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헬레니즘 시대의 현자 (181∼212쪽) 정원의 사상파레시아와 우정“항상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며, 도움을 우정과 결부시키지 않는 사람도 친구가 아니다. 왜냐하면 전자는 호의의 대가로 보상을 취하며, 후자는 미래의 희망을 파괴하기 때문이다”(에피쿠로스). 여기서 ‘친구의 변증법’은 물질적 원조가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성립한다. 에피쿠로스는 곤란할 때 친구에게서 원조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 또 친구가 곤란을 겪을 때 친구를 원조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 내일 먹을 빵의 문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에피쿠로스 ‘정원’(에피쿠로스가 아테네에 연 학원)의 경제는 이 상호적 우정의 원리에 의거하고 있었다. 특히 여기서 우정은 상호적 파레시아의 원리로 구축되었다. “많은 선한..
2017.2.24.기레민 『현자와 목자』, 4장 도덕적 파레시아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말할 권리인 파레시아는 소크라테스를 통해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정치적 파레시아스테스로서, 다른 하나는 도덕적 파레시아스테스이다. 정치적으로 파레시아를 행사하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공적인 자리에서 공인으로서 그 자신이 자신의 목숨이 걸린 위험한 장면에서 진실을 말하는 파레시아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한 재판에서 법과 올바른 것의 편에서 말함으로써 그리고 30인 참주 과두제에 불응하는 방식으로 파레시아를 실천한다. 이는 침묵하고 있을 수도 있었지만 굳이 자신의 의지로, 권력을 가진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용기있는 행동이자 권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
현자와 목자/ 나캬야마 겐 / 서문 1장/ 2017.2.24.(금) / 닥홍 서문을 대신하여; 맑스와 현자 맑스는 철학의 진실로서의 내용 그 자체보다 철학의 진실을 말하는 소포스라는 주관적 형식에 관심을 가졌다. 맑스는 소포스를 실체적 개인이라 부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질료(Materie)에 대한 고찰 속에서 이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소포스의 규정 속에서 실천적으로 나타난다.” 진실을 말하는 이 ‘실체적 개인’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맑스는 그리스 철학을 소묘한다. 맑스는 초기의 현자, 소크라테스, 그리고 스토아 및 에피쿠로스의 현자 세가지 형태로 현자를 구분한다. 초기의 현자는 인륜의 일부이며, 인륜을 형성해 가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현자에게 이렇듯 자연스러운 관계가 허락되지..
2장 『오이디푸스 왕』에서의 진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은 진실을 말하는 심급이 신에서 시민으로 옮겨 가는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오이디푸스는 영웅들끼리 겨루는 장이 아닌 ‘사법의 장’, 곧 정치적이고 사법적인 구조를 갖춘 장에서 진실을 확정하려 한다. 푸코는 17세기까지의 서양 비극은 언제나 ‘법에 대한 사색의 장’이었으며, 이 『오이디푸스 왕』이야말로 법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극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실 말하기의 세 가지 심급오디이푸스의 고발과 저주로 시작되는 이 극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판으로 시작되어, 진범을 도시국가에서 추방하는 재판으로 끝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극은 진실을 폭로하는 추리극이며, 진법이 재판관이 되는 재판극이다. 푸코는 여기서 진실이 폭로되는 절차를, ..
≪비판이란 무엇인가? / 자기 수양≫ ‘옮긴이 해제’ 요약 1978년의 와 1983년의 . 이 두 강연은 푸코 사상의 변화와 연속성을 보여 준다. 특히 푸코 후기 사유의 중심 주제 중 하나인 ‘자기’의 문제에 대한 풍부한 성찰을 제공한다. 비판이란 무엇인가?이 강연에서 푸코는 ‘비판적 태도’의 존재 방식을 칸트의 ‘비판’ 기획에서 새롭게 끌어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판’이란, 특정 이론이나 견해를 진리에 근접시켜 완성하는 연마 과정을 일컫는다. 반면 푸코가 말하는 ‘비판적 태도’는 15세기 이후에 세속화된 문제, 곧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 또는 “어떻게 통치받을 것인가”라는 문제의 대두[통치화(gouvernementalisation)]와 결부돼 있다. 이들 문제는 즉각 “어떻게 통치받지 않을 것인가”..
들어가며이 책에 소개된 푸코의 두 강연은 5년이라는 시간차를 둔다. 얼핏 매우 동떨어진 내용을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접점이 있다. 이 두 강연 모두에서 푸코는 칸트의 비판 기획을 숙고했고, 그 비판 기획을 급진적으로 재정의해 자기화하려 했다. 두 강연에서 우리는 푸코의 역사-철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그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작업을 ‘비판’의 기획 안에 기입하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엉뚱한 제목, 혹은 칸트 대 칸트캉길렘의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의 영역본 서문에서 계몽에 대한 칸트의 텍스트를 언급하면서, 푸코는 18세기 말 ‘철학적 저널리즘’이 탄생하는 순간을 기술한다. ‘철학적 저널리즘’은 ‘현재 순간’에 대한 분석을 개진하면서 철학에 ‘역사적이고 비판적인 일대 차원’을 ..
2017.2.9. 기레민1. 고고학과 계보학-고고학적 탐구라고 부르는 것은 사회학에서 하는 해석학적 작업과는 다른 연구방식이다. 사회를 분석하기보다는 담론 현상들과 담론들을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담론들에 대한 분석은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았던 것들을 해석하는 것과 구분하고 싶다. 사건 혹은 일련의 사건들로서 담론을 분석하고 그것이 가지는 독특한 지위와 효과들을 다루고 싶었다. -담론적 사건들이 어떻게 우리가 현재 구성하는 바를 결정하는지, 또 우리 자신 우리의 인식, 우리의 실천, 우리 식의 합리성,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와 우리가 타자와 맺는 관계들을 구성하는 바를 결정하는가를 살피는 것이 계보학이다. -푸코의 연구의 일반적인 주제는 사유의 역사다. 당연히 사유는 담론들과 분리될 수 없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철학과에서의 토론 화니짱 발제 질문1) 에피쿠로스는 자기를 배려하는 데는 결코 너무 늦은 것도 없고 너무 이른 것도 없다고 말했는데, 저는 라캉의 현대의 영웅들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p129) 대답) 윤리의 문제는 어떤 것을,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을 아낭케 혹은 튀케로 바꾸고자 하는 문제가 전혀 아니라, 이미 있는 어떤 것을 관리하는 문제였고 또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좋은 때를 포착하는 문제였습니다. 카이로스는 어떤 활동이 있습니다. 그 카이로스라는 요소 덕분에 인간의 자유는 아낭케, 즉 이 세계의 필연을 관리하고 그것을 화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카이로스, 즉..
- Total
- Today
- Yesterday
- 이탈리아공산당
- 알튀세르
- virtù
- 생산양식
- 헤게모니
- 로마사논고
- 한국전쟁의기원
- 검은 소
- 안토니오그람시
- 의식과사회
- 옥중수고
- 집단심리
- 무엇을할것인가
- 루이알튀세르
- 신학정치론
- 계급투쟁
- 프롤레타리아 독재
- 루이 알튀세르
- 레비스트로스
- 야생의사고
- 딘애치슨
- 개인심리
- 공화국
- 마키아벨리
- 생산관계
- 브루스커밍스
- 스피노자
- 옥중수고이전
- 이데올로기
- 그람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