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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ciologist as Partisan: The myth of a value-free sociology

(<For sociology>라는 책의 2장 )

Alvin Gouldner 

 

1961년, 한 학술 모임에서 (이 책의 1장에 다시 실려 있음),
나는 당시 사회학자들의 지배적인 직업적 이데올로기로 보였던 것을 비판했다.

그것은 바로 "가치중립적(value-free)" 사회과학의 원칙을 옹호하는 경향이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1967년),
나는 또 다른 불편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 내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 동시에 내 비판이 너무 강력해서 오히려 문제를 야기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1.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2. 하지만, 이 논쟁은 단순한 개인적 예의나 직업적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과학의 본질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다.

간단히 말해,
나는 "가치중립적 사회과학"이라는 신화

또 다른 신화로 대체될까 봐 두렵다.

즉,

  • 과거에는 가치중립적 학문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 이제는 그 반대 입장(즉, 가치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위험이 있다.

나는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깨닫게 해준 것이

하워드 S. 베커(Howard S. Becker)의 논문이었다.

베커는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서 있는가?"(Whose Side Are We On?) 라는 논문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사회과학자가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과감히 주장했다.

사회학자는 가치중립적인 과학자가 아니라,
연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특정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 논쟁은 단순한 직업적 태도를 넘어,
사회학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 베커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명시적(explicit) 답변을 거부한다.
  • 그러나, 그의 연구나 연구 그룹의 연구를 분석해 보면,
    특정한 관점을 명확하게 채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베커 자신이나 그의 그룹이 직접 내놓은 공식적인 주장(explicit formulations)을 살펴보는 대신,
그들이 수행한 구체적인 연구(specific researches)를 살펴보면,
그들이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입장은 다름 아닌

"약자(underdog)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이다.

나는 이미 다른 글에서 설명했듯이,

그들이 연구하는 주제들은
"힙합, 마약 중독자(drug addicts), 재즈 음악가(jazz musicians),
택시 운전사(cab drivers), 성 노동자(prostitutes),
야간 노동자(night people), 방랑자(drifters), 사기꾼(grifters),
그리고 거리 생활자(skidders)"
와 같은 '쿨한 세계(cool world)' 에 속해 있다.

그들의 연구 대상은 존경받는 사회(respectable society)가 아니라,
일탈 사회(deviant society)이다.

이들에게 있어

'지하 세계(underworld)'와의 동일시
과거 일부 사회주의자들이 느꼈던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와의 동일시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학에서 약자의 목소리는 왜 중요한가?

약자의 입장은 사회적 구조를 드러내는 데 필수적이다.

  • 약자의 고통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힘의 작용을 보여준다.
  • 강자의 현실만을 연구하면, 기존 지배 질서를 정당화하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약자를 연구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단순한 동정(sympathy)을 넘어, 구조적 분석이 필요하다.
  • 약자의 삶을 지나치게 낭만화하거나, 이국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도 위험하다.

베커의 약자 연구: ‘약자에 대한 동경’인가, ‘구조적 분석’인가?

베커는 약자의 관점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고통’ 자체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 그는 사회학적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하면서, 감정적 연루(‘sentimentality’)를 피하려 한다.
  •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사회적 고통을 다루지 않는 모순을 보인다.

베커의 약자 연구가 ‘낭만적 관찰’로 변질될 위험

  • 연구자들이 약자를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국적인 특이함’을 즐기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
  • 사회학자의 ‘약자 동경’이 인류학의 ‘고귀한 야만인(noble savage)’ 담론처럼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 즉, 약자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차이와 특이성만을 강조하는 ‘사회학적 낭만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베커 학파(Becker School)의 한계

  • 중산층과 소도시 문화에 대한 비판은 유효하다.
  • 하지만, 그의 연구가 ‘낭만적 약자 연구’로 변질될 경우,
    결국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분석이 아니라 ‘사회학적 엑조티시즘’에 머물 수 있다.
  • 예를 들어, ‘도시 하층민 연구’가 단순한 ‘기이한 에세이’가 되어버릴 수 있다.

약자를 연구하는 올바른 방식은 무엇인가?

① 약자의 ‘특이성’이 아닌 ‘구조적 위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약자를 연구할 때, 그들의 고유한 특성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
  • 대신, 그들이 어떤 사회 구조 속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② 감정적 거리 두기를 넘어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

  • 사회학이 단순히 관찰자로 머물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 ‘연구 윤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③ ‘낭만적 연구’가 아닌 ‘비판적 연구’를 해야 한다.

  • 약자의 삶을 이국적이고 신기한 이야기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현실을 사회적 구조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자를 연구하는 것은 사회학의 핵심 역할이지만,
그 과정에서 낭만화하거나, 특이성만을 강조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왜 그런 사회적 위치에 놓이게 되었는가’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다.”

1. 사회학자는 객관적인가?

사회학자가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다.

  • 연구자는 인간 사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연구 대상의 관점과 섞일 위험이 있다.
  • 그러나 연구자가 반드시 특정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오히려 참여자의 입장과 다른 위치에서 연구를 수행해야만, 그들의 관점을 더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객관성이란 무엇인가? 세 가지 개념 1️⃣ 개인적 진정성(personal authenticity) 혹은 인식(awareness)

  • 연구자가 자신의 편향을 인식하고, 연구에 반영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2️⃣ 규범적 객관화(normative objectification)
  • 연구자가 마치 판사(judge)처럼 작동해야 함을 의미.
  • 연구자가 판단을 내릴 때, 모든 당사자의 요구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함.
    3️⃣ 초개인적 재현(transpersonal replicability)
  • 연구가 특정한 연구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누가 연구해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함.
  • 즉, 개인적 편견을 넘어서 재현 가능성이 있는 연구 방법론을 확립해야 함.

2. 사회학자의 역할: 판사인가, 중재자인가?

판사의 역할 vs. 중재자의 역할

  • 판사는 단순히 양측의 입장을 절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입장이 더 정의로운지를 판단하는 사람이다.
  • 따라서 연구자가 모든 참여자의 관점을 동일한 수준에서 다루려고 하면, 오히려 정의를 구현하지 못할 수 있다.
  • 연구자가 연구에서 해야 할 일은 모든 입장을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현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공정성이란 단순한 ‘균형 잡기’가 아니다.

  • 흔히 **사회과학 연구에서는 "양쪽의 말을 모두 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지만,
    단순히 의견을 나열하는 것이 반드시 객관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때때로, 한쪽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공정한 판단을 위해서는 연구자가 특정한 가치를 기준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3. 사회과학 연구에서의 함의

① 연구자는 특정한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 연구자가 모든 입장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은 비판적 연구가 아니다.
  • 어떤 사회적 현상에 대해, 연구자는 반드시 규범적 기준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 예: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연구할 때, ‘양쪽 입장을 모두 존중하는 것’보다,
    어떤 것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인지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② 단순한 중재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현실을 밝혀야 한다.

  • 연구자가 객관적 위치에 서더라도,
    그 구조적 맥락을 분석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권력 관계를 드러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연구는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니라,
    사회적 사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③ ‘중립성’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 연구자가 단순히 "객관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연구의 사회적 역할을 축소할 수 있다.
  • 연구자는 특정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치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1. 규범적 객체화(Normative Objectification)란?

연구자의 가치가 연구 과정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가?

  • 사회학자는 연구 대상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어떤 가치 위에서 연구하는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 객관성이란 단순히 가치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의 가치적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입니다.
  • 즉, 사회학자는 자신이 연구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가치를 드러내야 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합니다.

연구자는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 된다.

  • 연구자는 자신이 실제로 가진 가치와 연구 수행을 위해 겉으로 드러내는 가치가 다를 경우, 자기기만(self-deception)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 연구자가 연구 대상과의 관계에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연구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2. 개인적 진정성(Personal Authenticity)의 중요성

연구자의 객관성은 ‘자신의 가치와 현실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 연구자는 자신이 바라는 세계와 실제 존재하는 세계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 즉, 객관성이란 연구자의 신념이나 희망이 깨지는 상황에서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 예를 들어, 연구자가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할 때,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데이터를 발견하더라도 이를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객관성입니다.

‘불편한 정보(hostile information)’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객관성이다.

  • 연구자가 연구를 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와 상충하는 불편한 정보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정보가 나왔을 때, 연구자는 이를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 객관성이란, 연구자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도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초월할 수 있는 능력과 연결됩니다.

객관성의 패러독스: 연구자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다.

  • 연구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히 가치중립적인 상태에서 연구할 수는 없습니다.
  • 그러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태도 자체가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 즉, 연구자는 자신의 가치와 연구 대상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반성(reflection)해야 합니다.

3. 사회학 연구에서의 적용

① 연구자는 자신의 가치와 연구 내용이 충돌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성찰해야 한다.

  • 연구자가 자신의 가치관을 무조건 연구에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자신의 신념 간의 간극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즉, 연구자는 자신이 불편하게 느끼는 데이터나 결론을 어떻게 다루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② 연구자는 연구 대상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 연구자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연구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입장을 분석해야 합니다.
  • 그러나 연구 대상의 입장에 지나치게 동화되어 연구자가 자신의 비판적 시각을 잃어버리면 연구의 객관성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③ 연구자는 자신의 감정과 연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 연구자는 특정한 사회 문제를 연구할 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감정적 개입이 연구의 분석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 즉, 연구자는 개인적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연구 결론을 좌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1. 기술적 표준(Technical Standards)에 대한 집착과 객관성의 상실

객관성이 단순한 연구 기술(skill)이 아니라 도덕적 자질(moral character)과 연결됨

  • 사회학적 객관성은 단순히 연구 방법론이나 기술적 표준을 익히는 것만으로 달성되지 않습니다.
  • 그러나 현대 사회학과 사회학 교육이 점점 기술적인 기준과 연구 방법론 중심으로 변하면서, 연구자의 도덕적 책임과 윤리적 성찰이 약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즉, 사회학 연구가 지나치게 기술적 측면에만 몰두하면, 연구의 가치와 책임을 간과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객관성이 단순한 중립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

  • 연구자가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 오히려 연구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연구 대상의 관계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연구에 책임감을 갖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따라서 객관성이란, 연구자가 단순히 "가치 없음(value-free)"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가치적 토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연구 과정에서 조율하는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기술적 기준에 집착하는 연구자들이 오히려 다른 연구자의 "객관성 부족"을 비판하는 것은 위선(hypocrisy)이다.

  • 일부 연구자들은 사회학이 엄격한 기술적 방법론을 따를 때만 객관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연구자들의 가치적 입장을 비판하는 모순을 보입니다.
  • 그러나 기술적 엄격함이 반드시 객관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객관성은 연구자의 자기 성찰과 도덕적 책무에서 비롯됩니다.

2. 사회학의 전문직화(Professionalization of Sociology)와 객관성의 위기

사회학이 ‘전문직(profession)’으로 변화하면서 객관성이 약화됨

  • 사회학이 점점 더 학문적 연구가 아니라 전문적인 직업화(professionalization) 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사회적 가치나 공공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덜 하게 됩니다.
  •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사회적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직업적 생존(professional survival) 을 위해 연구를 수행하게 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전문가들이 가치 문제를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축소하는 경향

  • 전문직 종사자들은 종종 가치의 문제를 단순한 개인적 신념으로 간주하고, 그것이 연구의 본질과는 무관하다고 여깁니다.
  • 즉, 전문가들은 연구 과정에서 가치(commitments)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보다, 기존의 사회적 가치 체계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이러한 태도는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가 어떤 가치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학문적 생존을 위한 연구로 변질될 위험

  • 연구자들이 점점 공공적 가치(public welfare)보다는, 학문적 직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 이로 인해 사회학적 연구가 본래 가졌던 사회적 문제 해결과 비판적 성찰의 역할이 약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객관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① 사회학자는 연구 방법론 이상의 도덕적 성찰을 필요로 한다.

  • 연구자는 단순히 엄격한 연구 방법론을 따르는 것만으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 오히려 자신의 연구가 어떤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② 연구자는 "전문직"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연구의 공공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 연구를 단순한 직업적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공공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 객관성이란 단순히 가치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것이 연구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반성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③ 연구자는 기존의 사회적 가치나 연구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 연구자는 기존의 사회적 가치나 연구 관행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 즉,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가 기존의 사회 질서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사회학적 객관성의 세 번째 개념: "초개인적 재현성(Transpersonal Replicability)"


1. "초개인적 재현성"이란 무엇인가?

객관성이란 연구 절차가 명확하게 기술되어,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 사회학자가 자신의 연구 절차를 명확하게 기술하고, 다른 연구자가 동일한 문제를 연구할 때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면, 그 연구는 "객관적"이라고 간주됩니다.
  • 즉, 객관성이란 연구의 기술적 재현성(technical replicability)과 방법론적 절차의 일관성에 기반한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객관성 개념은 "기술적 과정의 형식화(technical routinization)"와 "연구 절차의 명확한 설명(codification and explication)"에 초점을 맞춘다.

  • 연구 과정이 형식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고, 누구나 같은 방법을 따르면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객관적이라는 입장입니다.
  • 따라서 객관성이란 개념적으로 깊이 탐구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떤 연구가 재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의존합니다.

이는 "작동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에 가까운 객관성이다.

  • 즉, 객관성이란 "이러이러한 절차를 따르면 결과가 반복적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방식으로 정의됩니다.
  • 하지만 이 개념은 객관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개념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하지 않습니다.
  • 단순히 "재현 가능한 연구 결과 = 객관적"이라고 정의할 뿐입니다.

2. "초개인적 재현성"의 한계와 문제점

단순한 재현성이 객관성을 보장하는가?

  • 한정된 경험적 연구도 단순히 재현성(replicability)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객관적이라고 주장될 수 있음
  • 예를 들어, 연구자가 유대인(Jews)의 직업적·정치적 분포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 연구 결과, 특정 비율의 유대인이 은행업(Bankers)과 공산주의자(Communists)로 나타났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 이 연구 결과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동일한 절차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객관적"이라고 주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왜곡된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음

  • 비교 집단이 없을 경우, 연구의 결론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왜곡될 수 있음
  • 예를 들어, 연구자가 유대인의 직업적·정치적 분포만 연구하고, 같은 방식으로 개신교도(Protestants)나 가톨릭 신자(Catholics)를 연구하지 않는다면?
  • 비교군 없이 특정 집단만 연구한다면, 연구 결과는 선택적이고(selective), 편향되며(biased), 선입견(prejudice)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단순히 연구가 "재현 가능하다(replicable)"는 사실만으로는 연구의 편향성과 불완전성을 보완할 수 없습니다.

재현성 기준만으로 연구를 "객관적"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위험하다.

  • 단순히 연구 절차를 반복한다고 해서 그 연구가 객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 연구자가 비교 없이 특정 집단에 대한 연구만 수행할 경우, 결과는 편향될 가능성이 큽니다.
  • 하지만 "초개인적 재현성" 개념에 따르면, 연구 결과가 반복적으로 검증될 수 있다면 그것을 객관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 단순한 재현성을 넘어선 객관성이 필요하다

객관성은 단순히 연구 절차의 반복성(replicability)에 의해 보장되지 않는다.

  • 연구가 단순히 반복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객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 연구 대상의 선택(selection), 비교 대상의 유무, 연구자의 가치 판단(value judgment) 등이 모두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회학 연구에서는 반드시 비교(comparison)와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

  • 특정 집단에 대한 연구만 수행하는 것은 편향된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습니다.
  • 따라서 비교 집단을 설정하고, 연구 결과를 맥락 속에서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기술적 재현성만 강조하는 것은 사회학적 연구의 본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

  • 연구 절차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 사회학 연구는 단순히 반복 가능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사회적 함의(social implications)와 비판적 분석(critical analysis)을 포함해야 합니다.
  1. 베버(Weber)의 가치중립성(Value Neutrality)
    • 연구자는 연구 문제를 설정할 때 개인적인 가치를 개입할 수 있지만, 연구 과정에서는 철저히 배제해야 함.
    • 그러나 현실적으로 연구자가 완전히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비판이 존재함.
  2. 현대 사회과학의 기술적 객관성(Technical Objectivity)과 차이점
    • 현대 사회과학에서는 연구 절차가 재현 가능(replicable)하면 객관적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음.
    • 하지만 연구 문제 설정 자체가 특정한 가치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큼.
    • 베버는 연구 과정이 사회적·도덕적 가치와 일정 부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음.
  3.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자의 역할
    •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과정에서 어떤 가치 판단이 개입되었는지 인식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음.
    • 연구 과정에서 "가치와 연구의 분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연구자는 자신의 가치 개입을 성찰하고, 연구 방법론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함.

결론적으로, 사회과학 연구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엄밀성과 연구자의 자기 성찰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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