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과 진실 / 미셸푸코 / 들어가며, 옮긴이해제 / 2017.9.03.(일) / 닥홍 들어가며 파레시아는 모든 것을 말하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다. 솔직히 말하기, 진실 말하기, 진실의 용기 등으로 번역한다. 푸코는 1982-84년 내내 심리학적 규정과는 반대되는 논증을 전개한다. 파레시아 개념은 민주주의와 진실 간의 관계를 재평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가치를 지니며, 주체와 진실 간의 관계를 문제화하는 데 결정적인 윤리적 가치를 지니고, 비판적 태도의 계보를 기술하기 위한 철학적 가치를 갖는다. 파레시아는 개인의 덕이나 수사학적 기술이기보다는 일정한 발언의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다. 푸코는 담론의 화용론이라는 틀 내에서 파레시아 개념을 구축한다. 분명 언제나 중요한 것은 주체에게 진실의 능력이 있..
말과사물 / 미셸푸코 / 10인문과학 / 2017.8.13.(일) / 닥홍 5. 정신분석학, 민족학 정신분석학과 민족학은 우리의 지식에서 특권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인간에 관한 모든 인식의 경계에서 정신분석학과 민족학이 경험과 개념의 고갈되지 않는 확실한 보고, 특히 다른 관점에서는 후천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관심, 검토, 비판, 논쟁의 영속적인 원리를 형성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책무는 의식을 가로질러 무의식의 담론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정신분석학은 재현과 유한성의 관계가 작용하는 기본 영역으로 나아간다. 다시말해 뒤돌아 무의식 쪽으로 나아가면서도 여전히 재현 가능한 것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인문과학과는 달리, 정신분석학은 진전을 이룩하면서 재현을 건너뛰고, 유한..
10 인문과학 지식의 3면체근대적 사유 이후 인간은 두 가지 역할을 떠맡는다. 첫째, 인간은 모든 실증성의 바탕을 이룬다. 둘째, 경험적 사물의 고유 영역에 현존한다. 이 둘은 19세기부터 우리 사유의 거의 자명한 토대 구실을 하는 ‘역사상의 선험적 여건’이다. 경험적 실체인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담론의 자료집, 곧 ‘인문과학’은 여기에 바탕을 둔다.19세기 인문과학은 그 이전 시기 사유의 문제들을 이어받지 않았다. 17~18세기에는 어떤 철학도, 어떤 정치적∙도덕적 선택도, 어떤 경험과학도, 인간의 육체에 관한 어떤 관찰도, 감각이나 상상 또는 정념의 어떤 분석도 ‘인간’과 마주치지 않았다. 인간은 (생명, 언어, 노동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문과학은 인간이 사유되어야 할 것이자 인식..
09 인간과 인간의 분신들 1. 언어의 귀환언어의 재출현으로 고전주의 사유 질서는 사그라진다. 재현의 연쇄를 끊고 세분하고 늘어놓고 영속적 도표에 나누어 배치하기 위한 격자 체계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말은 더 이상 재현과 교차하지 않고, 사물의 인식을 위한 자율적 격자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로써 말은 수수께끼 같은 예전의 밀도를 찾는다. 그러나 이는 르네상스 시대로의 회귀가 아니었다. 언어에는 ‘생명’이나 ‘노동’과 다른 특이한 운명이 부과된다. 자연사의 도표가 해체되었을 때, 생물은 ‘생명’의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부의 분석이 사라졌을 때, 모든 경제 과정은 생산 현상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반면 일반 문법의 단일성, 즉 담론이 사라졌을 때 언어는 특정 단일성으로..
말과사물 / 미셸푸코 / 8장 노동, 생명, 언어 / 2017.7.16.(일) / 닥홍 1. 새로운 경험성들 서양에서 지식의 공간은 이제 균형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예전에는 탁시노미아의 광범위 하고 보편적인 층이 마테시스의 가능성과 상관 관계를 맺고서 넓어지고, 탁시노미아가 지식의 가장 중요한 계기, 즉 지식의 본래적인 가능성과 동시에 지식의 최종적인 완벽성을 구성한 반면, 이제는 탁시노미아가 막연한 수직성에 따라 정돈되기에 이르는데, 이 수직성은 닮음의 법칙을 결정하고, 인접과 연속을 규정하고, 인식 가능한 배치에 근거를 제공하고, 약간 부수적인 결과의 영역 쪽으로 펼쳐지는 탁시노미아의 모든 광범위한 수평적 전개를 바꾸어 놓게 된다. 이런 식으로 유럽 문화는 깊이를 발견하는데, 거기에서 문제가 되는 ..
말과사물 / 미셸푸코 / 7장 재현의 한계 / 2017.7.9.(일) / 닥홍 1. 역사의 시대 18세기의 마지막 몇 년 동안 단절을 초래한 불연속성은 17세기 초 르네상스 시대의 사유를 무너뜨린 불연속성과 대칭을 이루는데, 그때에는 유사성을 내포한 주요한 순환 형상들이 흐트러지고 열려서 동일성들의 도표가 전개될 수 있게 된 반면, 이번에는 이 도표가 이제 곧 해체되고 지식이 새로운 공간에 자리하게 된다. 인식론적 배치의 느닷없는 유동성, 실증성들의 상호적 변동은 어디서 기인한 것이며, 이제는 부, 생물, 담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물들을, 말의 틈에서나 투명성 아래에서, 지식의 대상이 되게끔 하는 이 변동은 어떤 사건이나 법칙을 따르는 것일까? 이 사건의 황량한 진실이 본질적으로 무엇이었는가에 ..
2017.6.4. 기레민 4 말하기1.비평과 주석 고전주의 시대에는 언어가 사유를 재현하는 능력을 가졌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언어의 재현 작용이 없었다면 어떤 기호도 솟아오를 수 없었다. 이러한 재현은 세계로부터 의미를 끌어오지만 세계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으며, 자체의 고유한 공간으로 통해 있는데, 이 공간 내부의 망상 조직이 의미를 야기한다. 공간 내부의 망상 조직이라함은 사유 전개 자체라고 볼 수 있으며 고전주의 시대의 언어는 사유의 외부적 결과가 아니라 사유 자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주의 시대의 언어는 비가시적이거나 거의 비가시적인 것이 된다. 이렇듯 언어는 재현에 대해 매우 투명했다. 반면 르네상스의 언어는 표기 기호와 세계의 두께 안에서 사물과 뒤섞였기 때문에 언어를 말하게 만들고 움직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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