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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4일 전주 ‘인간무늬연마소’ 사회심리학 연구모임
주제: 나카자와 신이치, 김옥희역, 대칭성 인류학, 동아시아 2014
제1장 ‘꿈과 신화와 분열증’ (42 – 69쪽) 요약 인용 및 발표 콩빠
I. 나카자와 신이치 텍스트
인용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화의 사고와 과학의 사고는 대립적인 관계라기 보다는 오히려 친밀한 형제와 같은 관계라고 점점 더 주장하고 싶어 집니다. 과학의 사고도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직관적으로 포착한 아이디어를 비대칭의 논리로 ‘번역’함으로써 비약을 거듭해왔습니다. 수많은 신화의 사고 역시 대칭성의 사고에 의해 포착한 것을 신화만의 독자적인 방법에 의해 ‘번역’함으로써 탄생했습니다. 단지 그 번역의 규칙이 달라 상호간의 연관성이 오랫동안 잘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나카자와 신이치 44/45쪽)
고차원으로 이루어진 공간 속에서 오히려 대칭성의 논리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가 있습니다. 대칭성에 의한 사고로는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그런 사고를 활발히 작동시키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까지 합니다. 아마존강 유역에 살았던 선주민은 ‘나는 앵무새다’라고 말해도 친구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았지만, 현대사회에서 그랬다가는 바로 그 순간에 그 사람의 사회적 평가에는 위험신호가 켜질 겁니다.
사람들이 가면을 만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삼차원의 공간속에서 고차원의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말은 고도의 추상화 능력을 갖고 있으므로, 이런 고차원의 현실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서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으로서 물질화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가면이 만들어 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카자와 신이치 50쪽)
신화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1. 대칭성의 논리를 사용한다.
2. 삼차원의 세계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고차원적 현실을 표현하고자 한다.
3. 전체와 부분이 이어지는 식의 사고법을 취한 경우가 많다.(나카자와 신이치 59쪽)
“분열증에서는 사랑과 증오를 동질의 정동(情動)으로 취급합니다. 즉 사랑과 증오가 대칭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분열증 환자는 두 감정을 포괄하는 보다 높은 차원의 구조를 한 정동(情動)이 자기 내부에서 격렬하게 활동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정동 사이에 구분이 사라지면, 대립되는 요소마져도 전부 일치하게 되어, 감정도착이나 표정도착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셈입니다.”(나카자와 신이치 64쪽)
“신화, 정신분석학 둘 다 무의식의 과정을 사회생활의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신화에서 위대한 의의를 발견해온 사회의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신화야 말로 우주의 일부분에 불과한 인간의 위치와 의미를 나타내는 진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데 비해, 우리의 합리주의적인 사회에서 분열증은 병리로 치부되어,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병원이나 시설에 격리되거나 사회생활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나카자와 신이치 67쪽)
“비대칭 사고가 폭주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어진 지성의 남용이 횡행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 자연과 인간관계가 치명적으로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사람들의 마음에 신화가 계속 살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카자와 신이치 68쪽)
II. 2차 문헌 산책
1. 이혁배
나카자와 신이치의 경제적 성령론 2013, 155쪽 논문초록
A Christian Economic Ethical Reflection on the Economic Pneumatology of Shinichi Nakazawa 신학사상 제163호 2013, 155 - 181 (27page)
“시장 안에서 자유로운 교환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가 시대의 대세가 되면서 시장적 교환이 노정하는 문제점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류학에서는 교환 대신에 증여를 대안적 경제양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증여를 내세우는 인류학자들 가운데 대표자는 마르셀 모스이다. 그가 저술한 『증여론』은 이후의 인류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인류학자 나카자와 신이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모스의 『증여론』을 선별적으로 수용하면서 자기 나름의 증여론을 전개한다. 나카자와가 보기에 모스는 증여에 대한 답례를 의무화함으로써 증여와 교환의 구별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순수증여’라는 개념을 내세운다. 순수증여란 증여가 극한에 이르렀을 때 출현하는 이질적인 경제양식으로 답례도 기대하지 않고 기억조차 되지 않는 증여를 의미한다. 나카자와에 따르면 순수증여는 증여의 고리와 교환의 고리 밖에 존재하면서 그것들에 끼어들거나 그것들을 끊어냄으로써 경제영역 전체를 움직인다. 순수증여는 교환이나 증여와 관계하면서도 그것들을 넘어서는 내재적 초월의 양식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순수증여를 시행하는 순수증여자를 기독교의 성령과 동일시한다. 나카자와는 순수증여자로서의 성령이 증여의 양식과 접촉할 경우 영적인 풍요로움을 가져오지만 교환의 양식과 맞닿을 경우는 영적인 황폐함을 불러온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그는 경제제도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증여의 양식이 보다 널리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혁배, 논문초록)
2. 노상우 (전북대학교)/황신택 (전북대학교)
신화적 사고에 나타난 생태교육학적 의미 - Levi-Strauss와 나카자와 신이치의 신화론을 중심으로 -
교육철학연구 제32호, 2004 91 - 121 (31page)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문명의 불꽃’을 선사해 주었다. 그가 인간에게 하늘로부터 ‘불’을 전해줌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에 대한 잠재적인 장악력을 갖도록 한 것이다. 근대 문명이나 문화는 자연의 도구화로부터 생기며, 근대 교육학은 도구화된 자연에 대한 앎을 추구하는 실증주의의 흐름에 갇혀 있다. 그러나 20세기를 전후하여 인문학은 신화의 귀환이라는 주제, 상징 혹은 상상계의 은하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계관의 자장 속에 점점 더 깊숙이 빨려 들고 있다. 따라서, 이미지와 상징에 대한 가치론적인 재평가가 교육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진정한 휴머니즘은 자아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레비스트로스의 사상과 신화학 전반에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휴머니즘에 대한 회의가 짙게 깔려 있다. 신화학『벌거벗은 인간』에서, 그는 인간이 더불어 사는 교환의 존재이며, 나눔과 교환과 거래의 개념이 모든 신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본 연구는 ‘신화’를 통하여 자연과 문화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게 함으로써 근대 과학의 한계와 근대 교육을 보완하는 생태교육학의 문을 여는 데 의미가 있다.” (노상우/황신택, 논문초록)
3. 유봉근
라투르의 대칭성 인류학과 백남준의 예술미학 (Latours Anthropologie der Symmetrie und Paiks künstlerische Ästhetik)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학술저널 2016, 459 - 482 (24page)
브루노 라투르(1947~)는 현대의 근대성 개념을 비판적으로 해부하여 대칭적 인류학을 제안합니다. 대칭의 개념은 수학, 물리학, 음악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지만, 백남준의 작품 분석에 이 이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숙련되고 세심한 처리가 필요합니다. 이 작품(1974)은 '폐쇄회로'의 기능에 관한 것으로, 작품 해석을 복잡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부처는 모니터에서 지속적으로 스캔되는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시청자에게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텔레비전은 부처님이 앉아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카메라와 연결되어 매체로서의 비밀스러운 기능을 수행합니다. TV 붓다는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시각화합니다. 이 귀중한 위성 프로젝트는 1986년에 실현되었는데, 백남준은 이를 통해 키플링의 비대칭적 사고를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백남준의 예술은 은유적인 의미에서만 라투르의 인류학적 대칭 개념과 비교할 수 있는데, 이는 그가 작품으로만 창조의 실천을 시각화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독문으로된 논문초록에서 번역)
4. 김선영 (전북대학교)
브뤼노 라투르의 비근대적 존재론과 예술 비평
철학연구 제143집 2023.12 23 - 50 (28page)
“라투르는 근대인들이 자연과 사회, 비인간과 인간, 과학과 정치, 객체와 주체를 분리시키는 정화 작용과 뒤섞는 매개 작용을 모두 사용했음에도 정화 작용만을 내세움으로써 기후 위기와 같은 하이브리드들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대안적 존재론을 쓰기 위한 기획으로 나아간다. 하이브리드들은 준대상, 준주체, 매개자, 집합체 혹은 연결망들로 기존의 객체와 주체라는 이분법적 존재론적 판형으로는 기술될 수 없다. 그런데 근대의 이분법을 극복하면서 객체와 사물, 사실의 문제와 관심의 문제, 그리고 정치에 있어서는 하나와 여럿을 오가는 원운동이 발생한다. 이는 라투르가 근대의 이분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 존재론에 포괄하기 때문이다. 원운동은 예술작품의 이행을 통한 연결망 확장에서도 나타난다. 예술 작품은 시간, 공간 그리고 행위소라는 삼중의 이행을 통해 궤적을 그리면서 확장되는데, 성공적인 이행은 작품의 존속을 공고히 하고 더 많은 이행을 가능하게 하면서 예술 작품의 가치를 강화한다. 이런 이행에 예술 작품과 관련된 사건들을 포함시킴으로써 작품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하나의 예술 작품은 단지 그 작품이 보여주는 재료와 형식 사이의 내적 조화뿐만 아니라 그 작품이 놓여있는 연결망, 특히 그 작품의 시공간적인 위치와 시간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이 작품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논문초록 23쪽)
“근대의 이분법을 넘어 원운동으로 본 연구는 자연과 문화를 분리하는 근대인들의 이분법적 사고가 이데 올로기 차원에서만 작동하고 실제적인 차원에서는 둘을 매개하는 작업을 통해 하이브리드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비판하는 라투르의 문제의식 이 새로운 존재 양태의 고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 고 이 과정에서 근대의 이분법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의된 개념들 사이에 일종의 순환 운동, 원운동이 발생함도 지적했다. 이런 순환 운동은 새롭게 제시된 열다섯 가지 존재양태들 중 허구적 존재자에 속하는 예술 작품의 궤적 확장에서도 나타난다. 원본과 복제품, 혹은 원본에서 출발한 이행들 은 그것들이 예술 작품의 연결망을 확장시키면서 존속을 공고히 할 때 성 공적인 이행으로 평가받는다. 예술 작품의 적절성 조건에 따르면, 예술 작품의 연결망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요소에 작품과 관련된 사건들을 포함시킬 수 있다. 우발적이든 의도적이든 작품과 관련된 사건이 작품의 연결망을 확장시키면서 존속을 공고히 하고 의미를 풍성하게 한다면, 그 사건은 연결망으로서의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즉 예술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건들과 연결 되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가치와 존속 가능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 이는 작품 관련 사건들이 작품의 궤적을 확장함과 동시에 원래 작품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즉 작품과 시간, 공간 그리고 행위소를 통한 삼중의 이행 은 일종의 나선형 순환 관계를 맺는다. 이런 원운동의 양상은 객체와 사물의 관계, 사실의 문제와 관심의 문제의 관계, 그리고 정치적 말하기의 적절성 조건에서도 나타난다. 객체는 사 물로, 사물은 객체로 전환될 수 있고, 사실의 문제는 관심의 문제가, 관심 의 문제는 사실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치적 말하기의 적절성은 대표자 가 대표되는 사람들의 의견을 왜곡 없이 대변하느냐가 아니라 여러 목소 리를 하나로, 하나로 통합된 목소리를 다시 여럿으로 돌아가게 하는 원운 동을 끊임없이 추동할 수 있느냐로 평가된다. 두 항을 순환하는 원운동의 양상이 나타나는 까닭은 라투르가 자연과 사회, 비인간과 인간, 객체와 주 체와 같은 근대의 이분법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제안하는 대안적 존재 양태 속에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대상, 준주체, 매개 자, 집합체, 연결망 등등의 개념은 근대의 이분법들을 분리 불가능한 상태 로 포함하고 있는 개념들이다.”(김선영, 45-46쪽)
5. 김정효 (경인교육대학교)
백남준의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예술에 담긴 인본주의에 대한 고찰: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의 ‘대칭성(symetrique)’을 중심으로
조형교육 제79호, 2021.09, 75 - 101 (27page).
프랑스의 과학사회학자이자 과학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인간과 기술로, 자연과 문화로, 주체와 객체로 이분 법적으로 분리하던 근대 이전의 회귀해야 인본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과 비인간을, 자연과 사회를 구분함으로써 기후변화, 환경오염, 정치와 경제의 양극화, 인간성의 소외 등 수많은 문제가 야기되었다고 보았다. 이에 비인 간의 행위성을 인정하고 인간-비인간의 '연결망'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문제 해결의 방법론 으로서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을 제안하였다. ANT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망', 이 둘의 관계는 '대칭성(symetrique)'을 지닌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실험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잠재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오늘날의 인공지능 기반 예술의 모태이며 프로토타입이라 할 수 있는 백남준의 사이버네틱스 예술에 담긴 미학을 라투르의 대칭성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를 통해 예술과 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탐색하였다.”
(김정효 논문초록)
6. 신문수
고래ㆍ『모비딕』ㆍ생태주의적 비전
Whales, Moby-Dick, and Ecological Vision
문학과환경 제7권 2호 2008.12 23 - 52 (30page)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열린 공간인 바다의 건강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피스, 세계자연기금 등 환경운동 단체들이 해양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고래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본 백서에서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새겨진 생태적 비전을 살펴봄으로써 해양 환경 보전과 해양의 대표적 서식처인 고래 보호의 중요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비딕은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을 주장하면서도 인간과 고래 사이의 친밀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고래 사이의 절대적인 이분법을 해체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생명체 사이의 본질적인 상호 연결과 상호 의존성을 나타냅니다. 멜빌의 바다에 대한 언급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은유와 상징적 의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래의 세계에 대한 모든 백과사전적 탐구에도 불구하고 고래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얻을 수 없다는 이스마엘의 한탄은 결국 오늘날의 생태적 재앙을 가져온 서구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체화하는 핵심 패러다임인 근대 기계론적 세계관에 대한 멜빌의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멜빌이 고래잡이 경험과 소설 집필을 통해 생태학적 비전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우리의 환경 의식을 선명하게 하는 데 특별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신문수 영문으로 된 논문초록에서 번역)
7. 차은정 (서울대학교)
인류학에서의 탈서구중심주의 : 데스콜라의 우주론과 스트래선의 탈전체론을 중심으로 (De-Westcentrism in Anthropology: Focusing on Descola’s Cosmology and Strathern’s de-Wholism)
서강인문논총 2020.08, 299 - 329 (31page)
“2000년대 이후 한국 학계에서 서구중심주의를 둘러싼 논의는 독자적인 이론 생산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주요한 경로가 되었다. 그것은 유럽 중심의 역사서술을 벗어나 인류의 문명사를 다양한 문화의 교류사로 이해하는 역사 인식을 추동하는 한편, 주변부 지식인의 식민성을 들추어내고 한국 현실을 스스로 설명하고 해석하는 이론 생산의 문제의식을 견인해내었다. 강정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교정치사상의 방법론으로서 탈서구중심주의의 다중심성을 제시한다. 김동하는 서구중심주의가 타자에 대해 문화적 인식구조의 비대칭성을 띠면서도 바로 그 타자로 인해 그것을 스스로 지양하게 된다고 말한다. 본 논문은 타자와의 다중심적 공존으로서 최근 인류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복수의 존재론’을 검토하고 한국 인류학계의 독자적인 이론 생산의 방법론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20세기 인류학은 서구 문명의 패권주의가 양산한 전형적인 지식생산기획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그것의 본원적 속성인 유럽의 자민족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서구와 비서구 지식의 불균형한 관계를 바로잡고자 했다. 이러한 레비스트로스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21세기에 이르러 ‘존재론적 전회’라는 이론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데스콜라의 우주론과 스트래선의 탈전체론은 탈서구중심주의의 인류학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들의 탈서구중심주의 전략은 중심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중심성을 생성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수많은 관점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관점의 세계들을 숙고하는 방식을 논하는 것이다. 여기서 수많은 관점의 세계들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 인공물, 사물, 이미지, 죽은 자, 귀신, 인공지능까지도 포괄된다. 탈서구중심주의는 인간 이외의 다양한 존재들을 타자화하는 21세기 지식환경에서 탈중심주의를 시사한다.” (차은정 논문 초록)
8. 김현철, 권성호 (한양대학교)
소통의 대칭성과 비대칭성 :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남녀관계 분석을 중심으로
학습과학연구 2014.4 175-200(26pages)
지금까지 우리는 소통을 이러한 관계적 의미에 근거해 상호교류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의미든, 의도든 관계적 내용이 전달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형식적인 관계만 주목한 측면도 강하다. 여기에 사람을 만나고 관계하는 것이 매우 목적지향적으로 된 것은 좋은데 그 목적이 자기이해를 중심으로만 사고하기 때문에 편협하고 일방적인 관계에 머무르기 십상이다. 즉, 개인적 차원이든 정치적, 경제적 관계와 같은 좀 더 사회적 차원이든 개인과 집단의 이해를 중심으로 관계하고 이의 실현 유무에 따라 소위 ‘통’했는지, 아니면 ‘불통’인지를 구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한 관계로는 개인의 삶과 사회적 구성 모두 갈등과 대립구도를 넘어서는 질적인 변화를 바라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구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삶의 조건과 철학의 조건은 무엇인가? 상대를 전략적으로 대상화하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을 탈피하는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여기서 우리는 상호침투와 소통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상호 넘나들면서 제3의 합의를 향한 행위와 실천, 자기중심적 세계관을 벗어나 상호연관적 삶과 체계의 구성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를 넘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가 상호소통하고 상호침투할 수 있는 사회구성방식과 관계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김현철/권성호 194쪽)
III. 함께 생각해볼 내용 – 미래를 위한 비전으로서의 “지속가능성”과 대칭성 그리고 상생
FMM - NPO 경영 모델의 동향 (스위스 프리브르 NPO 경영연구원 책 한국어로 번역 중에 있음)
Der Nachhaltigkeitsbegriff 지속 가능성의 개념 (책 제 6장)
Das Prinzip der Nachhaltigkeit stammt ursprünglich aus der Forstwirtschaft. Es besagt, dass nur so viel Holz geschlagen werden soll, wie kontinuierlich nachwächst. 지속가능성의 원칙은 원래 임업에서 유래했다. Später wurde der Begriff ausgedehnt und erhielt nebst der ökologischen auch eine ökonomische und soziale Komponente. 이 용어는 나중에 생태적 요소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요소를 포함하도록 확장되었다.
Gemäss dem Drei-Säulen-Modell ist eine nachhaltige Entwicklung nur zu erreichen, wenn umweltbezogene, wirtschaftliche und soziale Ziele gleichzeitig und gleichberechtigt umgesetzt werden. 세 가지 기둥 모델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발전은 환경, 경제, 사회적 목표가 동시에 동등하게 실현될 때에만 달성할 수 있다. Die drei Säulen bedingen sich gegenseitig. 세 가지 기둥은 상호 의존적이다. Bildlich gesprochen bedeutet dies, dass sich der Nachhaltigkeitsbegriff auf die Schnittmenge der drei Säulen beschränkt.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세 가지 기둥이 교차하는 지점에 한정된다는 뜻이다. Die ökologische, soziale oder ökonomische Komponente jeweils für sich macht noch keine Nachhaltigkeit aus. 생태적, 사회적 또는 경제적 요소는 각기 그 자체로 지속가능성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Aus Management-Sicht ergibt sich daraus die Herausforderung, dass potenziell vorhandene Zielkonflikte zwischen den Säulen aufgelöst werden müssen.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각 기둥 간의 잠재적인 목표 충돌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ine Organisation, deren Zweck einer der drei Säulen der Nachhaltigkeit zuzuordnen ist, den sie aber nur auf Kosten einer anderen Säule erfüllen kann, verletzt das Prinzip der Nachhaltigkeit. 지속 가능성의 세 가지 기둥 중 하나에 목적을 부여할 수 있지만 다른 기둥을 희생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조직은 지속 가능성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참고로 한국 사회적 가치 경영연구원장이었던 김용복은 “상생의 질서”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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