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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과 무한알랭 바디우 2021.4.25. 바다사자

 

질문과 답변

우주를 창조한 것이 백뱅?(28).

- 빅뱅은 우주가 그 자체로 축소되고 아주 많이 압축돼서 거의 하나의 점이 되다시피 모여 결국 폭발한 순간임

수학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가?(28).

- 숫자와 수학과 더불어 인간이 한 단계에 올라선 것은 분명하지만, 인간이 아무것도 아닌 적은 결코 없었음

무한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우리가 유한하기 때문?(29).

- 오랫동안 인간은 실재적 무한이 오로지 신의 손이 닿는 곳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음. 칸토어가 무한한 숫자들이 존재함을 말했을 때 커다란 반향 가져옴.

- 유한한 존재인 우리에게 무한에 관한 질문이야말로 진정한 질문임(30)

어떻게 연극에서 숫자와 사람을 비교할 수 있나?(30).

- 연극이라는 마술은 수학적인, 즉 추상적인 사안을 인간적인 사안으로 변형시키는 데도 쓰임

- 연극은 모든 것에 개입할 수 있고 또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음(31).

인간은 무한해질 수 있나?(31).

- 인간은 무한을 생각함. 무한을 생각하므로 무한과 실질적인 관계가 있고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 안에 어떤 것이 무한하다고 말함.

- 무한해진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몸과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일 것(32)

- 현실적이고 잠재적인 무한이나 수학적 무한에서 벗어나는 순간, 결국에는 믿음에 관한 문제가 되버리고 맘, 개인적인 존재의 문제가 제기되는 순간 우리는 믿음의 문제를 말할 수밖에 없음(33).

시간은 유한한가, 무한한가?(33).

- 하나의 순간이 지나면 언제나 또 다른 순간이 찾아온다는 의미에서 시간은 무한함.

- 모든 것이 실제로 무한한 어떤 전체 하나를 구성하는지 알아보는 질문임. 시간을 세계의 시간으로 이해하고 오로지 세계의 종말에 관한 물음으로만 시간을 측정할 수 밖에 없음.

- 시간의 무한성에 대한 물음은 숫자의 무한성에 대한 물음과 동일. 잠재적 무한이라는 의미에서 무한하며, 시간은 지속되고 우리도 시간과 더불어 그러할 것(34).

우리의 이름과 생각이 영속할 수 있다면 우리가 유한하다고 할 수 없는 건 아닐까?(35).

- 이러저러한 사람이 썼던 것, 그리고 했던 것을 여전히 생각하므로 그 사람은 계속해서 살아 있을 수 있음. 삶이 육체를 가진 것은 아니나 지속되는 것은 생각인데 생각이 무한이라는 개념을 소유하고 있음.

오메가는 오메가로 구성돼있나?(36).

- 오메가는 오메가 바로 앞에 있는 모든 숫자로 구성됨. 오메가는 오메가 이전의 모든 숫자, 즉 끝이 난 모든 숫자를 포함, 어떤 숫자는 항상 그 숫자 앞에 있는 모든 숫자임.

- 오메가는 앞선 모든 숫자의 집합. 그러나 숫자는 스스로 구성될 수 없음. 어떤 숫자는 그 숫자 이전에 있는 무언가의 이름.

음수가 존재한다. 그런데도 0을 무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나?(37).

- 우리의 목표는 숫자의 종류를 모두 공부하는게 아니라 유한과 무한에 관한 문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있음.

- 음수를 고찰하게 되면 중심을 잡기는커녕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할 것, 0은 시작점이 아니라 중심점이 되기 때문, 0은 양에도 음에도 치우치지 않은 유일한 숫자이기 때문에 0은 중앙에 있고 아주 특별한 숫자로 남게 될 것이며 시작점이 아닌 오히려 중심점이 될 것임.

예술을 유한이나 무한처럼 간주해야 할까?(38).

- 창조된 모든 것은 무한함.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든 것은 무한함. 예술작품은 무한에 대한 어떤 약속을 담고 있으며 인간이 유한성보다 더 강력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

신이 무한하며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신은 누가 창조?(40).

- 신은 엥크레에 incréé, 창조되지 않았음임. ’창조되지 않은을 뜻하는 형용사 ’incréé’의 부정 접두사 ‘in’은 출발점으로 되돌아옴을 보여줌. ‘창조되지 않은 것’(incréé)창조되지’(créé) 않음임.

- 신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신에 의해 창조되지만, 신은 창조되지 않음. 문제는 신이 무언가를 왜 창조했느냐임. 이것이 진정한 창조의 문제임(40). 진짜 문제는 다른 것에 의한 신의 창조라는 생각을 피해야 하는 것, 이럴 때 신은 신이 아니기 때문, 신은 창조되지 않았기에 신인 것.

왜 삶은 죽음이라고 하지 않나?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인가?(41).

- 죽음은 삶에 속하는데 이는 죽음이 삶의 유한성이기 때문.

신은 왜 유한하게 인간들을 기획했을까?(42).

- 이 질문은 신에게 해야 함.

- 창조됐다면 시작점이 있고, 시작점이 있다면 종착점이 있음. 무한한 것은 절대 시작도, 끝나지도 않음. 시작과 끝은 연결돼 있음. 신이 인간을 창조해왔기 때문에 신은 인간을 유한하게 창조할 수밖에 없었음. 인간을 시작하도록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

- 유한한 것을 창조하면서 신은 어떤 즐거움을 찾아냈을까? 세상은 신의 영화관일 수 있다는 사실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음. 그 사실을 모른 채 우리는 배우 말고는 누구도 될 수 없을 것, 게다가 신은 이 영화가 시시하다고 말할 듯.

신은 왜 불완전한 것을 창조했을까?(44).

- 왜 신은 무언가 창조하기를 좋아할까? 이 질문에 대답했다고 믿고 있을 뿐 대답하지 않았음.

인간은 유한하나 후손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지 않나?(45).

- 잠재적 무한임. 당도할 무엇 안에 항상 존재했던 것의 흔적과 함께 지속함.

- 숫자의 연속처럼 혈통이 지속하는 한 복제인간은 잠재적 무한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지만, 잠재적 무한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함. 각각의 요소는 지속하지만, 이 각각 요소의 지속성은 또한 이 요소의 소멸을 말함.

시작은 언제 탄생하나?(46).

- 시작이 어떻게태어났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시작이 아님. 시작은 무엇인가로부터태어나기 때문. 시작은 시작하지 않고, 그 이전에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 절대적인 시작, 진정한 시작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시작할 것. 이것이 절대적이고 진정한 시작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전부임.

태양은 무한, 유한?(47).

- 태양도 유한함. 고대인들은 태양이 어쩌면 신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물에 대해 생각하려고 시도했기 때문, 태양이 유일하고, 태양과 유사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그러나 우리는 수억 개 태양이 존재하며, 태양은 신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

오메가는 마지막 숫자인가?(48).

- 오메가는 마지막 숫자가 되지 않고, 오메가에는 마지막 숫자가 있을 수 없는데, 어떤 수를 한번 취하고 나면 이어서 그 숫자에 다른 숫자를 또다시 추가할 수 있기 때문, 상이한 무한의 무한성이 존재함.

무한은 어디에 쓸모가 있나?(49).

- 무한은 인간이 죽게 마련인 짧은 삶에 속박되지 않도록 하는데 쓸모가 있음.

- 우리는 드물게 무한 속에 있음. 유한한 세계의 매력을 영위하지만, 생각 속에서, 창작 속에서 무한할 수 있음.

인류가 사라졌을 때 신은 무엇을 하나?(49).

- 신의 삶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므로 상상할 뿐임.

무한이라는 개념이 왜 염려스러울까?(49).

- 무한에 관한 질문은 죽음과 관계있고, 삶에서 죽음에 도전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과 관계있음.

- 평범한 삶은 유한 속에 있음. 무한과의 만남은 걱정스럽고, 끔찍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으며, 숱한 노력과 엄청난 긴장을 요구할 수도 있음. 무한에 두려움과 불안이 있는 것은 어쨌든 무한이 우리 평범한 존재 너머에 있기 때문

- 무한은 무언가에 대한 대가 혹은 보상임. 평범한 삶 속에 정착하는 데 동의하며 한편 자신의 삶에서 적어도 한 번은 무한을 만나기를 바라면서 항상 이 둘 사이의 균형 속에 있음.

유한과무한 질문과답변 -바디우(21.4.25).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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