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비유물론 11장-부록 발제 (22.05.16).hwpx
0.08MB

11.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에 관한 재논의

1) ANT의 장점 : “모든 것은 행위자다.” (157)

1) ANT의 약점 : “행위가 모든 존재자가 공유하는 특성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59) 일반적으로, 사물은 다수의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어떤 특정한 행위를 수행할 필요가 없거나, 또는 도대체 아무 행위도 수행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모든 종류의 관계론적 존재론(아리스토텔레스의 건축가)에 반대하는 고전적인 OOO 논점이다.

 

2) ANT의 장점 : “모든 관계는 호혜적이다.”

2) ANT의 약점 : “많은 관계는 절대 호혜적이지 않다.”

 

3) ANT의 장점 : “모든 관계는 대칭적이다.”

3) ANT의 약점 : “모든 관계가 대칭적이지는 않다.”

(162) 대칭적 관계는 한 객체의 성질들이 다른 한 객체의 성질들과 상호작용하는 관계인 반면에, 비대칭적 관계에서는 바로 한 객체가 다른 한 객체의 성질들과 상호작용한다. 좋은 일례는 직서적 표현과 비유적 표현 사이의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4) ANT의 장점 : “모든 관계는 동등하게 중요하다.”

4) ANT의 약점 : “모든 관계가 동등하게 중요하지는 않다.”

(165) 중요한 사건과 사소한 사건을 구분하지 못하는 ANT의 상대적 무능으로 인해 그 이론은 객체의 생명 주기를 전혀 조명할 수 없게 된다. 행위자를 어떤 순간에서든 그것이 맺은 관계들의 총합으로 과하게 동일시함으로써 ANT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객체의 현존을 정말로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라투르주의적 행위자는 (그 선구자인 화이트 헤드의 현실적 존재자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만 지속(166)할 뿐이고, 그다음 순간에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은 행위자로 대체된다.

 

5) ANT의 장점 : “우리는 서로 다른 유형의 존재자들을 구분할 수 없다.”

5) ANT의 약점 : “우리는 서로 다른 유형의 존재자들을 구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이론은 모두 인간, 비인간, 자연적 존재자, 문화적 존재자 등등 사이의 차이를 조명해야 한다. (167) 객체의 서로 다른 유형들 또는 집합들을 분류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12. 탄생, 성숙, 퇴락, 죽음

(171) 다양한 원정대가 시장가격을 하락시킴으로써 서로 악화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선택된 해결책은 모든 네덜란드 동인도 무역상이 통합된 한 기업에서 작업하는 것이었다. (172) VOC1641년에 말라카를 손에 넣음으로써 하나의 객체로서 성숙한 형태에 이르렀다. (173) 1720년 무렵에 영국이 네덜란드를 대신하여 세계의 지배적인 해양 강국이 되며 VOC는 쇠퇴하기 시작한다. (175) 급상승세의 영국이 VOC의 보유 자산을 잠식하기 시작했는데, 1795년에는 말라카를 점령했고 1796년에는 암본을 점령했다. 한편으로, VOC는 부도가 나서 국유화됨으로써 네덜란드 식민 당국의 소기관으로 전환되었다.

 

13. 객체지향 존재론 방법의 15가지 잠정적인 규칙

규칙1 : 행위자가 아니라 객체

규칙2 : 유물론이 아니라 비유물론

규칙3 : 객체는 그것이 맺은 관계보다 그것이 맺지 않은 관계로 더 잘 알게 된다.

규칙4 : 객체는 그것이 거둔 성공보다 인접한 실패로 더 잘 알게 된다.

규칙5 : 사회적 객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쇠는 그것의 공생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규칙6 : 공생은 객체의 생애에서 비교적 일찍 발생할 것이다.

규칙7 : 공생은 객체의 특질이 일단 확립되면 무한정 유연하지는 않다.

규칙8 : 공생은 강한 유대로 성숙하는 약한 유대다.

규칙9 : 공생은 비호혜적이다.

규칙10 : 공생은 비대칭적이다.

규칙11 : 사건으로서의 객체는 객체로서의 객체의 메아리다.

(186) 당신은 코엔의 1614년 논고가 실제로는 1623년에 일어났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규칙12 : 객체의 탄생은 호혜적이면서 대칭적이다.

규칙13 : 객체의 죽음은 그것이 맺은 유대가 지나치게 강한 데서 기인한다.

규칙14 : 객체의 성숙은 그것의 공생이 팽창하는 데서 비롯된다.

규칙15 : 객체의 퇴락은 그 공생들의 정형화에서 비롯된다.

(189) 여기서 우리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되는데, 모든 객체는 결국 자신의 캐리커쳐, 즉 쉽게 모방될 수 있고 쉽게 숙달되는 직설적 내용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부록1. 전기적 의미에서의 퇴락 :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에서 거리두기

 

(201) 마굴리스는 진화가 주로 매우 장기간에 걸쳐 아주 작은 단계들로 이루어진다고 여기는 다윈주의적 점진론을 거부하고, 생명 형태들이 융합하여 어떤 새로운 생명 형태를 창출할 때 주요한 진화적 국면이 발생한다는 모형으로 대체한다.

우리의 공생 용법은 동일한 유기체의 생애에서 나타나는 다수의 전환적 단계들을 구분하는 것이다. (215) ANT가 우리에게 객체를 주시하라고 요청한다면, OOO는 한 객체가 다른 한 객체의 성질들과 약한 유대를 형성할 때의 국면들을 주시하라고 제안한다.

 

부록2. 망각의 차가움 : 철학, 고고학, 그리고 역사에서의 객체지향 존재론

p237 : 마굴리스의 연속 세포 내 공생설은 진화를 점진적 변화의 연속체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산적인 살아 있는 존재자가 또 하나의 존재자와 생물학적 연합을 이룸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종이 꽤 갑작스럽게 출현하는 생물학적 양자 도약을 초래하는 비교적 드문 상황으로 여긴다.

 

p240 : 네덜란드인들이 몰락하면서 영국인들이 흥기했다. 이런 설명은 사회적 객체에 대한 부적절한 생물학적비유에 해당한다는 라투르의 불평에 대응하여 나는 한 논문에서 그 설명의 특질이 생물학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전기적이라고 주장했다. 전기는 가장 차가운형태의 역사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본질적으로 가지 않은 길에 심취하는 성향이 있기에 여타의 것보다 인간의 생애에 관해서 반사실적으로 추측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246) 내가 VOC의 어떤 실제 유적도 연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유물론>에서의 내 접근법이 고고학적 접근법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고고학자가 역사적 세부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자동으로 차가운 고대 상황을 마주하는 경향이 있다면, 존재론자는 일종의 고고학 선망을 품고서 작업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요컨대 지나치게 상세한 세계를 응시하면서 그 세계가 소수의 중요한 구조로 붕괴하기를 바란다. 달리 진술하면, 고고학자는 새로 태어난 세계의 차가움을 마주하는 반면에, 존재론자와 시인은 알려졌지만 무의미한 많은 것을 숨기는 책략을 채택한다. 이렇게 해서 모두가 망각의 차가움을 추구한다.

 In the end, this is why my not studying any literal ruins of the VOC does not prevent my approach in Immaterialism from being an archaeological one. If archaeologists tend to appear in ancient situations that are automatically cold through their lack of historical detail, we could say that ontologists function with a sort of “archaeology envy”: staring out at a world of excessive detail and hoping to collapse it into a handful of important structures. Stated differently, whereas archaeologists face the coldness of newborn worlds, ontologists and poets adopt the artifice of suppressing much that is known but irrelevant. In this way, all seek the coldness of forgetting.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