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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 <슬픔과 우울증>
프로이트에 따르면 ‘슬픔(Trauer/ 애도로 번역되기도 함)’과 ‘우울증(Melancholie)’은 크게 먼 것은 아니다. 이 둘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혹은 그 자리에 들어설 수 있는 어떤 추상적인 것-조국, 자유, 이상 등)에 대한 반응이다. 슬픔의 경우에는 사랑하는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상에 부과되었던 리비도를 철회시켜야 한다는 현실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상실의 충격에서 벗어난다.
슬픔은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현실성 검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사랑하는 대상이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그 대상에 부과되었던 모든 리비도를 다 철회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보통의 경우, 그래도 현실에 대한 존중이 우세하게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그 현실의 명령을 그 즉시 따르지는 않게 된다. 말하자면 현실의 요구와 명령은 조금씩 조금씩, 많은 시간이 경과되고, 많은 에너지의 소비가 있고 난 뒤에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던 대상에 리비도를 집중시켰던 때의 어떤 기억과 기대가 각기 되살아날 때마다 리비도가 과잉 집중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실을 존중하는 가운데 리비도의 이탈도 이루어진다.(…) 슬픔의 작용이 완결된 뒤, 자아는 다시 자유롭게 되고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245~246
반면 우울증은 “심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낙심,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의 중단,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상실, 모든 행동의 억제,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을 정도로 자기 비하감을 느끼면서 급기야는 자신을 누가 처벌해 주었으면 하는 징벌에 대한 망상적 기대를 갖는 것”(244~245) 등의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자기 비하감’이다.
프로이트는 우울증의 “한 가지 예외란 바로 슬픔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자애심의 추락(245)”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프로이트는 이것을 무의식과 관련해서 해명한다. 즉 우울증은 상실한 대상과 자신을 무의식적․나르시시즘적으로 동일시함으로써 대상 상실이 자아 상실로 전환된다고 본 것이다. “슬픔의 경우는 빈곤해지고 공허해지는 것이 세상”인데, “우울증의 경우는 바로 자아가 빈곤해”(247)진다. 프로이트는 우울증 환자를 관찰하면 “대상과 관련된 상실감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을 들으면 그것이 자아와 관련된 상실감이라는 점”(249)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느 우울증 환자가 내뱉는 온갖 자기 비난의 말을 꾹 참고 끝까지 들어 보면 정말 듣기 어려운 심한 자기 비난의 말이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조금만 달리 보면 그런 비난의 말이 다른 사람, 그 환자가 현재 사랑하고 있거나 아니면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 혹은 그가 꼭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른 사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울증 증상의 열쇠를 찾은 셈이 된다. 그것은 바로 우울증 환자들의 자기 비난이라는 것이 사랑의 대상에 대한 비난인데, 그것이 환자 자신의 자아로 돌려졌다는 사실이다. 251
우울증의 자살 성향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제 슬픔과 우울증을 정리해보자. ①슬픔은 의식적인 대상과 관련되지만 우울증은 무의식적인 대상과 관련된다. ②애도는 대상과 관련되지만 우울증은 나르시시즘, 즉 자아 형성과 관련된다. ③애도와 달리 우울증에서는 애증의 양가감정이 자아 내부로 투사되면서 사랑의 대상을 자아로 바꾸고, 자신의 자아는 초자아의 역할을 하면서 사디즘을 발현시킨다.
프로이트는 이 논문에서 ‘조증(조병)’까지 언급한다. 어떤 우울증의 경우에는 ‘조증’을 유발시키는데, 그는 이를 이렇게 분석한다.
우울의 세 가지 전제 조건—대상의 상실, 애증 병존, 그리고 자아로의 리비도 퇴행—가운데 처음 두 가지는 어떤 죽음이 있고 난 뒤 발생하는 강박적인 자기 비난 속에서도 발견되는 조건들이다. 이런 경우 갈등의 주요 동기가 애증 병존의 심리 상태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관찰을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 갈등이 끝나고 난 뒤에는 조병과 같은 마음 상태로 이어질 소지가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울증 뒤에 조병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세 번째 조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묶여 있다가 그런 다음 우울증의 작용이 끝난 뒤에 자유롭게 되어 조병의 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리비도 집중의 축적은 분명 나르시시즘으로의 리비도의 퇴행과 연관이 있다. 265
하지만 프로이트는 “여기서는 일단 논의를 중단”한다. 정신 작용이라는 것이 여러 문제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고 상호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연구의 결과를 보고 도움을 얻을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 <쾌락 원칙을 넘어서>
1.
정신분석학의 이론에 따라 우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정신적 사건이 걷는 길이 쾌락 원칙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규정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러한 사건의 진로가 항상 불쾌한 긴장에 의해서 조절되고 최종 결과는 긴장의 완화-즉, 불쾌를 피하고 쾌를 얻도록 방향을 잡는다고 믿는다. - 269
우리는 쾌와 불쾌를 마음속에 존재하나 어떤 방식으로 <묶이지> 않은 흥분의 양과 연결시키기로 했고, 또한 불쾌는 흥분의 양의 <증가>에, 그리고 쾌는 그것의 <감소>에 해당되도록 연결시키기로 했다. - 270
감정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마도 <일정한 시간 내에> 있었던 흥분량의 증가나 감소의 정도일 것이다. - 270
만약 정신 기관의 작업이 흥분의 양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양을 증가시킨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떤 것이나 그 기관의 기능에 역행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서, 불쾌한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쾌락 원칙은 항상성의 원칙에서 나온다. - 271-272
자아의 자기 보존 본능의 영향하에서 쾌락 원칙은 <현실 원칙>으로 대체된다. 현실 원칙이 궁극적으로 쾌락을 성취하겠다는 의도를 포기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쾌락에 이르는 길고 간접적인 여정의 한 단계로서 만족의 지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의 포기, 불쾌를 잠정적으로 참아 내야 하는 일을 요구하고 실행한다. - 273
2.
심각한 기계적 충격, 철도 사고, 그리고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기타 사고를 겪은 후에 발생하는 상황은 오랜 시간을 통해 알려지고 기술되었다. 그런 상황은 <외상성 신경증>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 275
이것들은 각각이 위험과 맺는 관계 속에서 분명하게 구분될 수 있다. <불안>은 그것이 알려지지 않은 것일지라도 어떤 위험을 예기하거나 준비하는 특수한 상태를 일컫는 것이다. <공포>는 두려워할 지정된 대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경악>은 어떤 사람이 준비 태세가 되어 있지 않은 채 위험 속에 뛰어 들었을 때 얻게 되는 상태에 붙여진 이름 - 276
꿈의 연구는 깊은 정신적 과정을 연구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277
어린아이들의 놀이를 더 고려...놀이 속에서 그들은 실제 생활에서 그들에게 큰 인상을 끼쳤던 것은 무엇이든 반복하며, 이러한 반복을 통해 그 인상의 강도를 소산시키고 자신들이 그 상황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들의 모든 놀이는 그들을 항상 지배하고 있는 욕망, 즉 어른이 되어서 어른들이 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되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 - 282
어린 아이가 경험의 수동성에서 놀이의 능동성의 상태로 변화해 감에 따라 그는 불유쾌한 경험을 그의 놀이 친구에게 전이시킨다. 그리고 그는 이런 방식으로 대체도리 인물에 복수하는 것 - 283
3.
의사는 환자로 하여금 잊혀진 삶의 일부를 재경험하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환자가 어느 정도의 초연함을 유지하도록 돌봐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환자에게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실처럼 보이는 것이 실은 잊혀진 과거의 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줄 수 있기 때문 - 285
무의식-다시 말해서, <억압된 것>-은 도대체 치료의 노력에 대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실로, 무의식 그 자체는 자신을 내리누르는 압력을 뚫고 의식 쪽으로 밀고 올라가거나 어떤 실제적 행동을 통해 그 기운을 발산시키는 일 외에 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치료 도중의 저항은 원래 억압을 성취시켰던 것과 동일한, 의식의 상층부와 조직에서 나온다. - 285
만약 우리가 의식과 무의식 사이가 아니라 일관성 있는 <자아>와 <억압된 것> 사이에서 어떤 대조점을 찾는다면 명확성의 결핍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아의 많은 부분이 그 자체로 무의식이고 특히 자아의 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그렇다. - 286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자아의 저항은 쾌락 원칙의 지배하에 운용된다. 그래서 저항은 억압된 것이 풀려서 생기게 되는 불쾌를 피하려고 한다. 반면에 <우리들의> 노력은 현실 원칙에 호소함으로써 그 불쾌를 참아 내는 쪽으로 치우친다. - 286
반복 강박이 쾌락의 가능성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은 과거의 경험, 그리고 억압된 본능 충동에조차도 만족을 가져올 수 없었던 과거의 경험을 회상해 낸다는 것 - 287
4.
정신분석의 사색은 무의식적 과정을 조사하여 얻은 인상, 즉 의식은 정신 과정의 보편적인 속성이 아니고 그것의 특수한 기능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 292
의식이 산출하는 것은 외부 세계로부터 오는 자극의 지각과 정신 기관 내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쾌와 불쾌의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 292
자극에 <대한 보호>는 자극<의 수용>보다 유기적 생명체에 더 중요한 기능이다. 보호적 방패는 그 나름의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으며, 외부 세계에서 작동하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위협적 산물에 대항해서 그 보호막 속에서 작동하는 에너지의 특수한 변형의 틀을 보존하는 데 특별한 노력을 쏟는다. - 296
자극을 <수용>의 주된 목표는 외부 자극의 방향과 성격을 발견하는 것이다. - 296
우리는 무의식적 정신 과정이 그 자체로 <무시간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말은 우선 그 정신 과정에서는 시간적으로 질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시간이 어떤 방식으로도 그 과정을 변화시키지 않으며 시간의 개념이 그것에 적용될 수 없다는 뜻 - 297
두 가지 확실한 결과...첫째, 쾌와 불쾌의 감정이(이 감정은 정신 기관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지표가 된다) 모든 외부의 자극을 압도한다. -298
둘째, 너무 지나친 불쾌의 증가를 가져오는 내적 흥분을 다루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도입된다. 즉, 그 흥분이 안에서가 아니라 밖에서 작용하는 것처럼 그것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극에 대한 방패가 그 흥분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서 작동하도록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병리 과정의 인과론에 큰 역할을 하는 <투사Projektion>의 근원이다. - 298
우리는 방어 방패를 꿰뚫을 정도로 강력한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외상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외상(外傷, trauma)의 개념은 자극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처하던 장벽에 어떤 파열구가 생긴 것과의 관련성을 필연적으로 시사하게 된다고 생각된다. 심적 외상과 같은 사건은 유기체의 에너지 기능에 대규모의 혼란을 초래하고 가능한 모든 방어적 장치를 가동하지 않을수 없게 한다. 이와 동시에 쾌락 원칙은 당분간 활동이 정지된다. - 299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특수한 불쾌는 아마도 보호 방패의 어떤 특정 지역이 뚫린 결과일 것...리비도 집중된 에너지가 사방에서 모여들어 그 갈라진 틈 주위에 고도로 리비도 집중도니 에너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대규모 <리비도 반대 집중>이 형성되는데 이것 때문에 다른 정신 조직들은 빈곤하게 된다. 그래서 나머지 정신 기능들은 심하게 마비되거나 축소되고 만다. - 299
우리가 지금까지 논의해 왔듯이, 외상성 신경증에서 나타나는 꿈이나 정신분석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서 어린 시절의 정신적 외상을 연상시키는 꿈들을 소원 성취의 예로 분류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꿈들은 차라리 반복 강박 원리에 따라 발생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302-303
5.
만약 농담을 두 번 듣는다면 그것은 거의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한다...새로움이야 말로 항상 즐길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어떤 어른이 그들에게 보여 주었거나 그들과 함께 한 바 있는 놀이를 반복해 달라고, 그 어른이 지칠 때까지 줄기차게 졸라 댈 것이다. - 306
반복, 즉 동일한 어떤 것을 다시 경험하는 것은 분명 그 자체로 쾌락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307
<본능은 이전의 상태를 복원하려는 유기적 생명체에 내재한 어떤 충동인 것처럼 보인다> - 307-308
그 목표는 <옛> 상태, 즉 과거 어느 시점에서 생명체가 떨어져 나왔고 또 지금까지 발전해 나온 길을 굽이굽이 거슬러 돌아가려고 하고 있는 그 어떤 처음의 상태에 있음이 틀림없다. 만약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내적인> 이유로 인해서 죽는다-다시 한번 무기물이 된다-는 것을 하나의 예외 없는 진리로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모든 생명체의 목적은 죽음이다>라고 말하고 또한 뒤를 돌아보면서 <무생물체가 생물체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 310
억압된 본능은 완전한 만족에의 추구를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315
6.
개개의 세포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라도 세포들의 집단은 살아 남을 수 있다. 두 단세포 생물의 잠정적인 결합인 교미 역시 양쪽 모두에게 생명을 보존하고 도로 젊어지게 하는 효과를 끼친다는 말을 우리는 이미 들은 바 있다. - 325
이런 식으로 자아 속에 자리잡은 리비도는 <나르시시즘적>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물론 이 나르시시즘적 리비도는 역시 이 말의 분석적 의미에서 성적 본능이 가진 힘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그 존재가 처음부터 인식된 바 있었던 <자기 보존 본능>과 동일시되게 되었다. - 327
만약 자기 보존 본능 역시 리비도적 성격을 띤다면, 리비도적 본능 외에 다른 본능은 도대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살펴봐도 다른 본능은 보이지 않는다. - 328
정신 생활 및 신경 생활 전반의 지배적인 경향은 자극 때문에 생긴 내적 긴장을 줄이거나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혹은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바라 로우의 용어를 빌리자면 <열반 원칙>이다). 이러한 경향은 쾌락 원칙 속에서 발견된다.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죽음 본능의 존재를 믿는 가장 강력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 333
성적 생활이 지향하는 과정의 본질은 두 세포체의 결합이다. 그것만이 고등 생물에게 살아 있는 물질의 불멸성을 보장해 주는 것 - 333
7.
우리는 여전히 반복의 본능적 과정이 쾌락 원칙의 지배성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 340
우리는 또한 다음과 같은 시인의 말 속에서 과학적 지식이 더디게 발전하는 데 대한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날아서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절뚝거리면서 도달해야 한다....... 그 책은 우리에게 발을 절뚝거리는 것이 죄가 아니라고 말해 주고 있다. -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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