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는 결혼과 동정은 선과 악처럼 구별되는 것도 아니고, 두 개의 등가적 재화처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것들은 보다 큰 좋은 일과 보다 작은 좋은 일로 비교하고 측정하고 분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p. 416) 아우구스티누스의 결론: 결혼이 악이 아닌 한, 그것은 금지시킬 수 없다. 또한 동정이 아무리 우월하다 해도, 그것은 강요될 수 없다. 만일 동정이 만인을 위해 제정한 율법을 준수하는 것일 뿐이라면, 그리고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지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동정을 “신성”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동정이 어떤 ‘평안’을 가져다준다면, 결혼은 필연적으로 “현재의 시간”을 위해서 존재한다.(p. 417) 결혼생활의 규범을 작성한 크..
1. 민주주의라는 개념에 관한 권두노트 – 조르조 아감벤 때로는 정치로, 때로는 정부로 묘사되는 정치의 이 기본 개념이 지닌 중의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르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는(22) 구성권력(폴리테이아)과 구성된 권력(폴리테우마)은 주권권력(최고 권력)의 형태 속에서 서로 묶인다. 주권권력은 정치의 두 면을 함께 지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정치적인 것은 왜 둘로 나뉘며, 최고 권력은 무엇을 통해 이 분열을 봉합하면서도 절합하는가? 주권과 통치의 구분과 절합이 루소 정치사상의 토대에 있으며, 바로 그것이야말로 관건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주권은 구별의 용어들 중 하나(즉, 정부/통치)인 동시에 정체/구성과 정부/통치를 풀 수 없는 매듭으로 묶인다. p24 : 오늘날 인민주권..
Ⅹ 수도권과 스승 이전 시대의 지식세계가 주로 전통적 지혜에 대한 해설의 형태를 띠었던 반면 이 시기에는 혁신 자체를 문화로 간주하는 관점이 구체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혁신의 숨은 공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도시였다. 산과 숲의 침묵 속에 가라앉아 있던 중세 초기의 수도원 학교에서 도시에 세워진 학교로 대이동이 시작되었고 도시에서 가르치는 교수들은 상인이나 장인 같은 직업과 다름없는 전문직으로 받아들여졌다.(p. 617) 철학과 수도 생활 1.1 기원 “숨어서 살아라” 에피쿠로스의 말이다. 그는 정통하고 깊이 있는 자아와의 결속을 도모하고 그 안에서 앎을 얻기 위해 욕망을 억제하고 극복하라고 가르쳤다. 앎에 대한 사랑, 탐구의 욕망, 앎의 절대적인 필요성(‘진정한’ 의미에서의 앎, 즉 신에 대한 앎)이 ..
2020.0311. 성의 역사 4/ 2장 동정에 대하여/ [3] 동정과 자기인식 발제. 풍경 [3] 동정과 자기인식 동정의 생활에 대한 지도에서, 안키라의 바실리우스의 와 카시아누스의 과 이 두 책은 문맥도 다르고 시사하는 내용도 다르지만, 4세기에 이루어진 ‘자기 테크닉’의 발전과, 동정의 실천에서 ‘자기 테크닉’이 갖는 자리의 의미를 증언하고 있다. Ⅰ 안키라 바실리우스 책은 4세기 중엽, 358년 이전, 고행의 실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하는 실용서이다. 그리스도-배우자의 형상에서, 그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당연한 욕구 등을 기술하면서, 동정의 생활로 영혼은 염결한 상태가 될 수 있고, 현세에서 천사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두 시대 즉 아담으로부터 시작한 결혼한 시대와 ..
제3장 결혼 [1] 부부의 의무(pp367-414) - 크리소스토무스 텍스트 중심 교회의 신앙실천과 가치들은 속세와 단절하고, 시민사회와도 분명히 단절된 생활방식에서 발전하거나 강화되었는데 국가조직과 전반적인 정치구조에 의해서 제도적인 형태가 되어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결과 이중의 압력이 발생했다. 금욕주의의 이상이 강화되는 압(370)력이었고, 교회 기관과 국가조직이 상호적으로 지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압력이었다. 개인의 삶은 교회나 국가의 최소한의 관심과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371) 기독교는 인간에게 보편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종교였고 일반 원칙과 다르게 국가의 제도적 지원을 받았다. 그 중 결혼은 중요했다. 고행 생활과 세속 생활(372) 형태 중의 어떤 생활이 고..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 천병희 옮김 제 4권 실제 정체와 그 변형들 제1장 정치학의 과제와 대상 1288b21 학문의 한 영역인 정치학도 포괄적이어야 한다. 정치학은 첫째, 어떤 정체가 최선의 것인지, 외적인 장애 요인이 없을 경우 이상적인 정체에 가장 부합하는 정체는 어떤 종류인지, 둘째, 개별 국가들에 어떤 정체가 적합한지 고찰해야 한다. 셋째, 정치학은 실재하는 정체에 관해 그것이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으며, 일단 생겨난 뒤에는 어떻게 해야 오래오래 존속될 수 있을지 고찰해야 한다. 끝으로 정치학은 그 밖에도 어떤 정체가 대부분의 국가에 가장 잘 맞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정체는 공직들이 어떻게 배분되며 국가의 최고 권력은 누가 가지며 각각의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국가의 ..
Previous Badiou’s Ethics 인간 동물 생물학적 동료들 불사적 존재 시간의 주인 죽음에 저항하는 기능들의 합체 시간의 피해자 인간성의 한계를 뛰어 넘음 생존과 만족의 이해 관심 추구 동물적 이해 관심 단순한 본능에 준거함 원칙들의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가치 주관적인 체념, 주어진 것에 대한 동의 진리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 차이에 무관심한 모든 이에게 동일한 진리 지배적 의견: 특정인들만을 위한 봉사 선을 설정하고 자신의 집합적 능력들을 그 선에 부합시키는 것 선험적 악에 대한 정의, 선이란 악의 부재 의심될 수 없는 가능성들의 도래를 위해 노동 언제나 이미 거기에 있는 법 주체(구성)는 이미 주어진 것 속의 일상적 기입으로 환원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일어났기를 요구하는 것 지금 주어진 ..
성의 역사4 미셀 푸코 2020.3.4.(수) 바다사자 제2장 동정에 대하여 [1] 동정과 금욕(pp225-264) 올림푸스의 메토디우스의 은 4세기 제도화된 금욕주의 형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동정의 현실적인 실천방식의 몇 가지 기본 문제들을 공식화한다. 첫 번째 연설은 독특한 상승의 모형을 통해 인간이 하느님과 닮은 모습의 상태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완성의 정점에 동정을 배치하여 3개의 변화 흐름(구원의 은총, 율법의 점진적 변화, 상승에 대한 개인의 노력)과 절제와는 현격하게 다른 기독교인의 동정을 엮어 놓았다(244). 향연은 역사-신학의 관점에서 동정의 시기에 근거를 제공하나 인간의 행동 중에서 금지해야 할 것과는 다르다. 하느님과 피조물 사시의 관계에서 기본적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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