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0.기레민 『젠더 트러블』결론 – 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 페미니즘의 정치학이 ‘여성들’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 있는 ‘주체’ 없이도 가능한 것일까. 여성 즉, 페미니즘의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환영적 구성물에 불과하다. 이 환영적 구성물은 자신의 목적이 있지만, 그 용어의 내적 복잡성과 불확정성을 부정하고, 또 그것이 동시에 재현하고자 하는 구성물의 일부를 배제해야만 자신을 구성한다. 이처럼 ‘우리’라는 위상은 실상 빈약하고 환영적일 뿐인 것일지도 모른다. 이 범주의 근본적인 불안정성은 페미니즘의 정치적 이론화에 대한 근본적 제약을 문제시하며, 젠더와 몸뿐 아니라 정치학 자체를 다르게 배치할 길을 연다. 정체성의 정치학을 근본주의적 방식으로 사유하게 되면 정체성이란 무엇보다도 정치적..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몸의 정치학라캉에 따르면 아버지의 법은 ‘상징계’의 구조를 이루며, 문화 자체를 조직하는 보편 원리가 된다. 이 법은 기원적 리비도 욕망(예컨대 엄마에 대한 아동의 근본적 의존)을 억압하고 규제한다. 이로써 언어의 다원적 의미 대신 일의적이고 분명한 의미가 세상에 자리 잡는다.(238)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이 라캉의 서사에 도전한다. 크리스테바의 ‘기호계’는 기원적 모성의 몸(모체)에서 생겨나는 언어의 한 차원으로, 상징계 안에 있는 전복의 원천이다. 그 대표적 표현 형태가 시적 언어다. 시적 언어는 아버지의 법을 파열하고 전복하고 대체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238)그러나 크리스테바의 비판은 멀리 나가지 못한다. 기호계가 전복의 잠재력을 지니지만, 그럼에도 상징계에 종속돼 있다고 보..
[젠더트러블] 2장 2절 라캉, 리비어 그리고 가면의 전략 / 161120 아루미 발제 라캉은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 즉 이렇게 팔루스인 것 ‘처럼 보이는’ 것은 필연적으로 가면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성애적 코미디에 대해 계속 설명한다. 이 용어는 모순적 의미를 안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편으로 ‘~이기(being)’, 즉 팔루스에 대한 존재론적 특징이 가면이라면, 그것은 모든 존재를 ‘보이기’, 즉 존재의 외양이라는 형식으로 환원하는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 결과 모든 젠더의 존재론은 외양의 작용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 가면은 그에 선행하는 어떤 ‘존재’나 존재론적 특징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면으로 가려지고 폭로될 수 있는 여성의 욕망이나 요구, 다시 말해 정말로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적 의..
가끔 여성 억압의 역사라는 우연성을 만들어준 상상의 관점을 제시한 ‘가부장제’라 불리는 것 이전의 시대는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부장제 이전의 문화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은 가부장제의 자기물화를 폭로하려는 의도였지만, 그런 가부장제적 기획 자체가 또 다른 종류의 물화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가부장제’라는 개념이야말로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에 놓인 명백한 젠더 불균형을 간과하거나 축소하는, 보편적 개념이 될 위협을 받았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상상 속 과거에 기댈 때에는 다소 주의가 요구된다. 남성적 권력의 자기-물화된 주장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는 여성적 경험의 물화를 발전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엥겔스의 이론이나 사회주의 페미니즘 같은 구조주의 인류학에 뿌리를 ..
젠더트러블 / 2.금지, 정신분석학, 그리고 이성애적 모태의 생산 / 주디스버틀러 / 2016.11.13.(일) /닥홍 3. 프로이트와 젠더 우울증 프로이트는 에고 형성과 성격에 우울증 기제가 핵심적이라고 구분은 하지만, 젠더 형성에서 우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암시하는 수준에 그친다. 프로이트는 사랑했던 사람의 상실을 경험하면서 에고는 그 타자를 에고 자신의 구조로 합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한 사람이 욕망하고 사랑하던 타자의 상실은 바로 자아구조 안에 타자를 은신시키려는 특별한 동일시 행위를 통해 극복된다. 이러한 동일시가 정체성의 새로운 구조가 된다. 프로이트는 상실한 대상의 내면화와 유지과정은 에고의 형성과 대상 선택에 있어 결정적인 요건이라고 밝힌다. 한편 상실한 사랑의 내면은 젠더 형..
2016. 11. 06 작성자 안녕(윤채영) 5. 정체성, 성, 그리고 본질의 형이상학 버틀러는 정체성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젠더 정체성’ 논의인데 왜냐하면 ‘사람’이란 ‘젠더의 인식 가능성(gender intelligibility)'이라는 합의된 기준에 따라 젠더가 될 때에만 비로소 파악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철학적 설명에서 개인의 정체성의 구성에 대한 질문은 개인의 어떤 내적 자질이 자기 동일성이나 연속성을 확립하는지를 거의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정체성이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을 통해 확보되는 한 ’비일관적‘이고 ’불연속적‘인 젠더 존재의 문화적 등장은 ’사람‘이라는 개념 자체에 의심을 품게 만들며, 이런 젠더 존재는 ’사람‘으로 정의되는 문화적 인식 가능성이..
개정판 서문(1999) 10년 전 이 원고를 쓰면서 나는 나 자신이 특정한 형식의 페미니즘에 적대적이거나 호전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당시 나는 페미니즘 문학 이론에 널리 확산되어 있던 이성애적 가정을 비판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젠더의 의미를 남성성/여성성이라는 기존 개념으로 한정짓는 관점을 반박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한 관점의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안에 배타적 젠더 규범을 설정하므로, 그것이 때로 호모포비아를 낳는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었다. 즉 나는 페미니즘이 새로운 위계와 배제 형식을 만들어 내는 특정 젠더의 표현물을 이상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보았다. 특정 종류의 젠더 표현물은 거짓과 변종이며, 진짜와 원본은 다른 데 있다는 식의 진리체계에 반대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
화니짱. 1. 버틀러의 주요 개념들.1) 사법적 모델 : 인류학이나 정신분석에서 인간 문명의 기원점으로 꼽는 금기나 금지는 사실 금지해야 할 어떤 욕망이 이미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푸코나 버틀러가 말하는 사법적 모델, 법적 모델은 그런 욕망이 있다고 이미 전제하고 조작해둔 것이 법이나 권력이라는 설명모델을 의미한다. 2) 생산적인 권력 : 권력은 주로 억압적이라고만 말해져왔지만, 푸코나 버틀러에게 권력은 억압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된 법에 대한 복종 행위를 통해 법은 스스로 자가증식하면서 개인에게 내면화되기 때문에 법 자체가 생산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법은 그 반복 복종을 통해 언제나 조금씩 다른 의미로 재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내적 전복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역담론’이 발생할 수..
- Total
- Today
- Yesterday
- 헤게모니
- 집단심리
- 옥중수고이전
- virtù
- 그람시
- 로마사논고
- 알튀세르
- 루이 알튀세르
- 프롤레타리아 독재
- 개인심리
- 루이알튀세르
- 이데올로기
- 공화국
- 옥중수고
- 스피노자
- 딘애치슨
- 야생의사고
- 신학정치론
- 무엇을할것인가
- 레비스트로스
- 의식과사회
- 이탈리아공산당
- 브루스커밍스
- 생산양식
- 안토니오그람시
- 검은 소
- 마키아벨리
- 한국전쟁의기원
- 생산관계
- 계급투쟁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