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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히스테리연구 3번째 발제(발제자: 초코)
1. 루시 R. 양
(1)불에 탄 푸딩 냄새와 압박테크닉: 모든 답은 네 안에 있다.
코의 질환을 제외화곤 건강이 좋은 상태였던 젊은 영국 여성 루시 R. 양은 화농성 비염을 알고 있었다. 그가 프로이트에게 맡겨진 건 그에게 생긴 새로운 환각 때문이었고, 그에게만 다름 아닌 <불에 탄 푸딩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이 ‘주관적 냄새’를 해석하기로 한 프로이트는 곧바로 그가 언젠가 겪었을 체험 도중에 분명히 푸딩 타는 냄새가 났을 거라고 상정했다. 처음엔 최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브로이어의 카타르시스 요법도 포기했다. 대신 결국 환자에게 <집중>만을 요구한 채 의식이 든 상태에서 분석을 시도했다. 프로이트 자신이 <압박테크닉>이라 부르던 요법이었다. 의식 상태에서도 환자들은 병의 원인이 될 만큼 중요한 모든 것들을 이미 알고 있고,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이끄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전제를 두었다.
압박테크닉 예시: 환자에게 병의 원인을 묻고 그들이 모르겠다고 하면 베르넴이 그랬듯이, 환자의 이마를 손으로 짚은 뒤 <내가 손으로 압력을 가하면 바로 생각이 날 겁니다. 손을 떼는 순간 눈앞에 무언가 보이든지 무언가 떠오를 겁니다. 그걸 포착하세요......>
믿거나 말거나 실제로 다른 환자들에게 적용했을 때 효과가 있었고, 프로이트는 이후 이 압박테크닉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이후로 <압박테크닉>을 통해 그녀가 떠올리는 모든 장면들을 분석했다. 경험들은 날이 더해갈 수록 하나둘씩 앞뒤가 짜 맞춰졌다. 그는 아이들의 어머니를 잃은 가정집의 가정교사였고, 그가 사직서를 제출한 날 자신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이별을 예감하고 이를 주지 않는 아이들을 떠나는 것이 후회스러워 ‘상반된 감정’이 들었다. 그 때 실제로 푸딩이 타고 있었으며, 이 냄새와 함께 외상으로 발화했다고 프로이트는 진단했다.
(2)히스테리 원리: 고의적 억압과 전환
그러나 프로이트는 이런 지점들이 정상적인 심리적 생활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히스테리를 유발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상반된 감정의 히스테리화, 이를 두고 프로이트는 전환이라 불렀다) 전환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고의적 억압>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이었다. 프로이트는 고의적 억압이 발생했다고 보고, 그 이유로서 그가 고용주, 즉 아이들의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던 게 아니었냐고 추궁했고 그는 그 사실을 인정했다. 그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없기도 했지만 프로이트는 이후에도 탄 푸딩과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끄집어내게끔 했고 결국 그의 감각 속 탄 냄새는 줄어들었다고 적었다.
중간에 그의 콧병이 새로 시작되었고 사골의 염증은 이때 발견되었다. 이후 그가 자신의 일상을 보고하던 중 새로운 냄새(주관적 냄새)인 입담배 냄새가 그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다. 그이 말에 따르면 그 냄새도 처음부터 있었지만 푸딩 냄새에 가려져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158) 프로이트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분석치료가 한 증상은 제거했는지 모르지만 다른 증상에 의해 대치 된 것에 불과한 ‘대증 요법’이었던 건 아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압박 테크닉을 이어갔다. 푸딩이 타기 두 달 전 회계사가 아이들에 입 맞추려 했을 때 아이들 아버지가 크게 화를 낸 적이 있었고, 그 식당 안에서 주변 두 명의 주인이 입담배를 피고 있던 것에서 주관적 냄새가 발화되었다고 프로이트는 진단했다. 그 감정이 히스테리화 한 이유는 더 이전의 경험 때문이었는데, 한 여성이 두 아이들이게 입 맞춘 뒤 집을 나갔는데 그제서야 참고 있던 아버지가 가정교사인 그에게 화를 내며 아이들에게 누구라도 입 맞추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그의 책임이라고 알 수 없는 히스테리를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 때 아버지에 대해 품고 있던 거의 연정 어린 희망이 부서졌고, 회계사에게 아버지가 화를 내자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프로이트는 해석하고 있다.
히스테리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자아와 자아에 제시된 관념 간의 부조화가 생긴다. 이 부조화가 자아를 압박을 가하면, 자아는 자신을 위해 방어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이 흥분 자극을 ‘신체적 신경지배’로 전환시킨다.(히스테리화) 전환 이후 부조화를 야기했던 관념이 자아의 의식에서 쫓겨난다. 그 대신 의식은 전환을 통해 생긴 신체적 회상을 가지게 되고 그 신체적 회상과 관련된 감정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황은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억압과 전환 덕택으로 감정을 없애는 데 필요한 부조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163) 위의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그림 1)
후천성 히스테리 사례의 경우 고의적인 분열에 해당한다. 환자는 마치 관념이 나타난 적도 없었던 것처럼 관념을 없애길 원하지만 정작 관념을 고립시킬 수 있을 뿐이다. 외상적 순간을 겪고 난 후에 전환이 일어나고, 그 증상은 부차적 순간을 통해 드러난다. 따라서 이후 나타난 증상이 이전의 증상을 가리고, 전체 상황의 열쇠는 분석이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맨 마지막 증상에 있었다고 프로이트는 말했다.(165, 그림 2) 총 치료 지속 기간 9주. 치료과정은 분열되어 있던 심리군을 다시 자아의식과 합치도록 종용하는 일이라고 프로이트는 생각했다.
2. 엘리자베트 폰 R. 양
엘리자베트는 매우 명랑하고 지적인 여성이었지만 묘한 성질을 통증(과민성 통각)을 호소했다. 오른쪽 대퇴부 앞면의 넓은 부분이 통증의 중심부였다고 그가 프로이트에게 말했다. 프로이트는 이 사례를 혼합 질환의 하나로 여기고 고압 전류 치료를 4주간 진행했고 그 뒤 심리 요법을 제안해 진행했는데, 한동안 프로이트는 질환 중에 일어난 사건과 실제 간의 관련성을 파악할 수 없었다. 프로이트는 여전히 환자가 자신의 병이 어디에서 유래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그를 재현하는 데 특별한 기법이 필요치 않다고 믿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환자에게 신경을 쓴다는 걸 보여주고 그를 이해한다는 걸 환자가 느끼게 하며 희망을 갖게 한다면 환자는 반드시 자신에게 반드시 비밀을 털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이 사례를 통해 병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소재를 표면층부터 순차적으로 한 꺼풀 한 꺼풀 제거해내는 방법을 정식 치료법으로 발전 시켰다. 프로이트는 이를 매몰된 고대 도시를 발굴해가는 기술에 비유했다.
(1)제 1치료기: 기억의 표면층 발굴-제 2치료기: 전환의 메커니즘
엘리자베트는 세 자매 중 막내로 헝가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양친을 잘 따랐는데, 이로부터 지적 자극을 받고 반대로 밑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아버지와의 원활한 관계로 교육, 공부에 대한 야심과 명성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자부심, 가족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폐수종 발작으로 실려 오면서 가정 울타리 안에서의 풍요로운 생활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아버지를 수발하기 시작했는데 프로이트는 최초의 발병 시기를 이 시기로 추측했다. 그리고 6개월 후 아버지가 사망하고, 두 차례의 언니들의 결혼이 있었고 또 다시 2년 후 통증 때문에 그는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위와 같은 환자의 고백이 히스테리에 걸린 원인, 특정 증상을 일으키는 구체적 결정요인을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전의 대화 치료를 통해 정신적 고통과 환자가 느끼게 된 육체적 고통 사이의 연상 관계가 형성되었고, 이제는 그가 육체적 감각을 정신적 감각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을 뿐이었다. 어떤 진전도 없었지만 프로이트는 압박테크닉을 지속했고, 그는 결국 저녁의 일을 생각해냈다. 고아인 한 청년과 함께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행복감에 젖어 밤늦게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의 병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196) 이 때의 첫사랑의 좌절과 아버지에 대한 자책감이 히스테리성 통증을 일으킨 최초의 원인이라고 프로이트는 진단했다. 이 상반된 감정이 에로틱한 관념을 연상으로부터 억압했던 것이다.
이후로도 프로이트는 통각부위가 심리적 요인 간에 어떤 관련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조사를 계속했고 오른쪽 대퇴부의 통증은 그의 아버지의 간병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매일 아침 부은 아버지의 다리에 감긴 붕대를 갈 때마다 늘 자신의 오른쪽 대퇴부 위에 아버지의 다리를 올려놓고 붕대를 갈아주곤 했었다고 고백했다. 통증 부위는 새로운 심적 외상이 발생할 때마다 인접 영역으로 점점 확산되어갔다. 프로이트는 압박테크닉을 하면서 심리적 기제와 통증 사이의 관계를 관찰했다. 즉 이야기가 끝났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그녀가 다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프로이트는 간주했다. 종합적으로 증상은 단지 눈에 보이는 단일한 증상이 아니라 여러 개의 기억으로부터 파생된 유사한 증상들의 복합체였다.
(2)보유히스테리와 상징화
그는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자신의 많은 행복과 풍요를 포기해야 했다.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은 자기감정에 작용을 미칠 수 있는 전반적인 인상을 분명하게 지각하지 못하며 억눌려 있는 감정을 발산하여 약화시키지도 못한 채 자신의 마음에 쌓아두게 된다. 이를 프로이트는 <보유 히스테리>라 불렀다. 또 프로이트는 그가 줄곧 <고통스러운 사고에 대한 상상적 표현>을 찾고 있었으며 자신의 병을 악화시키는 데서 그 표현을 발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하면 보행 곤란이란 증상이 우선 있었고, 외상적 순간을 겪으면서 그 질병은 강화 혹은 <상징화> 되면서 히스테리 통증으로 변화되었다. 또 새로운 발견이 있었는데, 그는 형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애정과 관련된 관념은 윤리와 양심을 들어 그의 마음속에 있는 다른 관념 내용과 분리, 억압되어 있었다. 정리해보면 분리된 심리군이 형성되는 동시에 히스테리성 통증이 발생했고, 환자의 의식 속에서 분리된 심리군과 연관을 찾아내려는 모든 시도에 그가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징화에 대한 적절한 사례로 프로이트는 체칠리 M. 부인을 들었다. 정신병원에 들어가는데에 대한 두려움은 오른쪽 발 뒤꿈치 통증으로, 할머니의 날카로운 눈길은 이마의 미간 부위 통증으로 상징화된 경우였다.(242) 일상적으로도 찾아 볼 수 있다. 흔히 슬픔을 ‘가슴이 메이다’로, 당황스러움을 ‘얼굴을 한 방 맞은 것 같다’로, 힘듦을 ‘주워 삼킬 수밖에 없었다’ 등의 신체적인 표현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언어로 묘사할 수 있을 만큼 실제적 감각과 동일시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히스테리의 강렬한 신경 지배를 묘사할 때 언어의 근원적 의미로 복귀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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