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론은 그 자체에 변형성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이루는 데 이론이 아닌 무엇인가가 발생해야 하는데, 그게 꼭 이론의 실천과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실천에는 이론이 전제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사회 변화의 행위를 하고 있는 일반인 철학자들로서, 세상에 대한 비전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미리 전제한 채 행위하는 자들이다.(323) 우리는 잘 살기 위해, 또 우리가 사는 사회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킬지 알기 위해 규범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규범이 우리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규범의 규제를 받는다. 이러한 규범의 이중적 진리 때문에 혼란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폭력에 반대하는 것은 규범의 이름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32..
젠더허물기 9장 성차의 끝 170115 아루미 발제 그보다 페미니즘은 자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 더 분명하게 만들고 갈등을 일으키는 해석들과 타협하기 시작하려고 노력하면서 비평적 관심을 바로 자신의 전제와 관련되도록 함으로써 전진해나가는 운동이다. 민주적 기획으로서의 페미니즘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무언가에 모두 다 동의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박탈당하거나, 아니면 그와 똑같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논쟁 중에 있으며 그런 가치는 정치적 경합을 벌이는 영역에 남게 되리라는 생각을 수용해야 한다. 이는 마치 내가 페미니즘은 그 무엇으로도 확립될 수 없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으로 가는 길에 방향을 잃을 것이며, 이런 자기반성의 순간을 넘어 세계에 대한 적극적 참여의 길로 나갈 수 없으리라고 말하는 것..
젠더허물기 / 8장 몸의 고백 / 주디스버틀러 / 2017.1.8.(일) /닥홍 이 글에서는 어떤 특정한 행위, 고백의 행위를 중심으로 언어, 몸 그리고 정신분석학의 관계에 대해 숙고해보고자 한다. 푸코는 다른 사람의 영혼을 돌보고 보살피는 특정 계급의 사람들, 다른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교화하여 그들의 양심을 알아내고 인도하는 직업을 가진 특정 계급의 사람들의 등장을 사목 권력patroral power이라 명했다. 사목 권력은 영혼의 관리가 발생하는 권력의 형태이다. 푸코는 초기에 고백에 의해 나타난 억압 가설을 제시했다. 그러나 후기에 고백이 어떻게 영원한 언어화로 구성되지를 생각하며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을 인간을 넘어선 어떤 것, 신에 대한 애착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하며 언어화는 자기희생..
7장 근친애 금기의 난제 근친애 문제는 기억, 사건, 욕망과 관련 있다. 근친애는 기억에 선행하는 사건인가, 사후에 사건으로 상정된 기억인가? 아니면 기억의 형식을 취하는 소망인가? (245) 어떤 사람들은 근친애가 치료 과정에서 유도된 기억이라고 주장하거나, 거짓 기억으로 변환된 소망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또 이와 달리, 외상으로서 근친애는 기억되거나 이야기될 만한 사건의 형태를 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근친애적 외상은 어린아이의 몸에 대한 야만적 강제 행위, 아이의 욕망을 이용한 선정적 자극, 아이의 경험이나 문제가 되는 유년기를 겪은 성인의 기억에서 근본적으로 재현이 불가능한 것 등으로 다양하게 형상화된다. (246)이 지점에서 논쟁은 분분해진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친애 ..
6장 인정을 향한 갈망 화니짱벤저민의 이론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는 상호주관성이 대상관계와 같지 않으며, 상호주관성은 대상관계에다가 외부의 대타자라는 개념을 더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여기서 외부의 대타자란 상호 보완 관계에 있는 심리적 대상의 구성을 초월하는 것이다. 대상에 대한 관계가 대타자에 대한 관계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타자에 대한 관계는 대상에 대한 관계를 이해할 틀을 제공한다. 주체는 대상에 대한 특정한 심리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그런 심리 관계에 의해 또 그런 심리 관계를 통한 주체가 형성되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여러 형성은 암묵적으로 인정을 향한 투쟁의 구조로 되어 있고, 그 구조 안에서 대타자는 자신이 심리적으로 재현하는 대상과 분리되기도 하고 분리되지 않기도 한다. 이런 인..
젠더허물기 / 5장 친족은 언제나 이미 이성애적인가? / 주디스버틀러 / 2017.1.1.(일) /닥홍 게이 결혼과 관련된 논의에서 섹슈얼리티가 재생산 관계에 기여하도록 조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결혼이야 말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핵가족 모델을 따르지 않고, 생물학적이고 비생물학적인 관계로 맺어진 수많은 친족 관계가 미국 내에 존재하고 존속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여러 사회학적 방법이 있다. 우리가 친족을 삶의 재생산과 죽음의 요구가 타협하는 다양한 종류의 관계를 확립하는 일련의 실천이라고 본다면, 친족이라는 관행은 인간 의존성의 근본적 형식에 대해 말하고자 생겨났을 것이다. 친족에 관한 지속적 딜레마가 결혼에 관한 논쟁의 조건이 되는 동시에 한계도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국가..
학문적 배경에서 제기된 질문은 젠더가 어떻게 규제되며, 그런 규제는 어떻게 강제되고, 또 그 규제는 그것이 강제된 주체들에게 어떻게 결합되어 삶이 되는지를 묻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젠더가 규제된다는 것은 젠더가 규제에 선행하여 존재한다는 가정을 필요로 하는데, 정말 젠더 규제에 앞서 존재하는 젠더가 있는가? 아니면 젠더화된 주체는 규제에 복종하면서 생겨나고, 그 특정한 복종 형식 안에서 또 그 복종 형식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인가? 복종은 규제가 젠더를 생산하는 과정 아닌가? 푸코 계열의 연구에서 비롯된 복종과 규제에 대해 적어도 두 가지 주의사항만큼은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1) 규제 권력은 이미 존재하는 주체에게 작용할 뿐 아니라 그 주체의 형상과 형식을 만든다. 게다가 권력의 모든 사법적 형식은 권력..
3장. 누군가를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것 : 성전환과 트랜스섹슈얼의 알레고리 주체의 의미와 경계가 이미 정해진 이런 세계에서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를 질문하기 시작할 때 나는 어떤 규범의 제한을 받을까? 그리고 내가 만일 주어진 진리 체계 안에 있을 여지가 없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바로 이것이 푸코가 “진리의 정치학이 (...) 작동하는 가운데 주체의 불복종”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97) 머니의 연구소는 정상화라는 명목하에 트랜스섹슈얼들을 동원해 브렌다를 여성적으로 자라게 한 반면, 내분비학자들은 자연이라는 명목하에 데이비드에게 유전적 운명을 되찾아주는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성전환 절차를 처방한다. (109) 말하자면 유연성은 강제적으로 부과된다. 또한 자연스러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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