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로마사 논고 / 마키아 벨리 / 2권 23장-33장 / 22.12.16 / 화니짱
제2권.
제23장 로마인들은 피정목민들을 처벌할 필요가 있을 때 어중간한 조치를 피했다.
모든 불행한 상황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것은 군주 – 또는 공화국 – 가 평화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다고 전쟁도 수행할 수 없는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는 경우다. (408) 무릇 통치라는 것은 백성들이 당신을 해칠 수 없거나 백성들이 당신을 해치는 것을 원하지 않도록 백성들을 다루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것은 백성들에게서 당신을 해칠 모든 수단을 제거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거나, 백성들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어할 이유가 생기지 않도록 그들에게 은전을 베풂으로써 달성된다. (409)
로마인들은 도시를 하나하나 검토하여 중요한 도시들에 심판을 내리면서, 어떤 도시들에서는 면세나 특권을 인정하고 로마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모든 방법으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었다. 다른 도시들에 대해 그들은 그 도시를 파괴해버린 후 그곳을 식민지로 삼고 그곳의 거주민들을 로마로 이주시킴으로써, 나중에 폭력적인 방식이든 아니면 신중한 음모를 통해서든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그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다. 내가 말했듯이 로마인들은 결코 우유부단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410)
제24장 성채는 유용하기보다는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적들에게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성채와 백성들에게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성채를 구분해서 살펴보아야만 한다. 전자의 경우 그것들은 필요 없고 후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 (415)
현명하고 훌륭한 군주는 스스로 선량한 처신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그의 자손들에게 포악해질 이유나 담력을 주지 않기 위해 절대로 성채를 짓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의 자손은 성채가 아니라 인민의 선의에 의지하게 된다. (417)
제25장 도서의 내분을 틈타 도시를 얻고자 기대하면서, 분열된 도시를 공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만약 베이이인들이 좀 더 현명했더라면 로마의 내분이 심각할수록 전쟁을 더 삼갔어야 했고 오히려 평화 공세를 통해 로마를 타도하려고 노력했어야 했을 것이다.
분열된 도시를 취하는 적절한 방법은 그 도시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또 그 도시의 파벌들이 무력충돌에 이르지 않는 한 당파들 사이의 중재자로서 행세하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무력충돌의 상태에 이르게 되면, 약한 쪽을 미온적으로 지지함으로써 그들 양쪽 모두가 내전을 오래 지속하여 기진맥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427)
제26장 자신에게 어떤 이득도 없이 경멸과 모욕을 일삼으면 단지 증오를 초래할 뿐이다.
나는 상대방을 말로써 위협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매우 현명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행동해서는 적에게서 어떤 힘도 빼앗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협은 상대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모욕은 상대가 당신을 더욱 증오하게 만들어, 결국 당신에게 해를 입힐 계획에 열중하도록 만들 뿐이다. (429)
제27장 현명한 군주나 공화국은 항상 이기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상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자신보다도 월등한 힘을 가진 자들에게 공격당할 때, 협정을 거부하는 것보다 더 큰 실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협정을 받아들이는 군주에게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따라서 그에게 어떤 면에서든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 제안은 없기 때문이다. (434)
제28장 공화국이나 군주가 공공이나 개인이 입은 피해에 관해 응징해주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키우지를 상대로 공격을 가하고 있던 갈리아인들에게 파비우스가의 세 사람을 파견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이들은 사절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갈리아인들에게 맞서기 위해 군대의 선봉에 서서 전투에 참가했다. (436) 경멸과 분노가 열화같이 타오른 갈리아인들은 로마로 진격해갔고 카피톨리노 신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점령해버렸다. 이 패배는 로마인들이 정의를 준수하지 않은 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왜냐하면 로마의 사절들은 “만민법을 위반하여” 죄를 저지른 것이었고, 따라서 마땅히 처벌받아야 했는데 도리어 그들에게 명예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437)
제29장 운명은 사람들이 그녀의 계획에 반하는 일을 하지 못하기를 원할 때, 사람들의 지성을 마비시켜버린다.
운명은 목전에 제시한 기회를 알아챌 수 있는 출중한 기백과 능력(Virtu)을 갖춘 인물을 선택한다. (442) 인간은 운명의 구도라는 실을 짤 수는 있지만 그것을 파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인간은 아주 패배한 것처럼 체념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운명의 목적을 알지 못하고 운명 또한 구부러진 미지의 길을 따라 움직이므로, 인간은 어떠한 운명이나 어떠한 고난에 처해 있든지 항상 희망을 품어야 하고 절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443)
제30장 진정으로 강한 공화국과 군주는 동맹을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세력에 관한 명성으로 얻는다.
재난들은 인민들이 무기를 잡지 못하게 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로써 적이 당신에게 가까이 접근하면 할수록, 점점 더 당신의 허약함을 눈치채게 된다. 제국 내의 백성들을 가혹하게 다루는 통치자는 국경지역에 사는 백성들은 우호적으로 다루는데, 이는 그들을 잘 다룸으로써 적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이런 부류의 국가들은 국경 부근에서는 약간의 저항을 하지만, 적이 일단 그곳을 통과하게 되면 아무런 대항수단이 없게 된다. (447)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거의 발휘할 수 없는 곳에서 운명은 자신의 힘을 거침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그리고 운명의 힘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공화국과 국가도 늘 다양한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449)
제31장 추방당한 사람들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조국에서 추방당한 자들의 맹세와 약속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충성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당신의 도움이 없이 다른 수단을 써서라도 단지 조국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들이 했던 모든 약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든지 당신을 저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손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450)
제32장 로마인들이 다른 도시를 점령하는 데 사용했던 다양한 방법
그들은 봉쇄 전략에서 발생하는 폐단과 비용이 이익보다 훨씬 더 크다고 믿었기 때문에, 모든 방향에서 기습 공격을 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452) 이러한 기습 공격에 직면하여 사방에서 공격받는 도시의 방어자들은 저항 수단이 불확실했다. 모든 곳에 충분한 수비군들을 배치하기에는 병사들의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가 충분해도 모든 병사들의 사기가 적을 격퇴할 만큼 균등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투 한 지점에서 무너지게 되면 그들 모두는 패배할 것이었다. (453)
제33장 로마인들은 군대의 장군들에게 전권을 부여하였다
집정권 및 독재관의 권한은 막강했던 반면, 원로원은 단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고 조약을 맺는 권한밖에 보유하지 못했다. 그 밖의 모든 일들은 집정관의 판단과 권력에 일임했다. (458) 원로원은 영광에 대한 집착이 집정권에게 최선을 다하게 하는 준칙과 처방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공화국의 장군이나 대장 및 군사위원들이 대포 하나를 배치해야 할 때에도 일일일 본국에 보고하여 지시를 받아야 한다. (460)
'세미나 발제문 >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 pp531~592 / 2022.12.30 맑시즘 세미나 / 테츠(哲) (1) | 2022.12.30 |
---|---|
『로마사 논고』 니콜로 마키아벨리 2022.12.23. 바다사자 (1) | 2022.12.23 |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 pp349~408 / 2022.12.09 맑시즘 세미나 / 테츠(哲) (0) | 2022.12.09 |
『로마사 논고』마키아벨리/ 제2권 서문-11장/ 2022.12.02. 개벽크 (1) | 2022.12.02 |
『로마사 논고』 1권 45장~60장 니콜로 마키아벨리 2022.11.18. 바다사자 (0) | 2022.11.18 |
- Total
- Today
- Yesterday
- 스피노자
- 이탈리아공산당
- 브루스커밍스
- 옥중수고
- 알튀세르
- 검은 소
- 개인심리
- 생산양식
- 딘애치슨
- 레비스트로스
- 공화국
- 헤게모니
- 안토니오그람시
- 신학정치론
- 야생의사고
- 마키아벨리
- virtù
- 생산관계
- 루이알튀세르
- 루이 알튀세르
- 이데올로기
- 한국전쟁의기원
- 그람시
- 옥중수고이전
- 의식과사회
- 프롤레타리아 독재
- 집단심리
- 로마사논고
- 계급투쟁
- 무엇을할것인가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