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4. 기레민 4 말하기1.비평과 주석 고전주의 시대에는 언어가 사유를 재현하는 능력을 가졌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언어의 재현 작용이 없었다면 어떤 기호도 솟아오를 수 없었다. 이러한 재현은 세계로부터 의미를 끌어오지만 세계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으며, 자체의 고유한 공간으로 통해 있는데, 이 공간 내부의 망상 조직이 의미를 야기한다. 공간 내부의 망상 조직이라함은 사유 전개 자체라고 볼 수 있으며 고전주의 시대의 언어는 사유의 외부적 결과가 아니라 사유 자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주의 시대의 언어는 비가시적이거나 거의 비가시적인 것이 된다. 이렇듯 언어는 재현에 대해 매우 투명했다. 반면 르네상스의 언어는 표기 기호와 세계의 두께 안에서 사물과 뒤섞였기 때문에 언어를 말하게 만들고 움직이게 ..
≪말과 사물≫, 1부 5장, “분류하기” 역사가들이 말하는 것사상사가나 과학사가는 17∼18세기 생명과학에 새로운 범위와 정확성이 부여되었다고 본다. 베이컨 이래 ‘관찰’이 방법론으로서 새로운 특권을 획득했고, 운동의 법칙이나 광선의 반사 법칙이 실험과 이론으로 분석 가능해졌다. 이로써 ‘생물’ 영역의 체계적 법칙 또한 실험과 관찰, 계산을 바탕으로 모색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갖가지 이론 아래 동일한 문제들이 매번 다르게 해결되었다. 가령 생물의 분류 가능성에 대해 린네는 자연 전체가 분류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뷔퐁은 자연이 너무 다양하고 풍요로워서 경직된 틀에 끼워 맞출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런 식으로 역사가들은 그 당시의 견해, 추론, 논쟁을 재구성한다. 역사가들은 그 당시 신학과 과학 간 갈등..
지젝세미나 / 헤겔레스토랑 / 슬라보예 지젝 / 17-06-14 / 서문 발제 / 화니짱 0_그래도 그것은 돈다멍청함에도 정반대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주체가 똑똑 바보인 경우가 있다. 당최 말귀를 알아먹지 못하고, 상황을 논리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추어진 맥락의 규칙은 놓치고 만다.(23) 이러한 천치스러움의 원형은 안데르센 동화의 순진한 소년으로, 그는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공연히 외침으로써 우리가 다들 옷 아래로는 벌거벗었다는 요점을 놓치고 만다. 이와 정반대되는 멍청함의 두 번째 형상은 얼간이의 멍청함이다. 자신을 철저하게 상식과 동일시하며, 완전히 외관들의 대타자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멍청함이 그것이다.(24) 위대한 탐정들은 이 ‘멍청한’ 상식적 파트너들이 필요하다. 즉 상식적인 대타자의 ..
마르셀 모스, 『증여론』, 결론 마스터 한 1. 도덕적인 결론 모스는 결론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두었는데, 이 첫 번째 부분은 증여 원리를 어떻게 당시 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덕적인 결론”이다. 이에 의하면 20세기 서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가치”에 따른 구입과 판매의 원리지만, 여전히 물건은 “감정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도덕 및 생활의 상당 부분은 의무와 자발성이 섞여 있는 증여의 분위기(“게르만의 영역”) 속에 머물러 있다. 모스는 이런 요소들을 살리기 위한 도덕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자선은 받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모욕적인 행위이다. 따라서 이런 후원을 없애고 증여의 원리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도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대의 법과 경제에서 증여 원칙들의 잔재(마르셀 모스, 『증여론』 3장.) 마스터 한 지금까지 다룬 사례들이 이른바 “원시사회”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이 장에서 모스는 고대 로마, 게르만 등 “문명사회”의 법률 및 경제 자료를 다루고 있다. 이에 의하면 세계 각지의 주요 문명들 사이에도 “사람과 물건을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는 증여 원칙의 잔재는 남아 있다. 1. 로마법 후대에 기록된 로마법은 사람에 관한 법과 물건에 관한 법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는 12동판법(12표법)에 반영되어 있는 초기 로마법에는 원시사회의 규범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넥숨(Nexum)이라는 개념이다. 12동판법의 5번째 조항에 등장하는 이것은 게르만법의 바디움(wadiu..
증여론 2부 증여체계의 발전-후한 인심, 명예, 돈 발제 전난희 1. 후하게 주는 규칙(안다만 제도) 선물교환은 도덕적이며 우호적인 감정을 생기게 한다.(92) 터부와 영속적으로 선물을 교환해야 하는 의무로 나타난다. 만남의 의식, 감정과 인격 등 여러 종류의 혼합이다. 물건 속에 영혼을 섞고 영혼 속에 물건을 섞으며 생명과 생명을 섞는다. 섞인 인격과 물건은 각각 자신의 영역을 떠나서 서로 혼합된다. 이것이 계약과 교환이다.(94) 2. 선물 교환의 원칙, 동기 그리고 강도(멜라네시아) 멜라네시아인들에게서는 폴리네시아에서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화폐관념이 나타나고 있다.(94) 쿨라는 일종의 거대한 포틀래치이다. 모든 지역에서 간접적으로 모든 부족과 관계가 있다. 쿨라 교역은 사심없이 겸손한 태도로 행해..
헤겔 4부 역사와 정치/ 발제 전난희 14장 인륜적 실체 1. 헤겔의 역사철학과 정치철학은 서로 섞여 있으며, 소위 ‘객관 정신’영역을 형성한다. 둘은 세 개의 구조틀로 이루어졌다. 첫째, 당대의 완전한 도덕적 자율성과 공동체의 회복을 어떻게 서로 조화시킬 것인가의 딜레마의 서술을 시도한다. 둘째, 정치철학을 존재론적인 구조틀에서 봐야한다. 셋째, 프랑스혁명과 그 후폭풍에 해당하는 정치적 사건들을 철학의 범주들을 통해 읽었다.(675) 존재론적 구조틀에서 보면 세계사의 목표는 정신이 진실로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 특히 정신이 이 지식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이 지식을 현존하는 세계에 현실화하는 것이며, 자신을 객체로 산출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정신은 인간의 삶에서 자신을 인식할 ..
푸코세미나 / 말과 사물 / 17-05-28 / 3장 발제 / 화니짱 3장. 재현하기 1. 돈키호테 책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그를 인정하지 않는 세계에서 편력하는 기호가 된 돈기호테는 본의 아니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권의 책이 되었는데, 이 책은 그의 진실을 보우하고, 그가 자신의 뒤로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 그 모든 기호를 닮은 한, 마침내 누구라도 그를 알아볼 수 있게 해 준다.(88) 18세기 말엽까지 광인에 대해 지녔던 문화적 인식에 따르면, 광인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범위 내에서만 다른 존재이고, 도처에서 닮음과 닮음의 기호만을 보는 자이며, 광인에게는 모든 기호가 서로 유사하고 모든 닮음이 기호와 같은 가치를 갖는다. 문화 공간의 다른 극단, 그러나 대칭을 이루기에 바로 인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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