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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4

 

4장 공리의 원리는 어떤 증명을 내놓을 수 이는가?

실천적 목적에 관한 문제도 이 능력들(감각과 내적 의식)에 호소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그 목적은 어떤 능력에 의해 파악되는가(p. 73)?

 

욕망은 행복의 존재 증명

목적에 관한 문제는 다르게 말하면 어떤 사물이 욕망할 만한(desirable: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공리주의는 행복을 하나의 목적으로서 욕망할 만한 것 혹은 유일하게 목적으로서 욕망할 만한 것이라고 주장한다(p. 73-74).

 

일반 행복이 바람직한 것인지 그에 대한 이유를 제시할 수 없다. 단지 각 개인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그 자신의 행복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행복은 선이고, 각 개인의 행복은 그 개인에게 선이며, 따라서 그 개인들을 모두 모아놓은 집단에도 선이 된다는 주장에 필요한 근거도 모두 갖고 있다.

 

공리주의 기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행복 이외에도 인간 행위의 궁극적 목적이 되는 것(미덕)이 있고, 더 나아가 행복이 어떤 행위를 승인하거나 부인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p. 75).

 

행복과 미덕의 차이

공리주의는 미덕이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사심 없이 욕망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행복의 구성 요소들은 아주 다양하고 각 요소는 여러 요소들이 하나로 뭉쳐 있을 때만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바람직하다.

 

공리주의 이론에 의하면, 미덕은 원래 자연적으로 그 목적(행복)은 아니고 단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미덕이 행복으로 가는 수단이어서 애지중지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원하고 또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p. 76).

 

: 행복의 수단이며 한 부분

그것이 수단이 되어 얻을 수 있는 것들과 함께 연상됨으로써 돈은 그 자체로 욕망의 대상이 되었고 그것도 아주 강렬한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사람은 돈 그 자체보다 다른 물건들을 욕망하는 것이고, 돈은 그런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수단인 것이다. 종종 돈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그것을 사용하고 싶은 욕망보다 훨씬 강하다.

 

돈은 행복으로 가는 수단에서 진일보하여 그 자체가 개인의 행복 개념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었다(p. 77).

 

권력과 명예는 우리의 다른 소언들을 성취해준다는 점에서 아주 강력한 유혹이다. 다만 권력과 명예는 획득하는 즉시 일정한 양의 쾌락이 따라 나오기 때문에, 원래 그런 쾌락이 그 둘 속에 내재된 것처럼 보인다는 게 돈과는 다른 점이다.

 

, 권력, 명예를 소유한 사람은 단지 그것을 소유한 사실만으로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자신이 앞으로 행복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p. 78).

 

행복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전체이다.

 

공리주의의 기준은 그런 요소들이 행복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승인한다.

 

그 욕망의 대상들은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항구적으로, 더 나아가 강도 높게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본 미덕

금전욕/권력욕/명예욕의 욕망이 강한 사람은 그가 소속된 사회에서 불쾌한 존재로 여겨지나, 미덕을 갖춘 사람은 소속 사회에서 축복을 가져오는 존재로 여겨진다(p. 79).

 

공리주의의 기준은 이런 획득된 욕망들이 일반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주는 지점에 이르기 전까지 확대되는 것을 승인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고려사항들을 감안할 때, 행복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덕을 미덕 그자체로 욕망하는 사람은, 미덕을 의식하는 것이 쾌락을 주기 때문에, 혹은 미덕이 없는 상태를 의식하는 것이 고통을 주기 때문에, 또는 이 두 가지 이유 모두 때문에, 미덕을 원한다(p. 80).

 

행복은 인간 행위의 유일한 목적

인간의 본성이 행복의 일부분이거나 행복의 수단이 되는 것 이외에는 욕망하지 않는 심적 구졸ㄹ 갖고 있다면, 이 행복의 일부분과 행복의 수단이 인간이 욕망하는 유일한 것이라는 말 이외에 다른 증명은 없으며, 또 다른 증명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행복은 인간 행위의 유일한 목적이고, 행복의 증진은 모든 인간 행위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필연적으로 행복이 도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의지는 욕망의 자식, 습관의 결과물

능동적 현상인 의지는 수동적 감수성인 욕망과는 다른 것이다.

 

습관적 목적의식의 경우, 종종 그 대상에 대하여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욕망을 느낀다. 이것은 잘 알려진 사례로서 습관의 힘이라는 것이다.

습관의 세 가지 양태

1) 원래 특정 동기를 가지고 했던 수많은 다른 행위들을 단지 습관적으로 계속하는 것이다.

2) 의식적 결심 아래 어떤 행위를 하지만 그 결심도 곧 습관적인 것이 되어버려서 그저 습관의 힘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3) 개별 사례 속에서 발견되는, 의지에 따른 습관적 행위가 있다.

 

미덕의 의지가 충분한 힘을 발휘할 정도로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하면 미덕의 의지를 뿌리내리게 하고 또 일깨울 수 있을 것인가(p. 83)?

그 사람이 미덕을 갈망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그가 미덕을 즐거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미덕의 부재를 고통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다.

 

의지는 욕망의 자식이나, 부모로부터 벗어나서 습관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미덕을 촉진하는 쾌락과 고통의 연상작용이 불충분하여 습관으로까지 굳어지지 못하면 덕 있는 행동의 일관성이 보장되지 못한다(p. 84).

 

의지의 상태는 선으로 가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선은 아니다. 이런 상태는, 그 자체로 쾌락이거나 쾌락을 주거나 혹은 고통을 면제해주는 수단이 아닌 것은 인간에게 선한 것이 아니라는 공리주의의 가르침과도 모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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