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판이란 무엇인가? 미셸 푸코는 우선 자신이 말하는 ‘비판적 태도’의 존재 방식을 칸트가 시도한 ‘비판’의 기획으로부터 끌어낸다. 푸코에 따르면 칸트적 비판은 이론으로부터 오류를 제거하고 보다 순수한 진리에 접근하는 것과 같은 목적에 한정된 좁은 의미의 비판이 아닌 “일반적인 덕으로서의 비판적 태도”라고 말한다.(229) 통치의 기원 칸트 시대에 교회와 거기에 인접한 세속 권력은 진실과 결부된 양심 지도를 통치의 기술로서 발전시켰고 사람들을 거기에 복종시키려고 했다. 이러한 복종의 태도는 곧 종교개혁을 통해 세속 사회로 확산되었다. 여기로부터, 어떻게 통치해야 할 것인가, 또 어떻게 통치받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생겨난다.(230) 이런 식으로는 통치받지 않기 위한 기술로서의 비판 통치하는 것과 ..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수양/비판이란 무엇인가?(1978년5월27일)/ 미셸푸코 / 2017.2.2.(목) / 닥홍 제가 말씀 드리고 싶었던 것은 ‘비판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입니다. 제 생각에 칸트가 시도한 걸출한 작업으로서의 비판과 일상적으로 비판이라 불리는, 논쟁적이고 직업적인 소소한 활동 간에는, 말하자면 비판적 태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존재합니다. 비판은 그것이 다른 어떤 것과 맺는 관계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비판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고 또 도달할 수도 없는 어떤 미래 혹은 어떤 진실을 위한 수단이자 방법이며, 자신이 잘 관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법을 제정할 능력은 없는 영역을 향한 시선입니다. 비판은 철학, 과학, 정치, 도덕, 법 권리, 문학 등을 실증적으로 구성하는 것들과의 관계 속..
3장. 전복적 몸짓들 3. 모니그 위티그 - 몸의 해체와 허구적 성 시몬 드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썼다.(292) 그러나 이미 젠더화되지 않은 인간이 있기는 한 것인가? 젠더의 표시는 몸에 인간의 몸이라는 ‘자격을 부여하는’ 행위로 보인다. 유아가 인간이 될 때 어느 쪽 젠더에 맞지 않는 몸의 형태들은 인간됨의 외부로 나가떨어지고 사실상 탈인간화 영역과 비체의 영역을 구성한다. (293) 보부아르는 성별화되어 태어나는 것과 인간이 되는 것은 동시 공존하면서 동시발생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의 이론은 그녀가 향유하지 못한 급진적인 결과를 함축한다. 예컨대 섹스와 젠더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해서, 주어진 섹스가 된다는 것이 주어진 젠더가 된..
2016.12.10.기레민 『젠더 트러블』결론 – 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 페미니즘의 정치학이 ‘여성들’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 있는 ‘주체’ 없이도 가능한 것일까. 여성 즉, 페미니즘의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환영적 구성물에 불과하다. 이 환영적 구성물은 자신의 목적이 있지만, 그 용어의 내적 복잡성과 불확정성을 부정하고, 또 그것이 동시에 재현하고자 하는 구성물의 일부를 배제해야만 자신을 구성한다. 이처럼 ‘우리’라는 위상은 실상 빈약하고 환영적일 뿐인 것일지도 모른다. 이 범주의 근본적인 불안정성은 페미니즘의 정치적 이론화에 대한 근본적 제약을 문제시하며, 젠더와 몸뿐 아니라 정치학 자체를 다르게 배치할 길을 연다. 정체성의 정치학을 근본주의적 방식으로 사유하게 되면 정체성이란 무엇보다도 정치적..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몸의 정치학라캉에 따르면 아버지의 법은 ‘상징계’의 구조를 이루며, 문화 자체를 조직하는 보편 원리가 된다. 이 법은 기원적 리비도 욕망(예컨대 엄마에 대한 아동의 근본적 의존)을 억압하고 규제한다. 이로써 언어의 다원적 의미 대신 일의적이고 분명한 의미가 세상에 자리 잡는다.(238)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이 라캉의 서사에 도전한다. 크리스테바의 ‘기호계’는 기원적 모성의 몸(모체)에서 생겨나는 언어의 한 차원으로, 상징계 안에 있는 전복의 원천이다. 그 대표적 표현 형태가 시적 언어다. 시적 언어는 아버지의 법을 파열하고 전복하고 대체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238)그러나 크리스테바의 비판은 멀리 나가지 못한다. 기호계가 전복의 잠재력을 지니지만, 그럼에도 상징계에 종속돼 있다고 보..
[젠더트러블] 2장 2절 라캉, 리비어 그리고 가면의 전략 / 161120 아루미 발제 라캉은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 즉 이렇게 팔루스인 것 ‘처럼 보이는’ 것은 필연적으로 가면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성애적 코미디에 대해 계속 설명한다. 이 용어는 모순적 의미를 안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편으로 ‘~이기(being)’, 즉 팔루스에 대한 존재론적 특징이 가면이라면, 그것은 모든 존재를 ‘보이기’, 즉 존재의 외양이라는 형식으로 환원하는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 결과 모든 젠더의 존재론은 외양의 작용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 가면은 그에 선행하는 어떤 ‘존재’나 존재론적 특징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면으로 가려지고 폭로될 수 있는 여성의 욕망이나 요구, 다시 말해 정말로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적 의..
6장 소년들 기원 후 1, 2세기에 ‘소년애’에 관한 성찰은 그리스 시대에 비교할 때 그 강도와 날카로움을 잃어버린다. 소년애적 성행위가 사라졌다거나 평가절하된 것은 아니다. 여러 텍스트들은 소년애가 계속 자연스러운 일로 간주되었음을 보여 준다. 즉 소년들에 대한 취향과 그 취향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가치 판단이 변한 게 아니라, 그 취향과 판단에 대해 각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점점 변하게 된다. 소년애는 낡은 문제가 되고, 덜 중요한 이슈로 취급되었다. 특히 로마의 가족법과 공법, 교육 형태와 제도들에 의해 청소년은 더 잘 ‘보호’받았고, 이로써 소년과의 관계에 성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졌다.그럼에도 이와 관련된 중요 텍스트 세 개가 있다. 사랑에 대한 플루타르코스의 대화, 루키아..
우리는 크세노폰, 이소크라테스, 플라톤, 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결혼생활을 잘 이끌도록 하기 위해 남편들에게 어떤 까다로운 계율을 부과했는지 보았다. 아내가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내에 대한 올바른 태도, 아내에게 모범이 되고 아내를 교육하는 데 드는 수고,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생식적 기능을 훨씬 넘어선 어떤 관계양상을 암시한다. 특히 결혼한 남자가 한 가정의 가장이자 명망 높은 시민, 또 타인에게 정치적·도덕적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던 만큼 결혼은 남편에게 특별한 행동양식을 요구했다. 그런데 결혼의 기술에서 현명하고 절도 있고 정당한 남자의 행동에 특수한 형태를 부여해야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지배의 필요성이었다.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까지의 시기에 나온 일련의 텍스트들에서 결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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