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숨겨진 지혜의 계보 새로운 단계로 현대인이 신화의 사고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주의를 버릴 수도 없으며, 국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진하는 식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134). 새로운 형태의 지성을 창출하는 것밖에 없으며 그것은 ‘대칭성 인류학’이다(135). 지혜는 숨겨져 있다 ‘마음’의 기층인 유동적 지성=대칭성 무의식의 작용이 어떤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특별한 지시체계를 ‘지혜’라고 한다. 지혜는 아무나 공개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혜는 유동적 지성=무의식을 토대로 거기서 직접 탄생한 지식이다(136).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고 있어 일상적이며 일반적인 현실을 만들려고 하는 사회가 추구하는 것을 종종 파괴해버..
대칭성 인류학 5, 6장 발제 화니짱 5장. 완성된 무의식-불교(1) p163 : 대칭성인류학은 ‘억압당하지 않는 무의식’의 작용을 가능한 한 순수한 형태로 끌어내려는 시도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이미 2천 몇백 년 전부터 같은 시도를 해왔으며, 그 사상을 철학이나 공동체의 형태로 현실세계 속에 표현하고 실천하려 해왔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일찍이 라는 자전적인 책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구조인류학은 어딘가 불교사상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쓴 바 있습니다. p166 : 불교에서는 인간이나 동물처럼 의식이 있는 존재를 ‘유정’이라고 하는데(의식이 없는 존재는 ‘비정’입니다), 이 유정의 ‘마음’은 비록 그 생물체가 죽더라도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구차원의 구조를 한 ‘마음의 연속체’에 합류해 다..
2부 1945~1947년 중앙의 정치 상황 12장 결론: 부정된 해방 1946년이 끝나갈 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두 개의 한국이 모습을 갖췄다. 해방 뒤 첫해는 정치·사회적 혼돈이었다. 그러나 남북 두 체제가 견고히 자리 잡으면서 해방으로 일어난 풍부하고 창조적인 계획은 무산되고 다양한 세력은 압살됐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방의 선물이자 도전인 진정한 독립국가를 수립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일본의 지배를 벗어났지만 소련과 미국의 지배로 넘어가면서 해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45년 8월에 나타났다고 생각한 통일된 공화국은 환상으로 밝혀졌다(543). 이승만이 남한 정치를 장악한 기술은 경이로웠다. 그가 실질적으로 전개한 한 가지 운동은 이승만 운동이었다. 그는 뛰어난 독주자였다. 4..
2부 1945~1947년 중앙의 정치 상황 11장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북한에서는 해방 뒤 9개월 만에 지주제도가 사라지고 토지는 재분배됐으며 산업이 국유화되고 식민지식 공장시스템을 뿌리 뽑았으며 남녀평등을 확립하는 급진적 개혁이 이뤄졌다. 1년 만에 강력한 대중정당과 초보적인 군대가 조직돼 통일성을 부여했다. 48년 9월 공식적으로 출범했을 때 북한 공산주의 특징도 이 시기에 나타났다. 민족주의의 강조, 지도자의 절대적 역할 중시, 포괄적 통일전선, 민족적 색채가 짙은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의 이념적 혼합이었다. 최소한의 유혈만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졌다(489). 1945년 남한과 북한의 전통적 관계가 급격히 역전됐다. 북한은 근대적 산업 관계로 진입함으로써 새로운 생산양식에 기초한 역동적..
2부 1945~1947년 중앙의 정치 상황 10장 9월 총파업과 10월 봉기 1946년 가을, 경상도와 전라도를 비롯한 인민위원회가 장악한 지역을 농민 봉기가 휩쓸었다. 미군정의 1년여의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다. 봉기의 의미는 세 가지였다. 첫째 군정의 정치·경제·사회적 정책의 실패를 부각시켰다. 둘째 봉기의 실패로 인민위원회 등의 대중조직은 사실상 종말을 맞았다. 셋째 경찰 내부의 우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넷째 봉기의 확산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음을 보여주었다. 이 봉기로 수뇌부는 극심한 공황에 빠졌다. 하지는 봉기가 소련의 지시라고 의심했으나 대체적으로 자생적이라 판단하고 “본격적 혁명”으로 여겼다. 그러나 봉기가 진압되자 혁명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453). 농민들에게는 필요한 조직이..
2024년 1월 24일 전주 ‘인간무늬연마소’ 사회심리학 연구모임 주제: 나카자와 신이치, 김옥희역, 대칭성 인류학, 동아시아 2014 제1장 ‘꿈과 신화와 분열증’ (42 – 69쪽) 요약 인용 및 발표 콩빠 I. 나카자와 신이치 텍스트 인용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화의 사고와 과학의 사고는 대립적인 관계라기 보다는 오히려 친밀한 형제와 같은 관계라고 점점 더 주장하고 싶어 집니다. 과학의 사고도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직관적으로 포착한 아이디어를 비대칭의 논리로 ‘번역’함으로써 비약을 거듭해왔습니다. 수많은 신화의 사고 역시 대칭성의 사고에 의해 포착한 것을 신화만의 독자적인 방법에 의해 ‘번역’함으로써 탄생했습니다. 단지 그 번역의 규칙이 달라 상호간의 연관성이 오랫동안..
대칭성 인류학 2,3장 발제 화니짱 2장. 태초에 무의식이 있었다. p77 : [인지고고학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이진연산을 정밀하게 작동시켰으며, 뛰어난 게슈탈트 인식능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8) 반면 상징적 사고에는 무의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무의식이 풍부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오랜 미숙기간이 필요합니다. 현실생활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외부세계의 현실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지성활동의 영역이 무의식계로서 형성될 만한 여유를 남겨두지 않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어린아이들이 금세 어른으로 성장한 것으로 판단하건대, 그들에게는 무의식의 발달에 필요한 미숙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84) 결국 현생인류의 새로운 유형의 대뇌 속에서 활동을 개시해 ‘현생인류의 마음..
2부 1945~1947년 중앙의 정치 상황 9장 지방 인민위원회의 운명 인민위원회가 소멸한 근본적 원인은 그들을 적대시한 미국의 권력이었다. 인민위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끝내 파괴됐다. 남한의 몇몇 고립된 지역에서는 군정이 실시된 3년 내내 영향력을 행사했다(387). 인공에 공산주의자와 좌익이 존재하고 인공이 소련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은 남한 전역에서 인민위원회를 탄압하려는 미국을 정당화했다. 미국 그리고 그들과 연합한 한국인은 해방 기간의 정치적 갈등에서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는 주요 방법은 중앙권력이라고 판단했다. 1945년 11~12월 군정 정책 입안자들은 인민위원회를 제거해야만 지방에서 대안적 정치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뢰할 수 있는 중앙집권적 조직과 국가경찰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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