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줄리아 크리스테바 / 개벽크 / 23. 05. 25./ 1.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한나 아렌트는 신학자가 되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전념하며 형이상학을 ‘해체하는’ 일에 몰두하는 가운데 그보다는 삶이 젊은 철학자의 사유 속에 본질적인 주제로 자리 잡았다.(10) 처음부터 삶과 사유는 하나이고 같은 것이라는 열정에 사로잡힌 그녀의 다양하지만 서로 깊게 연결된 지적 오디세이는 삶을 그 중심에 두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11) 그녀는 ‘전문적인 사유가’라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게 자신의 삶에서 생각을 행동으로 밀어붙였다. 이와 같은 특유의 아렌트적인 특질에서 우리는 어쩌면 여성들에게 고유한 어떤 것을 보고자 하는지도 모른다.(12) 그녀의 전 작품에 걸쳐 삶이라는 주제는 그녀가 정치사와 형..
『폭력의 세기』/ 한나 아렌트/ 개벽크 23. 05. 18. 3. 폭력의 본성 나는 동물학자들의 많은 연구작업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것이 과연 우리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94) 인간이 동물계에 속한다고 정의한다면, 왜 우리는 인간의 행위 규준을 다른 동물 종들로부터 끌어오도록 요청해야만 하는가? 그 답변은, 유감스럽지만 단순하다. 동물 실험이 더 쉽기 때문인데, 이것은 인도주의적인 이유 인간을 새장에 가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은 연구자를 속일 수 있다는 곤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96)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의 연구 결과들은 그렇지 않았다면 기꺼이 시인했을지도 모르는 수준을 넘어 폭력 행위를 한층더 ‘자연스런’ 반응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폭력이 자신..
폭력의 세기(한나 아렌트) II. 폭력과 권력 (63-91) 2023. 5.7.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II. 폭력과 권력 나는 폭력을 당연한 현상으로 다루는 데 대한 일반적인 거리낌을 언급했지만, 이제 그러한 진술을 논증해야 한다. 권력 현상에 대한 논의로 주위를 돌릴 경우 좌파에서 우파에 이르기까지 폭력은 권력 가장 극악한 발현의 다름 아니다. “모든 정치는 권력을 위한 투쟁이다. 그리고 권력의 궁극적 본성은 폭력이다.” 라는 라이트밀즈의 말은 “폭력 수단에 기초를 두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라는 막스 베버의 국가에 관한 정의의 메아리를 들린다 정치 권력을 ‘폭력의 조직화’와 동등하게 다루는 것은 국가를 지배 계급의 손 안에 있는 억압 도구로 보는 막스의 판단을 따를 경우에만 의미를 갖는다 베..
『폭력의 세기』/ 한나 아렌트/ 개벽크 23. 04. 27. 진보의 역설 폭력의 도구들의 기술적 발전은 이제, 주지하듯이 어떤 정치적 목표도 그것들의 파괴적 잠재력과 조화를 이룰 수 없으며, 무력 갈등에서 그 실제적인 사용을 정당화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24) 폭력-권력 power, 강제력 force, 또는 강성(strength)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항상 도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과학 기술 혁명, 도구 제작의 혁명은 특히 전쟁 상태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그 주요 특성은, 인간사에 적용될 경우, 목적을 정당화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수단에 의해서 그 목적이 압도될 위험에 항상 직면해 왔다는 것이다.(25) 파괴 수단의 완성에 관여했던 자들이 마침내 기술의 발전 수준을 상..
라스트!!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한나 아렌트) 600만 절멸, 로빈슨 박사, 후기, 감사의 글(917-976) 2023. 4.15. 600만 명의 절멸; 유대인 세계 심포지엄 유대인 세계는 1964년 9월 두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A 히틀러는 대량 살육을 했고 세계는 침묵했다. 계속적인 계속적인 침묵과 신나치주의의 재출현은 나치의 야만이 유럽 인간주의에 뿌리를 두었음을 함의하는가? B 유대인이 학살로 내몰렸을 때 보인 유대인 대중의 무력감의 근원은 주관적 성격을 띠는가, 객관적 성격을 띠는가 아렌트는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A 세계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러나 침묵하지 않는 것과 별도로 세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량 학살이 시작되기 전인 1938년 나치가 자국에서 불법자라고 신고한 사람들은 ..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한나 아렌트) 마그네스, 대죄의 역사, 제4장 1960년:자의적인 파리아의 고뇌, 아이히만 논쟁, 그래프턴 질문, 아이히만 재판 (859-916) 2023. 4.10. #1 마그네스 유대 민족의 양심 이스라엘 국가 건설, 팔레스타인 조국으로부터 아랍인들의 탈출이 있은 지 몇 개월 후, 베르나도테의 암살 몇 개월 마그네스는 서거했다. 승리한 이스라엘 국가는 아랍 이웃들과 단일한 평화조약도 해결할 수 없었다 마그네스는 유대 민족의 양심이며 그러한 양심의 많은 부분은 그와 함께 적어도 우리 시대에 소멸됐다. 마그네스의 항의는 시온주의 단체 자체에서 발생했으며 정당성은 기원에 있다. 그는 유대인이었고 시온주의자였기에 유대인과 시온주의자들이 행하는 것을 단지 부끄러워했다. 대죄의 역사:..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한나 아렌트) 이성의 좌절, 제3장 1950년대: 민족과 국민 사이에서/근동에서의 평화, 정전? (803-858) 2023. 4.3. 이성의 좌절: 베르나도테의 임무 국제연합이 파견한 팔레스타인 중재자 베르나도테의 암살 이후 지난 몇 주 동안 상황은 꾸준히 악화되었다. 벤구리온 수상은 이스라엘의 운명은 파리의 국제연합회의가 아니라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의 전투나 평화 협상이 이루어지는 팔레스타인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암살의 충격 속에서 영국과 미국의 증가하는 팔레스타인 정책 공조는 결과적으로 베르나도테가 국제연합에 제출한 제안에 대한 공동 승인을 이끌어 냈다 이때 샤레트는 자국 정부가 완전 독립 국가들이 함께 활동하는 국가 연합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마..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한나 아렌트) 유대국가: 50년 이후, 헤르츨의 정치(753-771) 유대인 조국을 구원하자(773-792) 개성의 자산: ‘하임 바이츠만:정치가, 과학자, 유대인 공동체 설립자’ 서평(793-797) 시온에만 몰두한 삶: ‘시행착오: 하임 바이츠만 자서전’ 서평(799-802) 2023.3.20.월. 오후 9:30 유대국가: 50년 이후, 헤르츨의 정치(753-771) 헤르츨의 실천적 제안들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헤르츨 당대의 사람들이 이상주의적이라고 했을 제안들은 오늘날 실제로 시온주의 이데올로기와 정책을 결정한다. 헤르츨은 노동에 의한 구제로 국가를 건설하는 유대인 회사를 제안했다. 팔레스타인 현실은 결과적으로 헤르츨이 꿈꾸었던 것과 반대 상황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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