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덟 번째 장 잘못 잡기
2019. 10. 2.(수) 라온
(1) 잘못 꺼낸 열쇠: 자신이 좋아하는 환자의 집에서만, 마치 집에서처럼 편안하다는 생각 때문
(2) 자신을 지배한 상상으로 <잘못 오르는> 일과 <너무 멀리 간> 경우:
2층가야 하는데 3층까지 오르는 일-<자꾸 높이 올라가게>만드는 야심찬 백일몽/<생각에 깊이 빠져> 너무 멀리 간 경우-자기 저작에 대한 (상상의)비판에 화가 나 있던 상태
(3) 반사망치와 소리굽쇠
진료 후 전차타려고 서두르면서 반사망치 대신 소리굽쇠를 가져감. 왜 소리굽쇠였을까?
- 소리굽쇠에 빠져 그것을 빼앗기가 쉽지 않았던 한 바보같은 아이/ Hammer 망치 단어연상 Chamer 카머( 헤브라이어 당나귀-욕과 관련)
-배경상황: 나에게 환자의 증상이 척수손상인지 외상적 신경증인지 판단을 요청받고 조심스러워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동료들은 자신이 너무 쉽게 히스테리로 진단한다고 생각함.
-배경상황: 그 역은 자신이 끝까지 완벽하게 치료하지 못한 환자를 보았던 곳.
즉, <너 이 얼간아, 멍청아. 이번에는 정신차려라. 수년 전의 똑같은 장소에 있었던 불쌍한 사람처럼 치료할 수 없는 병인데도 다시 히스테리라 진단하지 말아라!>
-다른 곳에서 저질렀던 잘못 잡기를 표현하는 자기 비판의 목소리, 자기 비난
겉보기에 우연한 움직임이 어떤 의도에 의해 조종된 것이며, 의식적이고 자의적인 움직임에 일반적으로 상당한 정도의 확실성을 가지고 목표를 맞춘다.
(4) 잉크통의 대리석 뚜껑을 바닥에 떨어뜨려 깨뜨리기
동생이 좀더 예쁜 잉크통을 선물하겠다는 말에 암시된 의도를 강제로 실현시킴.
발생한 손상들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태연함은 무의식적 의도의 존재를 입증한다.
어떤 물건을 깨뜨리는 것과 작은 실수 행위의 원인을 추적할 때, 사람들은 때로 한 인간의 전사(前史)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의 현 상황에 고착되어 있는 연관들과 마주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아마도 전의식과 무의식에서 분리되어 작용하는 최소한 두 가지의 동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실수 행위의 이중화-꽃병의 떨어뜨림과 미끄러짐-에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5) 물건의 떨어뜨림, 넘어짐, 때려 부수기는 무의식적 사고의 표현으로 이용되는데 때로는 분석을 통해서, 때로는 민중의 입을 통한 미신이나 농담과 결합된 해석을 통해서 더 잘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예) 소금뿌리기, 포도주잔 던지기, 축복받은 날에 의도적으로 물건을 깨면서 행운을 주는 말들을 하는 관습 등..
넘어지기, 잘못 발딛기, 미끄러지기가 언제나 운동행위의 순수히 우연적인 실패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이런 표현들의 언어적 이중 의미가 이미 그러한 몸 균형의 포기를 통해 나타나는 억눌린 상상의 방식을 암시하고 있다.
넘어짐이 이미 신경증이며 징후의 배후에 움직이는 힘으로 성적인 내용의 무의식적 상상의 표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젊은 여자가 넘어지면 뒤로 넘어진다>라는 속담....
우리의 실책은 모든 경건하고 미신적인 관습의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 관습은 이제 회의적으로 되어버린 이성의 저항 때문에 의식의 빛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6) 우연행위들이 사실은 의도적이라는 견해는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성적 활동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겉보기에는 서툰 움직임처럼 보이나 가장 교묘하게 성적인 목적에 이용되기도 한다.
예) 어떤 집 안주인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는데 기이하게도 그녀의 느슨한 아침 옷을 묶고 있는 매듭을 풀어버림.
예) 소설속의 예) 테오도르 폰타네의 소설 <간통녀>의 멜라니와 남편과 루벤
(7) 의사나 약사 등 실수할 때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잘못잡기가 어떤 방향에서 우리의 관점 하에 들어올 수 있는가?
예) 노쇠한 여자 왕진하여 눈에 세안약 떨어 뜨리고 모르핀 주사 놓기...눈에 모르핀을 넣는 실수를 함. 세안약을 주사하지 않는게 다행이라 여김.
배경) 실수 분석할 때 첫 번째 연상은 <늙은 이를 잘못잡기>라는 구절. 전날 저녁 어머니와 성관계를 한 것으로 판단되는 한 환자의 정신적 외상 이야기를 듣고, 90세 넘은 여자환자에게 간 것. <늙은이에게서 잘못 잡기>...늙은이를 폭행함(잘못 잡기라는 말에 폭행하다의 뜻 있음).
심각한 정신 신경증의 경우에 자해가 때로는 병의 징후로 등장하고 그들에게서 심리적인 갈등이 자살로 결말나는 일이 있다. 나는 이런 환자가 겪는 겉보기에 우연적인 많은 피해가 본래 ‘자해’라는 것을 경험했다. 자기 비난으로 표현되거나 증상 형성에 기여하기도 하는 지속적으로 매복되어 있는 자책에의 경향이 우연히 주어진 외부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거나 이 상황에 도움을 주어서 원하던 피해 효과에 도달하기도 한다. 중상도 드물지 않으며 환자가 소위 큰 사고에서도 특이하게 태연자약함을 보임으로써 무의식적 의도가 개입했음을 증명한다.
한쪽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마차사고를 당했으나 아픔을 호소하지 않고 말없이 견뎌내는 부인.
배경상황) 친척 야유회때 캉캉 춤 추고 남편은 <마치 하녀같이 행동하는군>이라며 속삭임. 마차에서 떨어져 뼈가 부러짐. 그녀는 한동안 캉캉 춤을 추지 못하도록 우연을 이용하여 죄에 대해 처벌함.
비록 서툰 표현이지만 반(半)의도적인 자해가 일어난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의도한 자살 이외에 반(半)의도적인 자멸도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멸은 삶의 위협을 교묘히 이용하여 그것을 우연적인 재앙으로 가장할 줄 안다.
일반적으로 자해는 본능과 본능에 대립하는 힘 사이의 타협이다. 그리고 실제로 자살이 일어나는 경우에 자살 경향은 전에 오랫동안 그보다는 약한 강도로 또는 무의식적이고 억압된 경향으로 존재해 왔을 것이다.
의식적인 자살 의도 또한 그 시간, 수단, 기회를 선택한다. 그것은 <무의식적인>의도가 원인의 일정한 몫을 지고 인격의 저항력을 마모시킴으로써 그것의 억압을 해방시키는 기회를 기다린다는 점에서 완전히 일치한다. 겉보기에 우연적인 재앙이 일어난 경우들도 그것의 자세한 정황은 무의식적으로 허용된 자살의 혐의를 정당화한다.
신경과민의 우울증 상태에 있는 사람이 건강했을 때처럼 말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신경과민>에 의한 이런 운동 장애의 메커니즘을 ‘자기 파괴의 동기’에서 찾으려 할 뿐이다.
예) 동료장교들과 경마 시합중 낙마, 심한 부상, 사망함.
예) 부다페스트의 페렌치의 우연한 총상, 그러나, 무의식적 자살 시도.
<증상행위>
언뜻 보기에 우연적인 서툰 행위와 불완전한 움직임의 배후에 이렇게 자기 자신의 성실함과 삶에 대한 분노가 숨겨져 있다면, 여기서 크게 나아가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삶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잘못 잡기에 동일한 견해를 확대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무덤을 판 사람은 자신이 무덤에 빠진다>라는 격언이 생각나게 되는 자해의 예
-X여사돌무더기에서 넘어지며 다른 집 담장에 부딪쳐 멍이 듬. 배경상황) 남편 동의 얻어 낙태함
---->. 자기 범행에 대한 자기 처벌
----> 남편을 무의식적으로 제거하려는 소원에 기인한 자기 처벌.
의도적인 행위의 자리에 잘못 잡기를 놓고 그것을 심각한 결과의 원인으로 만드는 경우의 예
예) 하이어만스 ‘톰과 테디’
'세미나 발제문 >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크로폴리스에서 일어난 기억의 혼란(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들) / 화니짱/19.10.16 (0) | 2019.10.16 |
---|---|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관련 강의정리/2019.10.16 / 화니짱 (0) | 2019.10.16 |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7장 /바다사자 / 2019. 10. 02.(수) (0) | 2019.10.02 |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9장 / 2019. 10. 2. / 죠스 (0) | 2019.10.02 |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5장 ~ 6장 / 2019.09.25 / 케이 (0) | 2019.09.25 |
- Total
- Today
- Yesterday
- 헤게모니
- 레비스트로스
- 공화국
- 생산관계
- virtù
- 계급투쟁
- 옥중수고이전
- 마키아벨리
- 딘애치슨
- 로마사논고
- 브루스커밍스
- 옥중수고
- 검은 소
- 생산양식
- 신학정치론
- 의식과사회
- 이데올로기
- 알튀세르
- 이탈리아공산당
- 집단심리
- 야생의사고
- 그람시
- 루이 알튀세르
- 무엇을할것인가
- 스피노자
- 루이알튀세르
- 안토니오그람시
- 개인심리
- 프롤레타리아 독재
- 한국전쟁의기원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