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물≫, 1부 5장, “분류하기” 역사가들이 말하는 것사상사가나 과학사가는 17∼18세기 생명과학에 새로운 범위와 정확성이 부여되었다고 본다. 베이컨 이래 ‘관찰’이 방법론으로서 새로운 특권을 획득했고, 운동의 법칙이나 광선의 반사 법칙이 실험과 이론으로 분석 가능해졌다. 이로써 ‘생물’ 영역의 체계적 법칙 또한 실험과 관찰, 계산을 바탕으로 모색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갖가지 이론 아래 동일한 문제들이 매번 다르게 해결되었다. 가령 생물의 분류 가능성에 대해 린네는 자연 전체가 분류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뷔퐁은 자연이 너무 다양하고 풍요로워서 경직된 틀에 끼워 맞출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런 식으로 역사가들은 그 당시의 견해, 추론, 논쟁을 재구성한다. 역사가들은 그 당시 신학과 과학 간 갈등..
푸코세미나 / 말과 사물 / 17-05-28 / 3장 발제 / 화니짱 3장. 재현하기 1. 돈키호테 책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그를 인정하지 않는 세계에서 편력하는 기호가 된 돈기호테는 본의 아니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권의 책이 되었는데, 이 책은 그의 진실을 보우하고, 그가 자신의 뒤로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 그 모든 기호를 닮은 한, 마침내 누구라도 그를 알아볼 수 있게 해 준다.(88) 18세기 말엽까지 광인에 대해 지녔던 문화적 인식에 따르면, 광인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범위 내에서만 다른 존재이고, 도처에서 닮음과 닮음의 기호만을 보는 자이며, 광인에게는 모든 기호가 서로 유사하고 모든 닮음이 기호와 같은 가치를 갖는다. 문화 공간의 다른 극단, 그러나 대칭을 이루기에 바로 인접해..
말과사물 / 미셸푸코 / 2장 세계의 산문 / 2017.5.28.(일) / 닥홍 1. 네 가지 유사성 16세기 말엽까지 서양 문화에서 닮음의 역할은 지식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텍스트에 대한 주석과 해석을 대부분 이끈 것은 바로 닮음이다. 재현은 모든 언어의 호칭, 언어가 말해지고 언어의 말할 권리가 표명되는 방식이었다. 이제 우리는 닮음이 지식에 속하지 않게 되고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인식의 지평에서 사라지게 되는 시기에 어느 정도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16세기 말 유사성은 어떻게 사유되었을까? 유사성은 지식의 형상들을 체계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가? 닮은 사물들의 수가 무한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유사한 양상을 어떻게 확정할 수 있는가? 닮음과 지식의 맞물림을 결정하는 주요한 네 가지 형상을 검토해..
1장 시녀들 1. 에서 화가는 어떤 지점을 응시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지점에는 바로 관람자인 우리 자신이 있다. 그러므로 그가 주시하는 광경은 이중으로 비가시적이다. 그 광경이 그림의 공간에 표현되어 있지 않고, 우리가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시선이 우리 자신에게는 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뒷면만 보이는 캔버스만이 화가가 응시하는 곳, 우리가 있는 곳의 비가시성을 표면의 형태로 나타낼 뿐이다. 우리는 그림을 바라보고, 그림 속 화가는 우리를 응시한다. 이 상호적 가시성에는 불확실성, 교환, 회피하는 시선의 복잡한 망 전체가 내포되어 있다. 화가의 시선은 우리가 그 작품 앞에 서 있을 때에만 우리에게로 향한다. 화자의 시선은 관람자들이 오는 그 만큼 많은 모델을 받아들인다. 주체와 객체, 관람..
말과사물 / 미셸푸코 / 해설527-552 / 2017.5.14.(일) / 닥홍 1. 푸코의 언어 푸코는 결코 구조주의자가 아니다. 그의 관점에서는 현실의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유동적인 듯 하다. 사유의 차원에서 그는 고체적인 질서의 공간과 기체적인 무질서의 공간 사이를 파고든다. 이 액체적인 중간 지대를 지향하는 제3의 몸짓이 푸코의 사유 방식을 특징짓는다. 푸코의 사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소거가 필요하다. 무엇이 있는가라고 묻기보다 무엇이 없는가라고 묻는 것이 더 유용하다. 그곳은 장소라기보다는 비-장소에 가까운 추상의 공간, 익명의 공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할 때 과연 나는 말하는 주체일까? 말하는 주체에 대한 언어의 우선성, “인간은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말로 생각을 표현하면서,..
기레민 4. 고고학적 기술1) 고고학과 관념사 관념사는 사소하고 주변적인 역사를 논한다. 그리고 관념사는 기존의 분야들을 가로질러 그것을 논하고 재해석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관념사는 모든 표상의 놀이, 교환과 매개의 놀이를 가로지르곤 한다. 그것을 가로지르는 방식은 탄생, 연속성, 총체성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레 이는 ‘이행’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기술이 된다. 고고학은 관념사의 이런 방식들을 포기한다. ①고고학은 담론을 오직 기념비, 곧 일회적인 것, 자기만의 논리를 갖는 것, 그 자체의 수준에서 충분한 것으로서 다룰 뿐이다. 이처럼 고고학은 ‘해석학적’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숨겨진’ 의미를 찾지 않는다. ②또한 ‘연속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
미셸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 / 허경 / 1,2장 / 2017.4.30.(일) / 닥홍 1장 들어가면서 – 지식의 고고학의 일반적 특성 지식의 고고학의 이론적 실천적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의 고고학의 하나의 방법론 저작이다. 둘째, 1960년대 푸코 사유의 일반적 기조를 이루고 있었던 광의의 구조주의적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푸코 자신의 지적 모색을 상징하는 책이다. 셋째, 푸코 자신의 강력한 거부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언어학적, 기호학적, 구조주의적 영향력이 짙게 드러나는 책이다. 넷째, 이러한 지적 방법론적 모색의 결과로 푸코가 제시하는 것은 분산작용의 관점에 입각한 언표에 대한 새로운 해석, 곧 힘-관계의 논리에 입각한 니체주의적 해석이다. 담론은 동일한 계열에 속하는 언표들의..
두 번째 강연 사드의 텍스트에서 발견되는 교차 작용, 곧 ‘에로틱한 장면(scene)’과 ‘이론적 담론(discours)’ 간의 교차 작용을 살펴보자. 일견 ‘장면’은 사태와 행위를 재현하고, ‘담론’은 그 장면에서 연출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장면의 앞 또는 뒤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드의 담론은 장면에 대해, 곧 욕망 자체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담론의 대상은 신과 법, 사회계약, 범죄 일반, 자연 등의 문제다. 그리고 이 이론적 담론은 성적 흥분 상태를 고조시키는 작용을 한다. 담론은 욕망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과 사슬처럼 연결되어 욕망을 다시 작동시킨다. 즉 사드의 담론은 욕망과 함께하는 담론, 욕망에 이어지는 담론, 욕망의 앞 혹은 뒤에 오는 담론,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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