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총론 젊은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늙은 프로타고라스의 말을 듣고서, 소위 소피스트의 대중적 철학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공리주의의 이론을 펼쳤다(“다른 종류의 결과를 낳지 않는다면 모든 것들은 쾌락을 낳는 한 좋고, 고통을 낳는 한 나쁘다.”). 저 오래된 소크라테스의 시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주제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이다(p. 10). 도덕철학: 제 1원리의 수립이 필요하다 제1원리들과 학문의 상관관계는 기초와 건물의 관계가 아니고, 뿌리와 나무의 관계와 같다. 뿌리는 비록 그 밑바닥까지 캐내려가 거기에 빛을 들이대지 않아도, 땅속에서 제 기능을 잘 발휘하기 때문이다(p. 11). 학문에서는 개개의 구체적 진리가 일반 이론에 앞서서 정립되지만, 도덕이나 법률 같은 실천적 기술의 ..
『사랑예찬』 알랭 바디우 2021.4.4. 바다사자 7. 결론 Q. 현재 프랑스 대통령이 이 세계에 맞서고 저항하는 구심점 가운데 하나를 구축해 낼 수 있나? 사르코지는 혁명적이고 환상적인 프랑스라는 신화에 부합할 리 없는 존재. 프랑스는 계몽주의 철학, 루소, 프랑스대혁명, 1848 6월혁명, 파리 코뮌, 레지스탕스, 1968년 5월혁명의 역사가 있고 그 반대편에 1815년 왕정복고, 베르사유 조약, 제1차 세계대전 중 신성동맹, 페탱 정부, 소름끼치는 식민지 전쟁이라는 서로 얽히고설킨 두 개의 역사가 존재함. 혁명적 열정과(106) 반동세력이 두 개의 역사 위에 있음. 사랑은 언제나 역사적 사건들과 밀접하게 결부됨. 낭만주의는 19세기 혁명에, 브르통은 레지스탕스, 반파시스트 투쟁에, 68혁명..
9장 삼교정립 위촉오 시대부터 400년가량(3~6세기) 다국화 시대 전개 서진왕조 몰락-남북조 시대(북(유목민):5호16국/남(중원의 문사. 귀족):동진-송-제-양-진) 동북아세계는 서북방, 남방, 동방이라는 세 권역의 다양한 국가들의 역사, 그리고 보편화되는 중원문화의 역사가 펼쳐진다. 이 시대에 이루어진 사상사적 흐름은 유(儒). 불(佛). 도(道) 삼교의 정립니다. 하지만 이 시대를 이끌고 간 핵심적인 사상적 일반 문법은 도가사상이었고, 유교, 도교, 불교는 이 도가사상이라는 일반 문법의 관점을 통해서 이해되었다. Ⅰ. 유교와 도교 유가철학은 한 제국에 이르러, 한 제국을 떠받치는 국가종교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종교라기보다는 사회의 통치를 위한 핵심적인 정치적/문화적 장치라고 해야 할 것이..
자유론 5장 현실적용 원리의 사안 적용을 통해 내가 주장하는 두 개의 핵심 격률이 지니는 의미와 그 한계가 좀 더 분명해질 것(p. 197). 격률 1. 각 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이해관계에 해를 주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영향을 끼칠 때 사회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 격률 2. 다른 사람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p. 198).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힐 때, 또는 손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을 때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지만, 그런 간섭이 언제나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모두들 인정하듯이, 결과가 어떻든 각자가 이런 방식(경쟁 시험 등)으로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방해받지 않고 추구하는 것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된다. … 경쟁에서 이..
『사랑 예찬』 알랭 바디우 2021.3.21. 바다사자 6. 사랑과 예술 Q. 브르통이 『녹는 물고기』를 통해 20세기가 사랑이 진리의 모습으로 승격하는 위대한 시기였다고 했는데 브르통이 말하고자 한 것은? 초현실주의자들의 핵심적인 제안은 사랑을 재발명하자는 것이며, 재발명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예술적, 실존적, 정치적 몸짓이었음. 예술은 사건에 정당성을 부여해줌. 오직 예술만이 어떤 만남, 어떤 봉기, 어떤 소요인 것을 감지하는 그런 차원을 복원해 냄. 예술은 모든 형식 속에 사건 그 자체를 담아내는 위대한 사유. 브르통은 사랑이란 한 사건이 존재에 스며들어 도래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관계가 사랑과 매우 밀접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킴. 사랑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음(88). 예술은 사랑의 비사회적..
자유론 3장 개별성: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가지고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 그에 따르는 모든 위험과 불확실성을 스스로 책임지는 한 다른 사람에게서 일체의 물리적·도덕적 방해를 받지 않고 각자 생각대로 행동하는 자유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p. 123). 다른 사람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의견의 자유도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 비고 1 의견의 자유 2 표현의 자유 3 행동의 자유 ‘의견의 자유’의 조건 4 행동에 대한 책임 타인이 관심을 갖는 문제에서 그들을 괴롭히지 않는 경우 어떤 종류의 행동이든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강압적인 통제를 받을 수..
『사랑예찬』 알랭 바디우 2021.3.14. 바다사자 5. 사랑과 정치 Q. 정치가 왜 사랑과 동류? 정치에서는 다수로, 대중 속에서 평등을 창조해낼 수 있는 여부가 문제. 정치의 열망을 누르기 위해 정치의 지평에는 권력, 즉 국가가 존재함. 공동체적 ‘사유-실천’으로서의 정치와 경영과 규격화로서의 국가나 권력 사이에는 사랑 대 가족(소유와 이기주의의 기본단위) 사이와 마찬가지의 관계가 존재함(66) 사랑과 정치 둘 다 매 지점을 통하는 절차들을 갖게 되며 종착점과 시련을 혼동하지 않아야 함. 정치의 목표는 공동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지 권력이 아님(67). Q. 왜 “사랑의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가? 사랑과 정치는 서로 뒤섞일 수 없음(68) Q. 정치는 적들 간의 대립인가..
2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 정부와 인민이 완전히 하나이고, 인민의 지시가 없는 한 정부가 그들의 자유를 강제로 구속하는 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상정하자. 나는 인민이 스스로든 정부를 통해서든 그렇게 강제할 권리는 지니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권력은 어떤 정당성도 얻지 못한다(p. 50). 근거 어떤 의견을 폐기하고자 할 때, 우리는 결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 비록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확신이 있더라도 그것을 억누르는 것은 여전히 옳지 못하다. 권력을 동원해서 억누르는 의견이 사실은 옳은 것일 수 있다(P. 51). 만일 그 의견을 짓밟으려는 사람들이 특정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확신 아래 다른 사람들이 들어볼 기회조차 봉쇄해버린다면, 그것은 자신들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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