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동명이의 동명동의어를 동명이의적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이 이름을 가졌다는 것, 자신의 고유한 귀속 자체, 자신의 언어 속 존재다. 오직 대용어적 운동으로만 포착되며 스스로 표현된다. 사물의 이념은 사물 그 자체이다. 이러한 무영의 동명이의는 이념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념은 동명이의어를 임의적인 것으로 구성한다. 특이성은 개념에만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에도 관계하는 한에서 임의적이다(106). 임의적인 것은 단순히 “언어의 권위에서 공제되어 어떤 이름도 갖지 않는 식별불가능한” 그런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단순한 동명이의적 관계속에 있는 것으로서, 순수하게 불린다는 것이고 오직 그 이유로 인해 이름 붙일 수 없는 그런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비언어적인 것의 언어 속 존재다. 무명으로 ..
1부 원리론 1장 공정으로서의 정의 2장 정의의 원칙 10절 제도와 형식적 정의 사회 정의에 관한 원칙들의 기본적인 주제는 주요한사회 제도들을 하나의 협동 체제로 편성한 사회의 기본 구조이다(p. 98). 제도 속에서의 정의의 원칙들은 특정한 여건 속에서의 개인들과 그들의 행위에 적용되는 정의의 원칙들과 혼동되어져서는 안 된다. 제도라는 것은 권리 및 의무, 권한 및 면제 등을 수반한 직책과 직위들을 규정하고 있는 규칙들의 공적인 체계 제도의 두 가지 면 1) 추상적인 대상: 규칙의 체계가 명시하는 가능한 행동 형태 2) 일정한 시간 및 장소에 있어서 특정한 사람의 사고 행위 가운데서 이들 규칙이 명시하고 있는 행위의 실현 하나의 제도, 다시 말하면 사회의 기본 구조가 규칙들의 공적인 체계라고 하는 것은..
13. 후광 후광은 완전함에 덧붙여지는 보충이다. 완전한 것의 가장자리에 은은히(79) 비치는 빛과 같은 것이다. 후광은 팔복(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작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선을 포함)에 덧붙여질 어떤 본질이 아니다. 완전히 비본질적인 보충이다(80). 후광은 팔복이 개체화된 것이며 완전한 것이 특이해진 것이다. 성 토마스는 특이성이란 사물의 한계를 드러내거나 불확정하게 만드는, 즉 불확정에 의한 역설적인 개체화라고 보았다(81) 팔복은 오직 행위 뒤에만 따르는 잠재성의 팔복이며, 형태의 기저에 머물지 않고 그 형태를 후광으로 감싸는 물질의 팔복이다(82). 14. 가명 피조물의 운명을 모조리 소진해 버린 자연에 대적하는 것은 명명의 시늉조차 거부하는 언어이다. 발저 산문의 의미론적 지위..
1부 원리론 제 1장 공정으로서의 정의 - 사회의 협동 체제 속에서 정의가 갖는 역할 - 정의의 일차적 주체인 사회의 기본 구조 -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기본 이념 -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고전적 공리주의, 직관주의의 정의관 차이 1절 정의의 역할 사상 체계의 제1덕목을 진리라고 한다면 정의는 사회 제도의 제1덕목이다(p. 36). 모든 사람은 전체 사회의 복지라는 명목으로도 유린될 수 없는 정의에 입각한 불가침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정의는 타인들이 갖게 될 보다 큰 선을 위하여 소수의 자유를 뺏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 사회란 비록 상호 간의 이익을 위한 협동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이해관계의 일치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상충이라는 특성도 갖는다(p. 37). 이득의 분배를 결정해줄 사회 체제를 선..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2021.7.4. 바다사자 09. 바틀비(자발적 소외와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한 필경사 바틀비/하먼 멜빌) 임의적인 것의 형상, 즉 환원불가능한 쿼드리벳의 성격은 잠재성과 가능성에 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임의적 존재는 모든 잠재성이 있을 뿐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만능일 수도 있다. 그 존재는 자신의 비잠재성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55). 모든 능력이 〜일 능력이자 〜이지 않을 능력이라면 행위로의 이행은 〜이지 않을 원래의 능력이 행위로 옮겨짐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56). 사유는 자신의 본질상 순수한 잠재성, 즉 사유하지 않을 잠재성이며 이 덕분에 자기 자신으로 (자신의 순수한 잠재성에) 되돌아갈 수 있고 사유의 사..
『세계철학사2』 이정우 2021.6.27. 바다사자 12장 새로운 자아의 발견 명조 후기 왕수인에 의해 새로운 철학이 제시되면서 사상사의 새로운 지도리가 도래했다. 이 흐름은 지중해 세계에서 ’인간적인 것의 발견‘을 통해 근대성의 뿌리가 내린 과정과 조응한다. 동북아에서의 이 흐름은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789). (허심(虛心)에 세 번째 길은 ‘도추(道樞)에 서서 조지어천(照之於天)하라’는 것이다. 도추는 문을 여닫는 ‘지도리'이다. 지도리는 열림과 닫힘에 모두 다 관계 하나 어느 하나 만을 옹호하지 않는다. 열림과 닫힘의 근원이면서도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나 모든 움직임을 그 안에 담고 있으면서 여닫히는 문의 움직임에 제한 없이 반응하나 열림이나 닫힘에 매..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2021.6.12. 바다사자 01. 임의적 도래하는 존재는 임의적 존재이다. 임의적(당신이 원하는 어떤 것, ’마음대로’, ’뜻대로‘, ’아무‘) 존재는 욕망과 근원적으로 관계하고 있다. 임의적인 것은 특이성과 관련되는데 존재가 그것 그대로 존재함에 근거한다(9). 임의적 특이성은 자신의 ’그러함/그렇게 존재함, 그 귀속성 자체를 지향한다. 그렇게 존재함으로서 노정되는 특이성은 임의적이며, 즉 사랑스럽다(10). 사랑은 사랑하는 존재를 그 존재가 존재하는 대로 그렇게 존재함을 원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특수한 페티시즘이다. 임의적 특이성은 앎의 가능성의 앎[가지성의 지]이 된다. 대상이 고유한 ‘자리 잡음’ 안에 즉 그것의 이데아 안으로 옮긴다(11). 02..
『세계철학사2』 이정우 2021.5.30. 바다사자 11장 사람의 마음 조선이 주자학 일변도로 흐른 것은 주희와 유구연을 조화시키고자 한 오징 등의 학문이 아니라 북방의 학문, 주자학을 강력히 확대해나간 허형 등의 학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주자학은 신흥 왕조의 창건 시에 매력적인 학문이었다(747). 조선은 건국 초부터 사대부 지식인들이 권력의 주체로 선 신권 중심의 국가였다. 군주를 통어하면서 인민을 지배하는 문사-관료라는 유교 지식인들의 이상이 조선왕조에서 두드러지게 현실화되었다. 명과 조선의 관계는 주희적인 우주-위계적 세계관과 중화주의-를 실제 정치에서 체현한 관계였다(748). 조선의 정주학은 이언적에 의해 확고한 초석이 놓였다. 회재 이언적(1491〜1553)은 리/태극을 중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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