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인간과 인간의 분신들 1. 언어의 귀환언어의 재출현으로 고전주의 사유 질서는 사그라진다. 재현의 연쇄를 끊고 세분하고 늘어놓고 영속적 도표에 나누어 배치하기 위한 격자 체계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말은 더 이상 재현과 교차하지 않고, 사물의 인식을 위한 자율적 격자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로써 말은 수수께끼 같은 예전의 밀도를 찾는다. 그러나 이는 르네상스 시대로의 회귀가 아니었다. 언어에는 ‘생명’이나 ‘노동’과 다른 특이한 운명이 부과된다. 자연사의 도표가 해체되었을 때, 생물은 ‘생명’의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부의 분석이 사라졌을 때, 모든 경제 과정은 생산 현상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반면 일반 문법의 단일성, 즉 담론이 사라졌을 때 언어는 특정 단일성으로..
말과사물 / 미셸푸코 / 8장 노동, 생명, 언어 / 2017.7.16.(일) / 닥홍 1. 새로운 경험성들 서양에서 지식의 공간은 이제 균형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예전에는 탁시노미아의 광범위 하고 보편적인 층이 마테시스의 가능성과 상관 관계를 맺고서 넓어지고, 탁시노미아가 지식의 가장 중요한 계기, 즉 지식의 본래적인 가능성과 동시에 지식의 최종적인 완벽성을 구성한 반면, 이제는 탁시노미아가 막연한 수직성에 따라 정돈되기에 이르는데, 이 수직성은 닮음의 법칙을 결정하고, 인접과 연속을 규정하고, 인식 가능한 배치에 근거를 제공하고, 약간 부수적인 결과의 영역 쪽으로 펼쳐지는 탁시노미아의 모든 광범위한 수평적 전개를 바꾸어 놓게 된다. 이런 식으로 유럽 문화는 깊이를 발견하는데, 거기에서 문제가 되는 ..
연구4. 근친상간의 수수께끼 레비스트로스의 『친족의 기본 구조』(1949)에 대한 서평이다. 바타유는 특히 근친상간 금기에 대한 레비스트로스의 해석에 주목하고, 이를 자신의 관점과 비교하고 있다. 근친상간 금지에 대한 기존의 설명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합목적적 이론은 금기에 우생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즉,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이는 저능아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16세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이론이며, 실제 관찰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둘째, 근친상간 금기는 인간의 천성에 따른 본능적인 혐오라는 관점이 있다. 정신분석학 또한 근친상간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강박관념을 지적한다. 셋째, 역사적인 관점에 의하면 외혼제도는 약탈혼이 정상적인 결혼형태로 굳어진 결과다..
연구1. 킨제이, 패거리 그리고 노동 모든 사람은 일정량의 에너지를 가지며, 그 중 일부를 노동에 할애하면 에로티즘에 할애하는 에너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간의 시간 안에서 노동하는 반 동물적인 인간성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사물화시키는 부분이며, 반면 동물성은 우리 안에서 자신을 위한 주체적 실존의 가치를 지켜내는 부분이다. 이 말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자면 ‘동물성’, 즉 성적 충일은 우리 안에서 우리로 하여금 사물이 되지 않게 하는 어떤 것이다. 반대로, 노동 시간의 ‘인간성’이란 그것이 갖는 특별한 의미로 볼 때 성적 충동을 희생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사물이 되게 하는 어떤 것이다.(182) 연구2. 사드의 절대인간관능은 파멸적 탕진과 얼마나 가까운지 우리는 관능이 절정에 이른 순간을..
말과사물 / 미셸푸코 / 7장 재현의 한계 / 2017.7.9.(일) / 닥홍 1. 역사의 시대 18세기의 마지막 몇 년 동안 단절을 초래한 불연속성은 17세기 초 르네상스 시대의 사유를 무너뜨린 불연속성과 대칭을 이루는데, 그때에는 유사성을 내포한 주요한 순환 형상들이 흐트러지고 열려서 동일성들의 도표가 전개될 수 있게 된 반면, 이번에는 이 도표가 이제 곧 해체되고 지식이 새로운 공간에 자리하게 된다. 인식론적 배치의 느닷없는 유동성, 실증성들의 상호적 변동은 어디서 기인한 것이며, 이제는 부, 생물, 담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물들을, 말의 틈에서나 투명성 아래에서, 지식의 대상이 되게끔 하는 이 변동은 어떤 사건이나 법칙을 따르는 것일까? 이 사건의 황량한 진실이 본질적으로 무엇이었는가에 ..
전사연 170621 (수) / 에로티즘 - 조르주 바타유 / 서론-6장 / 마스터한 서론- 바타유는 이 글에서 종교적 충동과 에로티즘의 충동이 동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에로티즘은 “죽음까지 인정하는 삶”이다. 번식을 목적으로 한 성행위는 인간을 비롯한 유성 동물들에게 공통적이지만, 인간은 번식과 같은 자연적 목적 외의 심리적 추구를 한다는 것이다. 에로티즘은 마치 죽음처럼 존재의 연속성을 드러내 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에로티즘에는 육체적인 차원, 심정적인 차원, 나아가 신성의 차원이 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존재의 고립감을 극복하게 하고 심오한 연속성을 찾으려 한다. 1장 내적 체험의 에로티즘- 에로티즘을 인간 고유의 내적 체험으로 설명하기 위한 바타유의 논리..
2017.06.21. 조류쥬 바따이유/에로티즘 7장-13장/낭만쌤 7장 살해와 제사 제물을 바치는 제사행위도 살해금기의 위반이라는 점에서는 전쟁과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은 명백한 종교적 행위이다. 제물을 바치는 행위는 헌물을 전제한다. 피가 필요한 제사인 경우에는 동물을 희생시켰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을 희생물로 바치는 일이 끔찍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는 동물은 대체 희생물이 아니었다. 가금 사육 시대 이전의 원시인간의 눈에는 인간과 동물이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동물은 금기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인간보다 신성하게 보였다.(88) 신성이란 폭력과 저주에 거침이 없는 것을 말한다. 원시인들은 동물도 금기의 근본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그들의 생각에 동물은 절대자처럼 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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