을 통해 탄생되었으며, 예전 형태들은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변화의 법칙들에 의해 탄생해서 자연 선택을 통해 보존된, 새롭고 향상된 생명체들에 의해 밀려나게 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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