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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고고학 / 미셸푸코 / 24-7 / 2018.01.14.() / 닥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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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언표행위적 양태들의 형성

 

19세기 의학적 언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술, 해석들 간에 어떤 얽힘과 필연성이 있는 것일까? 다양한 언표행위들의 법칙, 이들이 나타나는 바의 장소를 찾아내야 한다.

1) 첫번째 물음 : 누가 말하는가? 누가 그 언어로부터 그의 단일성, 그의 특권을 부여받는가? 의사라는 지위는 일정한 능력과 지식의 규준들을, 제도와 체계 그리고 교육학적 규범들을, 지식의 실험과 실천에 권리를 주는 법적인 조건들을 내포한다. 의사의 지위는 모든 형태의 사회와 문명에 있어 충분히 단일하다. 그의 가치, 그의 효율성, 그의 치료적인 힘 자체들, 일반적으로 의학적 파롤로서의 그의 존재는 그에게 고통과 죽음을 모면시켜 줄 힘을 요구함으로써 그 파롤을 말할 권리를 가지는, 법률적으로 정의된 인물과 분리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서구문명에 있어서의 이 지위가 18세기 말 19세기 초에, 대중들의 건강의 공업사회에 의해 요구된 경제적인 규범들 중 하나가 되었을 때, 크게 수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 또한 의사가 그로부터 그의 언설을 취하는, 그리고 이 언설이 그로부터 그의 합법적인 시원과 적용점을 발견해 내는 제도적 정위를 기술해야 한다. 이러한 장소는 병원이다. 일정한, 코드화된, 위계화된 의학적 인물에 의해 유지되는 빈발의 양화가능한 장을 구성할 수 있는 장소. 병에 관한 언설에 있어서의 협력기관에 불과했던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사적인 실천에 양도했던 병원은 체계적이고 등질적인 관찰들, 넓은 계단에 있어서의 대조, 주기와 확률이 수립, 개인적인 편차제거의 장소, 요컨대 병의 출현의 장소가 된다.

3) 주체의 위치는 또한 그가 다양한 영역들이나 대상들의 집단들과 관련해서 처할 수 있는 상황에 의해 정의된다. 의학적 언설의 주체가 차지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은 19세기 초 전혀 다른 지각적 장의 조직화와 함께, 그리고 기호화의, 기술의, 분류의 수적 계열로의 그리고 통계학으로의 통합의 새로운 체계의 위치지음과 함께, 교육의 새로운 형태, 정보의 순환, 다른 이론적 영역과 다른 제도들과의 관계를 위한 제도들과 함께 새로이 정의되었다.

 

임상의학적 언설에 있어, 의사가 차례차례로 절대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자, 응시하는 눈, 만지는 손가락, 기호들을 독해하는 기관, 이미 행해진 기술들의 통합점, 실험실의 기술자로서 존재하게 되었다면 이는 관계들의 모든 다발이 작동되었기 때문이다. 임상의학은 의학적 언설에 있어서의, 일련의 근본적인 요소들(의사의 지위, 주체의 역할)의 관계맺음으로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분석에 있어, 언표행위의 다양한 양태들은 한 주체의 그 종합이나 그 통일하는 기능과 연관되는 대신 그의 분산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분석은 이 양태들을 주체가 언설을 취할 때 그것이 차지할 수 있는 또는 부여받을 수 있는 다양한 지위들, 다양한 장소들, 다양한 위치들에 연관지었다. 결국 우리는 그들을 주체가 그곳에서 말하는 바의 평면들의 불연속성에 연관지은 것이다. 이 체계는 자기동일적인, 말 없는 그리고 모든 파롤에 선행하는 의식의 종합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언설적 실천의 특이성에 의해 수립된 것이다. 우리는 언설 속에서 차라리 주체성의 다양한 위치들을 위한 규칙성의 장을 찾아낼 것이다. 언설이란 사유하는 말하는 주체의 현시가 아니라 반대로 언설이란 주체의 분산 및 스스로와의 불연속이 그 안에서 규정될 수 있는 집합인 것이다. 이 언표행위들의 규범을 정의해야 하는 것은 초험적 주체에의 호소에 의해서도, 심리학적인 주체성에의 호소에 의해서가 아니다.

 

5. 개념의 형성

 

이질적인 개념들의 동시적인 또는 계기적인 출현을 설명해 주는 법칙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들 사이에서 출현의 체계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잠재적으로 연역적인 구조물 속에서 개념들을 재정립시키고자 하기보다는, 언표들이 나타나고 순환하는 그곳에서 그들의 장의 조직화를 기술해야 할 것이다.

 

1) 이 조직화는 우선 계기의 형태들을 포함한다. 이 형태들 중에 언표적 계열들의 다양한 좌표화, 언표들의 다양한 의존의 유형들, 수사학적 도식들을 기술해야 한다. 자연사를 예로 들자. 16세기에는 그것과 같은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19세기에 와서 수정된 것으로서 개념들의 출현과 회귀를 지배하는 것은 언표들의 배치, 규정된 총체에 있어서의 그들의 계열화이다. 언표들을 계열화하는 규칙들의 집합이며, 그 안에서 개념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반복적인 요소들이 분배되는 의존의, 질서의, 계기의 강제적인 도식들의 집합인 것이다.

2) 언표적 장의 형태는 또한 공존의 형태들을 포함한다. 현존의 장, 병존의 장, 기억의 장이 있다.

3) 우리는 마지막으로 간섭의 과정을 정의해야 한다.

 

우리가 그 분석을 제기한 이 요소들은 매우 이질적인 것들이다. 어떤 것들은 형식적 구성의 규칙들을 구성하고, 다른 것들은 수수학적 습관들을 구성한다. 특이한 방식으로 이질적인 것은 상이한 요소들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이다. 예컨대 기술들의 또는 이야기들의 배치가 다시 쓰기의 기술에 연결되는 방식, 기억의 장이 한 텍스트의 언표들을 지배하는 위계의 형태들에 그리고 복종의 형태들에 연결되는 방식, 이미 공식화된 언표들의 해석 등의 양식들을 이어주는 방식. 개념적인 형성의 체계를 구성하는 것은 이 관계들의 다발이다.

이와 같은 분석은 일정의 전개념적 수준에, 즉 개념들이 공존할 수 있는 장과 그 장이 따르는 규칙들에 연관되는 것이다.

우리는 말과 사물에서 연구되었던, 네 가지 이론적 도식의 예를 취해보고자 한다. 귀속, 분절, 지시, 파생. 이들은 외관상 상이한 체계들의 깊은 양립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일종의 체계를 재구성하게 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기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다음의 것들이다.

1 상이한 문법적 분석들이 어떻게 질서지어질 수 있는가

2 일반문법은 어떻게 유효성의 영역을 정의하는가. 일반문법은 어떻게 정상성의 영역을 구성하는가. 일반문법은 어떻게 현실성의 영역을 구성하는가.

3 일반문법은 일반대수학, 표상에 관한 철학적 분석 및 기호의 이론, 자연사, 특성화와 계통학의 문제들, 부의 분석 및 측정과 교환에 대한 임의적인 기호들의 문제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

4 동사의 연사의, 동사적 어근의 그리고 굴절 어미의 다양한 개념들, 음성학적 의소들의, 알파벳의 명사의 주어와 형용사의 다양한 개념들은 동시적으로 또는 계기적으로 어떻게 가능했는가.

우리가 위와 같이 분리시킨 전개념적인 수준의 간념성의 지평에서도 추상의 경험적인 발생에도 근거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외적인 번역이 아니라 개념들의 출현의 장소인 언설 자체의 수준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개념적인 양립가능성과 양립불가능성이 얽혀 있는 망 속에 무모순의 순수한 목적을 다시 위치시킨다. 그리고 이 얽힘을 하나의 언설적 실천을 특성화하는 규칙들과 관계 맺어 준다. 이제 무한히 소급하는 시원과 소진불가능한 지평의 테마에 더 이상 호소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언설의 실천에 있어 규칙들의 어떤 집합의 조직화는 그것이 하나의 언어표현이나 발견처럼 위치시키기 용이한 사건을 구성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요소 속에서 규정될 수 있다. 개념들의 형성을 분석하기 위해, 그들을 관념성의 지평에 연결시킬 필요도 관념들의 경험적인 길에 연결시킬 필요도 없다.

 

6. 전략의 형성

 

경제학, 의학, 문법, 생명체의 과학과 같은 언설들은 개념들의 일정한 조직화를, 대상들의 일정한 재분절화를, 언표행위의 일정한 유형들을 생겨나게 하며, 이들은 그들의 정확성, 엄밀성, 안정성에 따라 테마들이나 이론들을 형성한다. 우리는 관습상 이 테마들과 이론들을 전략이라 부를 것이다. 문제는 이 전략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분배되는가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다루고자 했던 것은 언표행위적 규율이 충분히 등질적이고 단조로운 언설적 형성이었다. 역으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심하게 얽힌 복잡한 대상들의 집합의 출현이었다. 정신의학적 언설의 총체를 그 특이성 속에서 지표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대상들의 형성을 기술해야만 했다.

당분간은 탐구의 방향을 지적하는 것만이 가능할 것 같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언설의 가능한 회절점을 결정하는 것. 두 대상 또는 언표행위의 두 유형 또는 두 개념은, 유일하고 동일한 언표계열 속에서 도입될 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언설적 형성 속에서 출현할 수 있다. 이 점들은 또한 등가성의 점들로서 특성화 된다. 양립불가능한 두 요소들이 같은 방식으로 그리고 동일한 규칙들로부터 출발해 형성된다. 정합성의 순수하고 단순한 결여를 구성하는 대신, 그들은 하나의 대안을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이 점들은 체계화의 연결점들로서 특성화 된다.

2) 그러나 모든 가능한 놀이들이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실현될 수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실제 실현된 선택을 설명하기 위해, 결정의 특이한 심급들을 기술해야 한다. 언설적 별자리의 경제학을 연구해야 한다. 주어진 언설적 형성은 새로운 별자리 안에 다시 취해지고, 놓여지고, 해석될 경우, 새로운 가능성들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배제와 선택의 가능성에 관한 원리의 수정-새로운 언설적 별자리 속으로의 삽입에 기인하는 수정-인 것이다.

3) 실제 현실화된 이론적 선택의 결정은 또 하나의 심급을 요구한다. 이 심급은 우선 어떤 언설이 비언설적 실천들의 장 속에서 수행해야 하는 기능에 의해 특성화된다. 일반문법은 교육학적인 실천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다. 부의 분석은, 보다 명시적이고 보다 중요한 방식으로,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경정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초기자본주의의 일상적인 실천에 있어서도 그리고 또한 고전시대를 특징지우는 사회적, 정치적 투쟁들 속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이 심급은 또한 언설에 관한 전유의 체제와 과정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이 심급은 언설에 관해서의 욕구의 가능한 위치에 의해 특성화된다.

 

고전시대에 있어서 경제학적 언설은 한 언설에 내재적인 체계화의 가능성들, 그에 외재적인 다른 언설들 그리고 실천의, 전유의, 관심과 욕구의 비언설적인 모든 장들을 관계 맺어 주는 일정한 방식에 의해 정의된다. 부의 분석도, 자연사도, 우리가 그들을 그들의 존재, 통일성, 존속 그리고 변환의 수준에서 탐구하는 한, 이 다양한 선택들의 총합으로서 간주될 수 없다. 외부로부터 유래하는 선택들이 아마도 훨씬 먼 미래에로 밀어버렸을, 억압했을, 동요시켰을, 왜곡시켰을 비시간적이면서 동시에 궁극적인 일종의 이상적인 언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참된 경제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존재했던 한에서의, 그리고 역사적인 인물들에 의해 구성된 한에서의 계통학과 부의 분석은 분절된 그러나 해체 불가능한 체계 내에 대상들, 언표행위들, 개념들 그리고 이론적 선택들을 포함한다. 대상의 형성을 말에도 사물에도 관계시킬 필요가 없듯이, 언표행위의 형성을 인식의 순수한 형태에도 심리학적 주체에도 관계시킬 필요가 없듯이, 개념의 형성을 관념성의 구조에도 관념들의 계기에도 관계시킬 필요가 없듯이, 이론적인 선택의 형성을 근본적인 계획에도 의견들의 부차적인 놀이에도 관계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7. 결론

 

우리는 하나의 확인으로부터 출발했다. 임상의학적 언설, 정치경제적 언설, 자연사적 언설과 같은 언설적 단위들에 있어, 우리는 그 요소들의 분산이라는 사실에 직면한다. 만일 통일성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결코 형성된 요소들의 가시적이고 수평적인 정합성 속에 주어지지 않는다. 저편에 그들의 형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그리고 규제하는 체계 속에 머무른다.

우리는 이미 전략적 선택들은 세계관으로부터 또는 다른 이러저러한 말하는 주체에 고유하게 속하는 관심들의 우세로부터 직접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의 가능성 자체는 개념들의 놀이 속에서의 발산의 점들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개념들이 관념들의 개략적인, 혼동된 그리고 살아 있는 기초 위에서 직접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언표들 사이의 공존의 형태들로부터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의존의 수평적인 체계가 존재한다. 대상들의 원초적인 분화로부터 언설적 전략들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관계들의 위계가 존재한다. 반대의 방향으로도 동등하게 수립된다. 우리는 형성의 체계라는 말을 규칙으로서 기능하는 관계들의 복합적인 다발로서 이해해야 한다.

형성체계의 움직임은 두 가지 방식으로 주어진다. 우선 관계지어져 있는 요소들의 수준에서 주어진다. 역으로 언설적 실천들은 그들을 관계지우는 영역들을 수정시킨다. 병원이라는 방은 임상의학적 언설에 의해 실험실과 일단 관계 맺은 이후에도 변화를 계속 겪는다.

언설적 형성들의 분석은 많은 관습적인 기술들과 대립된다. 완성된 체계의 배후에서 형성들의 분석이 발견해 내는 것, 이것은 생기하는 생명 자체,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생명이 아니다. 그것은 체계성들의 거대한 두께, 복수적 관계들로 차 있는 총체인 것이다. 우리는 이들에 전언설적이라는 표현을 붙여줄 수 있다. 우리는 텍스트로부터 사유에로, 수다에서 침묵으로, 바깥에서 안으로, 공간적인 분산에서 순간의 순수한 집적으로, 피상적인 복수성으로부터 심오한 통일성으로 나아가고자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설의 차원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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