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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연170524(수) / 헤겔 세미나 / 찰스 테일러 <헤겔> / 제 3부 논리학 10장∼13장/ 낭만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5. 25. 09:352017.5.24.
찰스 테일러 <헤겔> 제 3부 논리학 10장∼13장/낭만샘
10장 존재
1. 현존재
어떤 것도 특정한 규정된 어떤 질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는 규정된 것으로서만 사유될 수 있다. 헤겔은 “모든 규정은 부정이다”라는 스피노자의 원리를 받아드리고 있다. 예를 들어 ‘사각형’은 ‘둥근’이라는 말과 대조된다. ‘둥근’과 같은 개념이 없이는 ‘사각형’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색깔의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것은 색깔의 차이를 풍부하게 한다. 규정된 존재의 질은 대조적으로 규정되지만은 않고 타자와의 인과적 상호작용의 유형에 의해 규정되기도 한다. ‘타자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의 회귀’라는 원리가 드러나는 것이 헤겔 존재론의 핵심이다. 즉, 가장 낮은 형태의 존재는 주체라고 하는 최고의 존재 형태의 불완전한 원형으로 이해될 수 있다. (428-433)
(무한성)
헤겔에게 참된 무한자는 유한자와 무한자를 통일한다. 이 사실은 헤겔이 절대자를 세계와 분리되거나 세계를 초월한 것이 아니라 세계를 자신의 구현물로 포함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을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반영하고 있다. 헤겔의 ‘무한성’은 단순히 전체의 개념이 아니라 그 내적 명료화와 내적 과정이 필연성에 의해 전개되는 그런 전체 개념이다. 그러나 무한성은 아직 빈곤하고 추상적인 이념의 형상이다. 존재의 변증법은 현존재를 발생시킨다. 실재와 부정의, 존재와 비존재의 혼합체인 현존재는 내적으로 모순적인 것으로 해석되며, 따라서 자신의 파괴를 자기 안에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441-448)
2. 양(量)
세계를 양적인 개념들로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은 유물론과 관계가 있다. 그러나 유물론은 세계의 필연적 구조를 표현하는 중요한 연관을 놓친다. 사물들을 순수하게 양적으로 특징짓는 것은 모든 것을 동종적 단위들의 조합으로, 즉 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는 단위들의 조합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량에 부여하는 어떠한 크기도 완전히 자의적이다. ‘존재’와 마찬가지로 양의 개념들이 현실에 적용되어야 할 경우 다른 범주들의 의해 보충되어야 한다. 헤겔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또 다른 정량으로 돌진해 가는 정량의 존재를 말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이 정량도 동일한 운명을 가진다. 따라서 이 과정은 무한하다. 척도는 양이 더 높은 단계에서 질로 귀환한 것이다.(449-462)
3. 척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척도를 갖는다.” 그러나 이 범주 역시 그 보편성에 있어서 아주 부적절하다. 척도는 질과 양의 직접적 통일이며, 그 자체로는 단순히 정량이다. 그래서 증가하고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한계를 넘어서면 이러한 증가나 감소가 질을 파괴할 수 있으며, 이는 측정할 수 없음의 상태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그러나 이 새로운 상태는 그 자체로 새로운 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척도로 다시 돌아온다. 척도로 표시되는 양적 규정은 “그 자체로 자신을 넘어서는 행위”라는 헤겔의 논증, 즉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내적 필연성이라는 헤겔의 주장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463-474)
11장 본질
1. 반성에서 근거로
본질(Wesen)은 사물들을 그 자체로, 즉 ‘직접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토대 위에 구축된 것으로 보는 영역이다. 본질은 매개의 영역이다. 즉 다른 개념을 통해서만 본질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은 어떤 의미에서 ‘반성’의 운동이다. 그것은 자신이 본 것을 의미 있게 하기 위해 어떤 내적 실재를 요청하는 인식 주체의 외적 반성이다. 이 반성은 자신이 관찰한 것에서 어떤 필연성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찰할 수 없는, 근저에 놓인 실재를 요청해야 한다. <존재론>의 근본 주제가 규정된 존재를 깨뜨리고 그 타자로 이행하는 것이었던 것처럼, 필연적인 자기 초월과 따라서 언제나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귀환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소멸은 <본질론>의 근본 주제이다. (475-504)
2. 현상
사물을 단순히 ‘직접적으로’ 거기 있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현상하는 것, 정립된 것, 필연성을 통해 표현되는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현상’의 힘이다. 사물을 현상으로 보는 것은 사물을 그것 자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큰 전체의 계기로 보는 것, 따라서 사물을 타자와의 필연적 관계 속에 있는 것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질적인 다양한 외부현실을 그 근저에 놓여 있는 법칙들의 내적 연관성과 대조하는 것은 <대논리학>의 방식이고, 직관의 내용을 이질적인 다양한 직관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형식은 <소논리학>의 방식이다. (505-510)
(전체와 부분)
전체는 부분들과의 관계에서만 전체이고, 부분들은 전체와의 관계에서만 부분들이다. 만약 부분들이 독자적으로 고려될 경우 그것들은 더 이상 부분일 수 없으며, 오히려 전체가 된다. 전체와 부분들은 각각 본질적으로 자기 상대자에게 연관되어 있는 항들로 존재한다. 우리가 부분과 전체를 바라봄으로써 알게 되는 실재의 모순은 실재가 운동 중에 있다는 것, 실재가 끊임없이 통일성에서 다양성으로, 그리고 그 역으로 움직여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510-512)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외부는 내부의 표현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동일한 내용을 갖는다. 아이는 인간성이 아직 내적으로, 전개되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자이다. 전개되기 위해 이 아이는 자신의 인간성을 외부로부터의 훈련을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 외부와 내부의 이런 관계는 실재를 필연성의 표현으로, 관계성으로 보는 헤겔의 생각에 기초해 있다. 내적인 것의 본성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 자신을 명료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동일하다고 말하는 것은 실재가 본질적으로 자기를 표현한다고 말하는 것이다.(514)
3. 현실
스피노자는 칸트와 대비되는 의미에서 헤겔에게 중요한 철학자다. 스피노자는 모든 것이 신이면서 전체인 절대자 안에서 통일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에게 모든 것은 신, 즉 절대자에 의존하는 총체성 속에서 결합되어 있다. 이 점에서 스피노자는 헤겔과 매우 가까운 입장에 있다. 하지만 스피노자와 헤겔은 가까운 만큼 중요한 차이들도 있다. 스피노자에게는 절대자가 실체일 뿐 주체이지 않다는 것이다. 절대자는 배후에 놓여 있는 것이지 세계에 있는 어떤 특수한 것과 동일할 수 없다. 절대자는 모든 규정을 넘어서 있고, 모든 부정을 넘어서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헤겔은 절대자는 부정을 포함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넘어가도록, 자신의 타자인 규정된 존재로 이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운동이 없는 절대자라는 스피노자의 절대자 개념은 따라서 절대자를 주체가 아닌 실체로서 파악하게 만든다.
(가능성, 현실성, 그리고 필연성)
가능성 개념은 현실의 체계와의 관계에만 적용된다. 우연성은 현실성과 가능성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범주이다. 단순한 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은 우연적이다. 그러나 실제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우연적이지는 않다. 실제적 가능성 개념은 실제적 필연성 개념과 연관된다. 실제적 필연성은 아직 어떤 우연에도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절대적 필연성은 아니다. 헤겔은 이 자연적 혹은 실제적 필연성을 “상대적인 것” 혹은 “외적인 것”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다른 것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헤겔은 우연성을 없애고 모든 것을 연역하려는 철학자들을 맹비난한다.
(실체)
현실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조건적 필연성에 의해 전개된다. 이 필연성은 외적 현실의 ‘우연들’의 근저에 놓인 실체로 간주될 수 있다. 우연들의 총체인 실체, 그리고 특정한 구조나 질서에서 전개되는 총체인 이 실체는 이러한 전개의 아래에 놓인 힘이다. 그것은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이고, 파괴하는 가운데 새롭게 창조된다. 실체는 외적인 실체적 독립체들을 전개하면서 없애는, 따라서 자신의 ‘우연들’로 드러나는 힘이다. 이 동일한 힘은 또한 독립체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필연의 흐름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원인이 결과와 맺는 관계이다.
(인과성)
인과성은 우연적으로만 연관된 항들 사이에 놓여 있다는 의미에서 외적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필연적 관계는 없다(흄). 그러나 경험적 의식에게는 이것이 사물에 대한 마지막 진술이지만, 헤겔에게 인과성이라는 외면성은 사물들에 근본적인 보다 심오한 필연성의 결합을 반영할 뿐이다. 사물들은 필연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만, 이 필연성은 외면성을 요청한다. 이 외면성에서 이 연관은 보다 느슨해지며, 순수하게 투명하지는 않거나 사물들 속에 완전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다. 내적인 것의 실재는 외적인 것의 견고함에 의존한다. (533-538)
12장 개념
헤겔에게 세계라는 구조물에서 개념의 최상의 대리자는 ‘자아’이다. 유한한 정신은 가장 명료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것은 최고의 표현은 아니다. 왜냐하면 특수한 유한한 정신은 자신의 특성에서 스스로 해방될 수 없고, 그 특성들을 완전하게 변화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자아는 보편자이면서 개별적 인격성이다. 개념은 그 안에 차이를 간직하고 있는 보편자이다. 개념은 스스로 특수성으로 전개되어 가는 보편자이다. 자아의 특수한 성격은 단순히 소여된 것이 아니라 이것들로부터 추상될 수 있고 이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전개는 <존재론>의 단순한 이행과도 대조되고, <본질론>의 반성과도 대조된다.(547-556)
1. 주체성
주관 논리학의 첫 부분은 ‘주체성’이라 불린다. 이 부분의 목적은 사물에 대한 주관적 파악으로 간주되는 개념을 지나 자기 명료화하는 세계라는 개념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개념론>의 이 첫 부분은 개념 자체, 판단, 추론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556)
(개념)
헤겔의 개념은 분화된 총체성의 보편자, 자기 동일적, 내적 원리이다. 이런 분화는 보편자 아래로 떨어지는 특수성이다. 이때 이러한 총체성은 실제 외적인 실존을 가져야 하고, 그 자체로 특수한 것, 즉 개별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특수성을 가진 보편적 개념은 개별자를 지시하기 위해 사용된다. 존재론적 개념을 해명할 때처럼 개별성의 계기는 외적인 것으로, 실제 실존으로 나가가는 계기이다. 모든 인간은 귓불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보편적 개념과 단순한 공통성을 구별해야 한다. 보편적 개념은 자기 아래 포섭되는 것을 실제로 산출하는데 반해서, 공통성은 자신과 연관되어 있는 사물들과 내적 관계를 가지지 않고, 그것들을 산출하지 않으며, 외적인 비교에 의해서만 주목된다. 이런 관점에서 전체 의지는 단순히 공통의 것인 반면, 일반의지는 의지의 개념이라 불릴 수 있다. (557-568)
(판단)
하나의 개념은 판단 없이 사용될 수 없다. 개념들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판단을 위해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판단은 두 측면이 완전하게 일치하지는 않는 분열, 분리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분리는 판단의 전개에 힘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판단은 헤겔에게 분리라는 생각, 즉 연결되어 있는 두 항이 서로 나뉘어 있다는 생각과 결합되어 있다. 개별성의 운동은 자기 자신의 근원적 분리이다. 그리고 이것이 판단이다. 판단에 대한 논의는 형식 논리와 헤겔의 논리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헤겔에게 판단은 무엇보다도 존재론적 실재이다. 식물은 씨로부터 발아하여 뿌리, 줄기, 잎 등으로 전개된다. 분화된 실재와 이런 외적 전개는 자신을 특수자로 분열시키는 보편자의 모습과 일치한다. 헤겔에게 이런 분열은 곧 판단(근원적 분리)이다.(567-577)
(추론)
‘추론’장은 ‘개념’ 장과 ‘판단’ 장을 통합한다. 추론 역시 존재론적으로 근거 지어져야 한다. 판단은 존재론적인데, 왜냐하면 개념은 언제나 외적인 체현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존재론적 버전의 추론과 더불어 참되고 완벽한 실재의 상을 얻게 된다. 추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추리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다. 결론이 전제로부터 따라 나올 뿐 아니라 이 전제들 역시 필연성 속에 근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2. 객체성
개념은 객체성으로 이행한다. 자기 유지적 필연성의 추구는 실재를 필연적 총체성으로 보는 상에서만 완성된다. 필연성에 의해 지배되는 총체성은 이제 다양한 수준을 가진 하나의 구조로 드러난다. 실재는 필연적으로 상이한 수준의 존재를 표현한다. 객체성의 변증법은 상승적 질서 속에서 이러한 것들을 이끌어 낸다.
(기계론)
지구는 태양에 의해 그 궤도가 유지되지만, 이것은 지구가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하고 있다는 데 의존한다. 그것은 본질은 스스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중심과 연관 되어 있을 뿐이다.
(목적론)
생명체는 자기 안에 내재한 하나의 형식을 갖는다. 이 형식은 생명들 자체의 필연성이다. 따라서 목적론은 헤겔이 생각하는 총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범주이다. 우주가 간직해야하는 모든 존재의 모든 단계는 형식적 기계론에서 목적론으로 나아간다. 이 최고 수준의 필연적 예화(현실화)의 배후에는 세상에는 살아 있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이 놓여 있다. 하지만 헤겔은 세상을 외적 목적의 산물, 신의 산물로 보는 견해에 대해 자신의 존재론의 근본 원리를 혼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외적 목적론’이다. 헤겔은 이러한 섭리 개념을 맹비난한다. 이것은 연관되지 않은 목적들의 전체 덩어리를 신에게 귀속시키는 것으로 끝난다. 헤겔은 따라서 ‘외적 목적론’을 넘어 ‘내적 목적론’으로 나아간다. (592-605)
3. 이념
(삶)
생명체는 내적 목적이 거하는 장소다. 삶은 이념의 직접적 진리를 실현한다. 왜냐하면 삶은 형식과 내용의 통일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은 개별적 생명체로서 보편적 이념에 결코 일치할 수 없다. 이것은 모순적이며, 따라서 개별적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 그것은 몰락해야 한다. 생명체는 반복을 통해서만, 즉 이후 세대로의 무한한 과정을 통해서만 통일과 영원성에 도달한다.
(절대적 이념)
절대적 이념은 스스로를 분열하고 다시 자신과 통일하면서 귀환하는 자기 규정이다. 예술과 종교는 절대적 이념이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양태들이며, 절대적 이념에 적합한 실존을 부여한다. 그러나 철학이 최고의, 가장 순수한 방식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념 그 자체의 방식이기 때문이다.<논리학>은 이념을 순수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붙잡는다.(629)
13장 자연 안에서의 이념
논리학은 자연철학 이전에 나오며, 자연철학은 정신철학 이전에 나온다. 정신철학은 어떤 의미에서 이념과 자연을 매개함으로써 삼각운동을 완성한다. 정신철학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주관 정신의 부분으로, 심리학이라 불리는 것과 사유하는 (개인) 존재로서의 인간의 능력을 다룬다. 두 번째 부분은 객관정신으로서 인간 사회에 체현된 정신을 다룬다. 헤겔의 역사철학과 정치철학이 여기에 속한다. 세 번째 부분은 절대정신으로서 절대자의 자기 인식을 다룬다. 이는 예술과 종교, 그리고 철학이라는 세 가지 위대한 매체를 통해 표현된다. 자연철학의 소명은 정신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인데, 정신은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거기서 자신의 ‘상대자’를 발견하려는 목적은 갖는다. 정신은 이브 앞에서 아담이 지녔던 확신을 가진다. “이는 나의 살 중의 살이요, 나의 뼈 중의 뼈다. 자연은 타자 존재의 형식으로 있는 이념이다. 그것은 이념에 외적일 뿐 아니라 외재성 그 자체이다. 신은 타자로 나가야 하고, 타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이념으로서 로고소이며, 신의 영원한 아들이다. 신은 또한 유한한 정신으로 나간다. 이 정신 역시 ‘타자 존재’로서의 정신이다. 그러나 이념으로부터 소외된 “자연은 오성의 시신일 뿐이다” 정신은 자연으로부터 걸어 나온다. 정신은 스스로를 자연에서 인식함으로써 자유에 이르고자 한다. 이것은 자연철학의 작업이다. 정신을 도출함으로써 자연철학은 끝난다. 이제 정신의 활동이 좀더 투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으로 가보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정신이 시간 속에서 전개 되는 과정, 즉 역사이다.(64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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