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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주시민인문세미나 시즌5.0]

/우리를 위한 정신분석학

시즌5 프로이트읽기 오티자료(19.07.10).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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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우리를 위한 정신분석학> “프로이트 전집 읽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 우리는 왜 이리 공허할까요? 나의 무의식과 사회의 시대정신을 읽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프로이트 읽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우리를 위한 마음연마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임일정 및 장소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9월 이후, 2권의 책이 끝나도 프로이트의 다른 책을 계속 읽어나갈 예정입니다.)

- 87일 휴강 예정 : 바캉스

- 인간무늬연마소 (효동214-8, 1층 서부시장 청춘시전 입구)

 

세부일정

1: 히스테리 현상의 심리 기제에 대하여/이론적 고찰 히스테리 연구1- 프로이트

2: 사례연구 안나 O, 에미 폰 N 부인 히스테리 연구2p140까지 - 프로이트

3: 사례연구 루시 R, 엘리자베트 폰 R양 외 히스테리 연구2248까지- 프로이트

4: 히스테리의 심리 치료(프로이트) 히스테리 연구p333~394 - 프로이트

5: 꿈 해석 방법 꿈의 해석2-4- 프로이트

6: 꿈 재료와 꿈 출처 꿈의 해석5- 프로이트

7: 꿈 작업 꿈의 해석6- 프로이트

8: 과정의 심리학 꿈의 해석7- 프로이트

 

준비해야 될 도서

히스테리 연구- 프로이트 (열린책들)

꿈의 해석- 프로이트 (열린책들)

(식전 의례용 도서)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공부방식 세미나 참가자들은 매주 돌아가며 주요 텍스트의 발제를 맡습니다. 발제문은 간단한 소감과 내용요약, 그리고 토론질문들을 담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해당 발제자가 준비한 발제문을 읽고 소감을 나눕니다. 난해한 부분은 모임에서 함께 강독합니다. 매개자는 이 과정에서 인문학적 사유를 촉진하며 활발한 토론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II. 세미나 방식에 대한 안내

1) 인문매개자의 역할

세미나는 일반 강의와 다르게 참여자가 학습의 주최가 되는 과정입니다. 직접 발제를 하고, 토론을 주도하며, 8주차에는 내용을 총괄하는 에세이를 써서 발표합니다. 강의를 듣고 소비하는 수동적 수용자의 입장에서, 글과 말을 생산하는 인문 생산자로 변화하는 것이 세미나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이 세미나에서 인문매개자는 강사와 스승의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참여자들이 발제와 토론을 주도함에 있어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인문매개자의 역할인 것입니다.

저는 미리 촘촘하게 세미나의 방향을 기획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이 자신이 주도할 공간을 찾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미나는 모든 참여자들의 성향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고유의 문화와 분위기를 형성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진행하다보면, 적극적인 소수의 참여자가 발언을 독점하거나,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을 길게 풀어가는 경우, 책의 내용을 오독하거나 이해가 부족한 문제 등이 발생합니다. 그 경우에 제가 적절히 개입해서, 공부의 흐름을 살리고, 이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진행에 있어서 촉매자이자 매개자인 저의 역할과 권위를 인정해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2) 발제의 방법(샘플)

발제는 다양한 형식이 가능합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하는 발췌문도 가능하며, 자신의 문장으로 바꿔서 요약하거나 논평을 쓰는 것도 좋고, 질문과 토론거리 위주로 짧게 정리해오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발제문에는 그 날 세미나 진도의 핵심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정부분의 줄거리발제가 포함되었을 때, 해당 진도를 읽지 않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동료학인들의 학습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줄거리 발제문에는 그 내용이 포함된 책의 쪽수를 표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발제문과 관련된 토론이 진행될 때 해당 내용 강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발제문은 한글파일로 작성 후 저에게 미리 보내주세요. (이메일 주소 : seven99teen@hanmail.net)

- 발제문의 분량은 최대 2page를 넘지 않도록 해주세요.

- 발제를 할 때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그대로 적지 말고, 질문으로 만들어주세요.

 

공통체 4/ 네그리, 하트 /2019.03.06. / 발제자 : 망고

4부 제국, 돌아오다

4.2 미국 헤게모니 이후

우리가 보기에 미국 일방주의의 붕괴는 미국의 기획이 실패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일방주의 자체의 실패를 나타낸다. 전지구적 질서의 형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이행의 시기, 즉 낡은 제국주의는 죽었지만 새로운 제국은 아직 출현 중에 있는 공위기(空位期)를 살고 있다. (312)

 

조반니 아라기에 따르면 미국 헤게모니의 쇠퇴와 함께 하나의 국민국가가 전지구적 경제·정치·체제에 대하여 헤게모니제국주의적 형태의 것이든 일방주의적 형태의 것이든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어떤 형태의 것이든를 쥐는 시대의 종말이 왔다고 한다. (313)

출처: https://likesem.tistory.com/605 [인간무늬연마소]

 

3) 식전 의례 오뒷세이아 낭독-의 의미?

의례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행해지는 일정한 방식의 행위를 뜻합니다. 저는 한주에 한번 있는 심리학 세미나가 여러분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먼저 바쁜 일상으로부터의 중단이기도 합니다. ,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나의 삶에 대해 돌이켜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공통감각을 형성하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날 공동체라는 단어가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공동체정신과 먼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심리학 세미나는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주변의 사람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고 연대감을 배우고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두 가지 특별한 의미를 담아 우리 세미나에서 식전의례로 삼고 있는 것이 오뒷세이아 낭독입니다. 낭독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것입니다. 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역사가 깊은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낭독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묵독에 비해서, 우리 몸과 마음을 공명시킬 수 있습니다. , 같은 텍스트를 소리 내고 듣는 과정에 집중함으로써, 서로 다른 일상의 속도에 노출되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의 주파수를 일치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럼 왜 하필이면, 오뒷세이아일까요? 오뒷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서양 최고()의 고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뒷세이아를 읽음으로써, 서양문명의 무늬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다루게 될 여러 사상서들의 뿌리를 이해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뒷세이아는 서사시로서 고유의 음율을 띄고 있기에 함께 낭독하기에 적합한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모임마다 세미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챕터()의 일부를 읽게 됩니다. 모든 내용을 완독하지는 않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세미나 이후에 각자 읽어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세미나 진행방식

7-730: 간단한 근황토크 및 오뒷세이아 낭독

730-810: 발제자 진행 발제문 읽기 및 발제내용에 대한 토론

810-9: 매개자 진행 나의 삶과 우리 사회에의 적용 / 심리학에 대한 심화토론

 

때에 따라, 간단한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인 뒤풀이 및 영화감상모임(824일 예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세미나를 위해 준비해야 될 사항

- 내가 불리고 싶은 별명 (나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별명을 사용합니다. 나이에 따른 위계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 주세요.)

- 진도에 맞춰 미리 읽어오기. (질문이나 토론거리 1가지 이상 찾아오기)

- 함께 나눌 간식 (남는 간식을 자유롭게 들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함께 나눌 나의 삶 (잘 풀리지 않는 내 일상의 고민거리나 어려운 점, 마상)

 

III. ‘프로이트 전집 기행을 위한 가이드

1) 프로이트 독해 지침

1. 시기에 따른 변화를 주시하며 읽는다.

2. 프로이트의 질문들을 따라가며 읽는다.

3. 각주를 빼놓지 않고 철저히 읽는다.

4. 이론보다는 사례를 중심으로 읽는다. (이해되지 않는 이론부분은 술술 넘기세요.)

5. 믿기지 않으면 넘어간다.

 

2) 입문자를 위한 개론

 

1. 프로이트의 분류방법

신경증 히스테리, 강박신경증

도착증 성대상도착(동성애), 절편음란증(패티시즘)

정신병 정신분열증, 편집증

 

[편집증 / 데이비드 벨 /나현영 옮김 / 19.07.01 / 화니짱]

p8 : 내부의 정신적 문제들이 외부 세계를 향해 바깥쪽으로 투사된다고 해서 투사projection라 불리는 이 과정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투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일련의 난제들이 남는다. 투사된 것으로서의 의미를 부여받은 외부 세계의 대상들이 이제 개인에게 점점 더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모든 편집증적 심리 상태에 깔려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심리학적 기제이다. (11) 심각한 편집성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의심과 경계는 망상적 확신이 되어 버린다.

 

p18 : 프로이트는 강박 신경증과 편집증을 흥미롭게 대조한다. 이 두 질병은 모두 결국 자신을 책망하는 것(19)으로 끝나기 힘든 관념들을 다룬다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강박 신경증에서 이런 관념은 억압의 과정을 통해 제거된다. 자책은 자기 불신을 낳는데, 그래서 강박증에 걸린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반면 편집증에서도 이러한 관념은 남아 있지만, 그것에 대한 판단은 타인으로부터 오는 질책으로 변형된다.

 

p24 : 프로이트는 망상이 형성되는 것은 우리가 병적인 산물로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재구축의 과정이다라고 적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환자들은 망상을 구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망상으로부터 치유될 수 없다.

 

마르크스는 일종의 집단 망상으로 간주한 종교에 대해 논하면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종교적 망상들이 인간이 처한 상황에서 중요한 목적을 수행한다고 믿었다.

 

p32 : 어린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어떤 사악한 존재를 상정해 그것이 자신의 고통과 고난의 원천이라고 느낀다. 어머니의 아이의 세계에서 중심임을 감안하면, 그 사악한 대상은 어머니의 형상을 취한다. (33) 세계와 관계를 맺는 데서 나타나는 이러한 분열은 문제와 장애의 원천이지만, 클라인의 설명에 따르면 발달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은 판별의 기준을 제공해주고 어린아이 자신의 파괴적인 감정들로부터 이상화된 사랑의 대상을 보호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대상에 대한 이상화된 이미지를 따라 자아의 이상화가 생겨난다. 클라인은 이 단계를 편집성-분열성 위치라 불렀다. 이 단계를 편집성이라고 하는 이유는 투사 기제들이 세계를 물들이기 때문이고, 분열성이라고 하는 이유는 분열 과정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때문이다. (40) 클라인은 투사적 동일시의 중요한 동기들 중 하나는 대상을 통제하고 싶은 욕망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일부가 타인 안에 들어가 그를 내부에서 통제한다고 느끼는 깊은 무의식적 환상에 주목한다.

 

p43 : 완벽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전능함에 대한 욕망과 편집증의 밀접한 관계는 더욱 일반적인 사회학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점점 더 극단적인 형태를 띠는 안전과 통제에 의지하는 것이 사람들의 기대처럼 안전하다는 느낌을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결과를 낳아 도시인들의 편집증적 성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p65 : 편집증적 세계, 두려운 인물들로 가득 찬 모든 발달을 마비시키는 음울한 세계의 특이성은 이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더욱 나쁘게 여겨지는 세계, 곧 현실보다 더 낫다는 점이다.

 

p68 : 사려 깊음은 편집증 체계의 존재를 위협하기 때문에, 모든 편집증 체계의 적이다. 이것은 2001911일에 일어난 사건 이후 서구의 이념적 지도자들의 발언에 잘 드러나 있다. 여기서 드러나는 원시적 세계관은 정당하고 바른 쪽(우리)과 도덕이나 정의에 대해 어떤 개념도 없는 사악한 테러리스트 국가들(그들)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히스테리 / 줄리아 보르사]

p65 : 프로이트가 붙인 조건에 따르면, 히스테리 환자는 자신의 환상으로 인해 자신이 남성으로 살아갈지 여성으로 살아갈지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녀/그는 늘 무언가를 원하지만, 원하는 것에 대한 책임 혹은 결과는 거부한다. , 어떤 것을 원하지만 소유하길 거부한다. 정신분석학 이론의 관점에서 궁극적인 소유란 과연 무엇인가? 아마도 십중팔구 남근 즉 남근권력일 것이다. 따라서 히스테리 환자가 원하는 동시에 거부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가부장제를 이끌어내고 공고히 하는, 남근권력이다. 그리고 히스테리 환자의 고통과 그/그녀의 잠재적 전복성은 바로 이 남근권력 속에 위치해 있다.

 

p75 : 히스테리란 성적 자각의 출현과, 잠재적으로 성적인 아이의 몸을 대하는 부모의 반응에 대한 자녀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성적 자각, 그리고 그 화신인 히스테리는 아이들이 지금까지 가족 안에서 차지하던 안전한 지위 및 부모와의 관계를 변형시키는데, 이것은 남아와 여야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p75 : 메첼의 논점에 따르면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적 시나리오는 사실 동기간의 갈등을 간과하게 한다. 형제자매관계는 아이들이 경험하는 최초의 사회적 관계이며, 그 자체로 히스테리를 향한 고뇌의 근원이 된다. 아기마마의 나르시시즘을 깨뜨리는 것이 바로 형제자매관계이다. 이에 따르면 히스테리 환자는 자신이 소모성이라는 참을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인물이다. 어느 누구도 특별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은 대체가능하다.

 

 

2. 프로이트 이해하기

<무의식>

p14 : 프로이트는 무의식 속에 글자가 아닌 미지의 덩어리들이 들어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덩어리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덩어리들 사이에 길이 나 있다는 뜻입니다. 무의식 속 덩어리들은 이 길을 따라 의식 영역의 단어들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아무 상관없는 것들이 서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에서 이 덩어리들을 표상이라고 불립니다. 표상들은 재미있는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칼 융 : 원형

 

p187 : (라캉의) “프로이트로의 복귀는 프로이트의 한 부분으로의 복귀가 아닙니다. 그것은 진정한 프로이트로의 복귀, 바로 무의식으로의 복귀입니다. (188) 우리는 흔히 자아가 강해져야 한다거나 자아가 약하다거나 자아를 확립한다는 말을 즐겨 씁니다. 그런데 라캉은 이런 표현이 프로이트와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네요. (191) 라캉에 의하면 자아심리학자들(안나 프로이트, 에릭 에릭슨 등)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식의 말만을 듣고 있습니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정신분석의 기본을 망각한 행위입니다. 의식의 이야기들을 뚫고나를(192)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 내 안의 무의식이 아니었던가요?

-> 언어를 갖지 못한 빈민기층(반지하, 지하로 표현된 기생충 전달되지 못하는 모스부호)

 

p193 : 자아심리학자들은 의식의 통제와 조절에 초점을 맞춘 채 무의식을 대면하지 않습니다. 라캉은 바로 이 부분을 비판합니다.

분석과정에서 자아를 강화한다는 것은 의식적인 조작과 통제를 강화한다는 것과 같으며, 이는 사실 환자가 분석가에게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는 뜻과 동일합니다.

-> 칼 융과의 공통점 / 아들러(개인심리학)과의 차이점.

 

<대면>

p122 : 여기서 우리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것이 아닌 프로이트가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가 하는 말은 혐오감이 느껴지는 억설일 수 있지만 그가 시도하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행위입니다.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 브로이어와의 차이점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성적인 터부

 

p126 : 프로이트는 월경을 시작할 때까지 성교육을 하지 않은 결과, 결혼이라는 것은 남녀가 서로 피를 섞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게 되는 소녀와 첫날밤에 남편이 자신에게 오줌을 누려 한다고 경악한 처녀의 사례와 같은, 왜곡된 성 지식과 관련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에 관한 문제 역시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세상의 많은 일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만약 성에 대한 이야기를 끝까지 회피한다면 성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미지의 상태로 왜곡되어 각인될 수밖에 없다.

 

p132 : 프로이트는 분석을 통해, 그들이 애초에 피해 달아났던 것을 대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대면이라는 것은 문제 자체를 회피해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부정하면 안 됩니다. 의식은 애써 외면하지만, 내 존재의 한 부분에, 언젠가 바라봐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p124 : 프로이트에 의하면 어머니는 아이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이자 동시에 매우 불편한 존재이다. 프로이트는 아이와 어머니의 궁극적인 합일을 가리키는 용어로 근친상간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아이가 어머니를 완전히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이의 완벽한 하나 됨이란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은 이상일 뿐이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모두 최초의 대상과 합일하는 것에 실패하므로, 그 이후에 어른이 되어 선택하는, 대안으로서의 대상에 대해서는 항상 불만족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통찰한다. 그러므로 사랑은 항상 불완전한 과정이다.

 

p194 :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이가 젖을 떼는 과정입니다. (197) 라캉은 여아와 남아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어머니라고 말합니다. 라캉의 재해석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한마디로 아이와 어머니의 결합이 아버지에 의해 깨지는 과정, 즉 아이가 엄마 젖을 떼는 과정입니다. 어머니와 아이가 마치 한 몸처럼 연결된(198)둘 만의 관계(이자 관계)가 제 삼의 인물인 아버지의 개입에 의해 삼자 관계로 바뀌게 됩니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에서는 둘에서 셋이 되는 과정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의미하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가 어머니를 떠나 사회에 편입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p198 : 제일 문제되는 경우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머니입니다. 남편도 취미도 일도 다 버리고 오직 평생 아이만을 위해 사는 어머니, 그 어머니 밑에서 아이는 이유의 과정을 겪지 못하게 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성공적으로 해소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사회에 제대로 편입되지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하지도 못합니다.

 

p199 : 이유란 젖을 떼고 어머니로부터 분리된다는 뜻인 동시에 폐쇄적 공간을 벗어나 사회로 편입되는 첫걸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어머니와 아이가 만드는 이자 관계의 폐쇄적 공간을 라캉은 상상계라고 부릅니다. 그는 상상계와 가장 밀접하게(200)관련되는 것이 자아라고 설명하지요.

정작 아이는 무엇인가 못마땅하고 불편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을 테지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과거를 기억하죠. 언제나 모든 것이 충만하고 완벽하고 조화로운 세상이란 우리가 허구적으로 만들어낸 세상입니다.

기억 속에서 그렇게 완벽한 세상으로 가정되는 것이 바로 상상계입니다. 그러므로 상상계는 모든 것이 풍성하고 부족함이 없는 세상, 아이와 어머니가 완전한 하나를 이루는 세상으로 정의됩니다.

 

p201 : 상상계는 자아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되는 영역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라캉은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거울단계라고 불렀으며 이것은 말 그대로 아이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신체를 하나의 연결된 이미지로 이해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다시 말하면 거울단계를 통해 자아가 형성되고 상상계의 세상이 시작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시작된 상상계는 이미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가정된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것이 실제로는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더 좋은 시절에 대한 자아(202)의 추억입니다.

가끔씩 나타나던 작은 발과 작은 손이 사실은 자기 몸의 일부라는 것을 아이가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며, 이렇게 형성된 자아가 이제부터 자신에 대한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자신을 어르고 속이고 유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자아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 이미지 관리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자아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은 그 반대로 이 이미지를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문입니다.

 

p203 : 분석가를 찾은 사람이 외려 분석가에게 의존해 세상으로부터 격리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라캉은 자아를 강화하는 자아심리학자들의 분석 방식을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라캉은 이 분석가들이 환자와 분석가의 이자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환자를 상상계 속에 가둔다고 말합니다. 자신에 대한 허상을 구축하는 상상계 속에 가둔다고 말합니다. 자신에 대한 허상을 구축하는 상상계라는 영역 속에 갇혀서 그 영역을 강화한다는 것은 정신분석에 대한 그리고 프로이트에 대한 명백한 배반입니다.

우리는 상상계와 자아의 거짓말을 넘어 내 진짜 모습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204) 라캉은 이미지가 깨지는 것을 거세라고 재해석합니다. () 어머니에게 연결되어 있던 정신적 탯줄이 잘라() 이자관계가 깨어지고 아이가 불편한 세상으로 편입되는 것이 바로 거세입니다.

그 세상이 아이로부터 박탈되었다고 표현하죠. 바로 이 상실이 거세입니다. 다시 말하면 거세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을 빼앗는 것입니다. 거세를 통해 불완전한 세상에 편입되었을 때 시작되는 것이 삼자관계의 영역인 상징계입니다. 상징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변수로 가득한 세상을 말합니다. 요컨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라캉식으로 해석하자면, 그것은 상상계를 넘어 상징계로 편입되는 과정입니다.

 

p206 : 우리는 상징계에 의해 거세되는 대상을 팔루스라고 부릅니다. 팔루스란 완전함을 의미하는 용어로서, 라캉에 의하면 팔루스는 생물학적인 생식기관인 음경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상상계에서 팔루스는 어머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어떤 것으로 가정되며 아이는 어머니를 위해 팔루스가 되고자 합니다. 거세란 팔루스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거세를 통해 상징계에 편입된 모든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팔루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207) 그 이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팔루스란 우리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합니다.

 

p207 : 상상계로부터 상징계로의 이행은 두 가지 과정을 거치며 진행됩니다. 이것은 거세의 2단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며 두 번째 단계는 어머니의 욕망으로부(208)터 분리되는 것입니다.

불편함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 전제 조건입니다.

욕망은 엄밀히 말하자면 상징계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상상계에서 어머니의 욕망 안에 구속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욕망에 대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원하는 것,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 휘둘리던 아이가, 상징계 속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정답이 있던 세상에서 정답이 없는 세상으로 이동했는데, 정답이 없는 불안한 세상이 오히려 더 자유롭습니다. 빈 곳이 있다는 것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이죠. 이자 관계는 하나라는 허상 속에 아이를 가둡니다. 아이가 삼자 관계라는 뭔가 불편한 세상을 만날 때 변화와 새로움이 가능해집니다.

거세의 상처는 주체의 인생에 거대한 결여를 남깁니다. 무엇인가를 실제로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잃어버린 것으로 인식한다는 사실 자체가 허탈감을 남긴다는 말입니다. 상징계의 중심에(209)는 그러한 결여가 존재하는데 우리는 이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상상계로 되돌아가고자 시도합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을 찾기만 하면, 빈 곳을 채우기만 하면 우리 인생이 완벽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채우려는 상상계적인 노력이 계속 되지만 그러한 시도는 번번이 좌절되지요.

상징계는 언어와 법에 의해 잘 짜인 우주이며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기도 전에 상징계 속으로 태어납니다. 상징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바로 거세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무의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언어를 구조를 습득하고 그 규칙에 따라 말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무의식을 분석해낼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상징계의 우주 속에서만 무의식을 논하게 되는 것입니다. 라캉에 의하면 무의식은 언어와 같이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p213 : 꿈의 배꼽은 분석이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없는 어떤 것, 절대로 분석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라캉은 이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을 실재계라고 부릅니다.

실재계는 주체가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편입될 때 남겨지는 어떤 것(214)입니다.

(216) 라캉은 결여에 실재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재계란 상징계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인 동시에 상징계 자체를 가능하게 만다는 것이기도 한 셈이네요. 그것은 상징계 밖에 있지만 또한 상징계의 중심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안인 동시에 밖이며 내부이자 외부입니다. 라캉은 이렇게 대립 관계가 전복되는 이상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뫼비우스의 띠 모형을 제시합니다.

실재계는 정답과 규칙을 벗어나는 영역입니다. 실재계는 상징계의 중심에 있지만 동시에 상징계의 법에 굴복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217) 실재계는 무의식의 더욱 깊은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남에 대해서도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융과 프로이트의 비교>

p224 : 프로이트는 단 하나의 기억만이 유전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의 친부살해라는) 하나의 신화를 이용했다면 융은 모든 신화를 이용합니다. (225) 분석심리학에서 원형은 유전되는 기억의 구조이며 집단적 무의식은 원형이라는 보편적 구조로부터 기원하는 기억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융의 분석심리학의 가장 큰 차이는 방향성의 유무입니다. 정신분석에는 방향성이 없습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이야기가 있을 뿐입니다.

분석심리학은 미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무의식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으며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위해 무의식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227) 분석심리학 안에서 작은 인간은 거인의(228)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신화와 함께 살며, 나보다 더 큰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과정, 의식이 무의식을 대면하고 동화해나가는 과정을 융은 개성화 과정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그 여정에서 원형들을 대면하게 됩니다.

 

p229 : 우리가 고태적 기억의 구조로부터 올라오는 원형상들을 의식으로부터 밀어내어 분리시키고 외면한다면 그것들은 두렵거나 경멸스러운 것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 형상들을 두 팔로 감싸안는다면 그것들은 우리의 고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이자 조력자로 변신합니다. -> 영화 더블의 결말 해석.

 

p231 : 대극의 합일이란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과 그 반대쪽에 위치한 내가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232) 그림자를 만나고 그것을 동화하여 더욱 균형 잡힌 성숙한 삶을 사는 것은 자기로 나아가는 개성화 과정의 일부입니다.

p284 : 불가능성을 대면할 때 걸작이 태어나게 된다.

어느 순간 이 불가능한 두 가지 대극이 어우러지며 화폭에 담긴다. 증상을 넘어 내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 우리는 그것을 넓은 의미의 승화라고도 부를 수 잇을 것이다.

 

p236 :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탄식합니다. 융은 바로 이것이 욥에게의 회답이라고 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야훼는 인간과 하나가 됩니다. 인간을 대면하고 인간과 하나가 되어 더욱 성숙한 신약의 신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의 개성화 과정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피조물과의 대면이 신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p242 : 프로이트에서 꿈은 우리를 속입니다. 융에서 꿈은 우리를 인도합니다.

 

p252 :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에서 정답이 아니오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정답을) 밝혀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답의 효과입니다. 새로운 기억을 토대로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진실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이 나의 진실인 것입니다.

정신분석은 내 느낌 자체를 진실로서 인정해줍니다.

 

p253 : 정신분석의 마지막 목표는 탓하지 않는 주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도전과 변화로 채우겠지요.

남근과 오이디푸스와 거세와 항문 성애는 이 이야기들을 하기 위해 프로이트가 도움을 구한 도구들입니다.

 

3. ‘히스테리 연구읽기를 위한 지도

 

프로이트의 심리학 입문 / 캘빈 s / 김문성 옮김

p39 : 이드의 유일한 기능은 원시적 또는 초보적인 생활의 원리를 만족시킨다. 프로이트는 이 원리를 쾌락원칙이라고 불렀다. 이 쾌락원칙의 목적은 긴장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있다. (40) 생명체는 반사 기구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들 기구는 자극이 어떤 신체적 에너지를 발생시킬 때 그 에너지를 자율적으로 방출함으로써 전반적인 자극의 제거를 가져올 수 있다. (42)배고픈 즉시 유아에게 음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배고픔으로 인한 긴장은 그와 결부된 음식을 기억 속에 떠올리게 된다. 이와 같이 이드 속에는 배고픔으로 인한 긴장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상, 즉 음식에 대한 심상이 강하게 자리 잡게 된다.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어떤 대상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 바로 1차 과정이다. 이른바 제1차 과정이란 프로이트가 말하는 지각의 동일성을 수집함으로써 긴장을 완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지적한 지각의 동일성이란 이드가 지각 그 자체와 기억 심상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뜻(43)이다. 이드에게는 음식물을 기억하는 일이 곧 어떤 음식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드는 실재하는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지각과 주관적인 기억 심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1차 과정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예로 꿈을 들 수 있다. 꿈은 보통 가시적인 특성을 지닌 상상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과거의 사건이나 대상을 기억 속에 떠올림으로써 긴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대상에 대해 어떤 상상을 형성하는 것을 소위 소망 성취라고 한다. 꿈을 꾸는 사람이 소망하는 대상이나 어떤 상건에 대한 꿈을 꾸는 목적은 잠을 깨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프로이트는 믿어왔다.

 

p45 : 이드는 자아의 영향에 복종하거나 아니면 행동 또는 소망 성취를 통해 표출되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자아의 영향에 복종하는 경우에는 그 에너지가 곧바로 방출되지 않고 묶여있게 된다. 이드는 긴장을 참지 못하며 무엇이든지 즉각적인 만족을 요구한다. 이드는 매우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반사회적이며 또한 이기적이며 쾌락을 사랑한다. 이드는 이성에 비반해서 버릇없는 개구쟁이인 것이다. (46) 이드는 결코 사고하지 않는다. 다만 소망하고 행동할 뿐이다. (47) 사실상 충동적인 행동은 외부 세계로부터 처벌을 야기함으로써 오히려 긴장(고통)을 배가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오기도 한다. 인간과 세상과의 이러한 상호교류는 새로운 심리 체계, 자아를 필요로 한다. (48) 자아가 집행 기능을 현명하게 수행하면 조화와 적응이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자아가 이드나 초자아 또는 외부 세계에 그 기능을 양보하거나 조금이라도 포기한다면 즉각 보조화와 부적응이 나타난다. 자아는 쾌락원칙 대신에 현실원칙에 의해 지배된다. (48) 현실원칙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이른바 2차 과정에 의해 지켜진다. 2차 과정은 이드의 제1차 과정 이후에 전개되며, 또 그것을 압도한다. (49) 1차 과정은 욕구를 만족시킬 대상이 무엇인지 그 연상 작용을 하는 단계까지는 이끌어 올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대상을 찾거나 만들어내는 과정, 즉 그 대상을 현실적 존재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 단계가 바로 제2차 과정을 성취하는 단계이다. 2차 과정은 사고와 이성(인식)을 통해 완벽한 행동을 취함으로써 현실을 발견하거나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p58 : 한동안 고조된 간장된 상태에서 어느 순간 벗어나는 것은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본능은 언제나 그 이전의 상태로 퇴행하려고 한다. 본능이 흥분 상태에서 휴식 상태로 되돌아오는 순환을 계속하려는 경향을 가리켜 반복강박이라 한다. (59) 요약해서 말한다면 본능의 목표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퇴행적이며 반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67 : 대상의 심상 형성에 에너지를 투자하거나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에 작용하기 위해 에너지를 배출하는 것을 대상 선택혹은 대상 집중이라 한다. 이드에 내재된 모든 에너지는 바로 이 대상집중에 사용된다. 그런데 이드의 에너지는 (68) 어떤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쉽게 전이한다. 이러한 에너지의 움직임을 전위라고 한다. 이드의 에너지는 전위되기가 매우 쉽다. 왜냐하면 이드는 대상들을 구체적으로 세심하게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상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이드의 이런 경향을 술어적 사고라고 부르는 왜곡된 형태를 낳기도 한다. 두 개의 대상, 다시 예를 들자면 나무와 남자의 생식기처럼 돌출한 형태의 서로 유사한 자연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머릿속에서 동일한 것으로 여겨질 때, 인간들은 술어적 사고를 하고 있다.

 

p69 : 이드로부터 에너지가 배출되어 자아를 형성하는 잠재적 과정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사실상 자아는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71) 2차 과정은 외부 세계의 모습을 성실하고 완벽하게 묘사하여 내면의 모습으로 정립시키는 일을 수행한다. 대상에 대한 관념이 대상 자체와 일치할 때 그 관념은 대상과 동일시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동일시 작용의 결과 이드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사실상 현실이라는 개념조차 갖고 있지 않은 자신의 심상 속에 에너지를 유입시켜 현실 세계를 내면에 완벽하게 재현시키게 된다. 바로 이 시점에서 논리적 사고가 소망성취를 대신하게 된다. 이드로부터 인식과정으로 에너지가 이동하는 것이 자아 발달의 첫 단계이다. 이렇듯 인격의 새로운 적응은 주관(마음)과 객관(물질)의 구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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