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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곱 가지 변화 2000년 1월 12일
끝나가는 시대를 실제로 확인하는 사유는 모든 진실된 주제화는 집단적이라는 사실, 살아있는 모든 지성이란 “우리”의 건설이라는 사실에 있음. 이런 사유에서 주체란 필연적으로 어떤 역사성에서 측정 가능한 주체이거나 주제 자신의 구성 속에서 사건의 능력을 보여주는 주체임. 주체적 의지는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으며 무능력한 허구가 결코 아닌 의지는 실재를 내면 깊숙이 건드림(180).
반대로 경제 중심의 실재의 원칙에 의해 지배되는 의지는 ‘사물의 본성’이 존재하며 자기 고유의 목적을 전개하므로 그저 내버려 두면 된다고 함(180).
사물의 본성, 선형식화된 주체도 없다는 것은 개인의 희생을 인정하는 것, 그 어떤 본성도 그 자체로 주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함. “인간”의 비실존과 “인권”의 공허함에 대한 세기의 몇 가지 변화를 제안함(181).
변화1. 철학적 변화
세기는 주제를 주제 자신과의 간격으로서, 내적인 초월성으로서 사유함. 주체는 사건에 의존하며, 오로지 진리의 능력으로서만 구성됨. 주제는 본질을 가지지 않으며(사르트르)(182), 오로지 결핍의 점에서만 공백으로서 또는 존재-의-결핍으로 확인됨(라캉)
한 개인이 어떤 주체적 실재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개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스스로가 사라질 때뿐이라는 것. 이때 ‘우리’는 개인에게 유일하게 주체적으로 실재적인 것이 됨. 말라르메의 주사위 던지기처럼 영원한 우발적 상황을 따라 존재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는 불멸하는 것(184).
변화2. 이데올로기적 변화
강요된 민주주의에서 의미 있는 유일한 것은 자유가 됨. 모두가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동일한 것을 행하는 그런 ‘자유’가 됨. 평등과 박(184)애로서 주체적으로 실천되지도 않은 형식적 자유 의미.
박애는 새로운 인간의 실재적 시위, 실재적 폭력(185). 자유는 상징적인 것이며, 박애는 실재적인 것(지금 여기에서 때때로 만나지는 것)
변화3. 비판적 변화
세기는 주체적 보편성을 국가, 인종 같은 거대 지시 집단의 속성으로 이전하게 함.
나치즘과 공산주의는 동일하지 않음. ‘프롤레타리아’는 풀려나고, 정해질 수 없고, 범세계적이고, 반국가적인 것인 반면 파시즘은 국가적, 인종적 총체(186). 스탈린식 국가의 실체화는 실재적인 정치과정의 물화임. 국가는 단지 권력 작용의 난폭한 유한성이 정치의 무한한 운동성에 대립시킨 장애물에 불과. 공산주의는 모든 진리에 내재하는 무한과 국가적 유한성 사이의 이율배반을 실험함(187).
상상적인 거시적 개체의 생산은 우발적(187) 상황이나 사건으로부터 조직되지 않음. 주체화의 수동적 신체임(188).
이름이 갖는 가치는 어렵지 않게 보편화함. 이름은 특이성에, 특이성을 넘어서 가치를 부여함(188). 포착 가능한 객관성들의 이름들을 통해 특이성들의 보편성을 명확하게 해야 하는 것,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 거대 집단이 필요한 것은 과학주의 때문(189).
변화4. 시간적 변화
오늘날 시간에 대해 더 이상 어떠한 사유도 하지 않음(190). 비-시간적이고 순간적인 시대임. 열중과 휴면이라는 시간의 짝을 따름(191).
세기에 대한 강력한 관념은 모든 주체화를 무효로 만드는 ‘근대화하는’시간성에 맞서야 함. 이러한 관념은 시간의 실재에 도달하려면 그 실재를 건설해야 함을 말하며 오로지 우리 스스로가 진리 과정의 주체가 되는데 기울이는 노력에 달려 있음을 말함(192).
변화5. 형식적 변화
세기 속에서 집단적 물질성의 지배젹 형식은 시위였음. 시위란 고유 능력을 드러내기 위한 공적 공간(길거리, 광장)을 이용하는 집단적 신체를 가리키는 이름임. 하나의 시위는 하나의 가시적인(192) 박애인 것. 시위는 고립된 개인들인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집단이 열망하는 전체성을 소묘하는 것.
변화6. 다시 한번 더 비판적 변화
세기는 정당성에 관하여 대의제적임(194). 실재에 대한 열정 속에서 실재는 대의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장애물이 있음. 실재는 만나지고 나타나고 건설되지만 결코 대의되지는 않음. 허구에 불과함. 실제로 유일하게 무기력만이 대의 가능함. 따라서 사건과 시위의 실재적 모델로부터 과학의 이상적 모델로 옮겨가게 됨(195).
실재는 불연속적, 오직 진리의 다수의 과정만이, 창조적인 다수의 시쿼스만이 존재할 뿐, 이들 사이에 연속성을 배치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 박애는 그 자체가 불연속적인 열정, 오직 박애의 ‘순간들’만이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181).
변화7. 반-변증법적 변화
박애의 모든 시위 속에서 본질적인 반-변증법적 둘, 즉 ‘우리’와 ‘우리가-아닌-것’이라는 둘을 지님.
세기는 ‘우리가-아닌-것’을 이해하는 두 방식을 대립시킴. 하나는 조직화되지 않은 실재, 다른 하나는 다른 ‘우리’ 즉 적대적인 주체임. 두 이해의 충돌은 근본적인 것으로 반-변증법의 변증법임.
‘우리’가 실재로의 접근은 형식을 통해(197) 이루어짐. ‘우리가-아닌-것’이 이미 적대적 주체성으로서 반드시 형식화되어 있다면 모든 박애는 다른 것의 파괴를 목적으로 하게 됨.
형식화와 파괴 사이의 선택에 대한 모순을 구분하면서 형식을 부여하는 것은(198) 형식화를 통해서 형식화와 파괴 사이의 충돌을 해결하는 것(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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